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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대수사선
1998년 일본영화
감독 : 모토히로 카츠유키
출연 : 오다 유지, 야나기바 토시로, 후카츠 에리, 미즈노 미키
장르 : 드라마, 범죄


경찰영화인 '춤추는 대수사선'은 일단 제목에서 먹고 들어가는 영화입니다.  외국영화의 우리말
제목중에서 몇 손가락에 꼽힐 멋드러진 제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전영화중에서 '영광의 탈출'
'형제는 용감했다' '지난 여름 갑자기' '내일을 향해 쏴라' '파리는 안개에 젖어' '지하실의 멜로디'
'사형대의 엘리베이터'같은 영화들이 대표적으로 제목으로 크게 먹고들어가는 영화들이었는데
90년대 이후의 영화중에서는 꽤 멋진 제목이 춤추는 대수사선 입니다.


1998년 작품인 춤추는 대수사선은 원래 TV용 시리즈로 크게 인기를 모았던 작품을 극장용으로

영화화 한 것입니다.  미션 임파서블이나 매버릭, 헐크, 미녀 삼총사 같은 영화들도 그런 부류
이지만 차이점은 그들 영화들은 시리즈가 만들어진 후 한참 지나서 영화화 된 것이고 춤추는
대수사선의 경우는 97년에 방영되었던 시리즈를 98년에 영화화했던 것입니다.


이 작품은 일본에서는 700만 관객이라는 기록적인 대흥행을 기록하였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에서는 대박흥행을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일본 영화가 개방된 지 10년이 조금 더 지났고
'하나비' '키즈리턴' '러브레터' 등 수준급의 일본 영화들이 많이 개봉되었지만 아직 우리나라
영화팬들에게는 일본 영화는 소수층들만 선호하는 장르를 벗어나지 못하고 100만, 200만
이라는 스코어를 올리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춤추는 대수사선이 대박흥행을 했다면
2003년에 제작된 2편과 2010년에 만들어진 3편도 개봉이 되었을 것입니다.








춤추는 대수사선은 제목처럼 '경찰영화'입니다.  하지만 겉멋들린 화려한 액션대작이 아니라

생각외로 형사들간의 인간관계에 치중한 '드라마장르'에 가깝습니다.  헐리웃의 경찰액션물
과는 분명 크게 차이가 있습니다.


일본의 완강경찰서, 갑작스럽게 세 가지 사건이 동시에 발생합니다.  경찰서내 절도사건,

그리고 강에서 발견된 변사체,  부국장의 납치사건,  각각의 사건들로 인하여 경찰서는 분주하게
돌아가고 특히 부국장 납치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본청에서 특별 수사팀까지 파견되지만
단서는 계속 오리무중입니다.  특히 대대적인 경찰병력을 파견하여 부국장 납치범이 출몰하기로
한 놀이공원에 수사력을 집중했지만 코앞에서 범인을 놓치게 됩니다.  이로 인하여 갈등을 빚게
되는 경찰서 내부는 더욱 어수선해 집니다.  이 때 살인범을 자처하는 한 여인이 스스로 나타나게
되고 젊은 형사 아오시마의 기지로 인하여 그 여인을 체포하게 됩니다.  이후 세 가지 사건은
갑작스럽게 풀려나가기 시작힙니다.









이 영화속에서 보여지는 일본 경찰서는 마치 거대한 대기업을 연상케 합니다.  비좁고 열악해
보이는 우리나라 영화속의 경찰서와는 달리 으리으리한 시설과 규모 등 마치 일류 기업드라마
같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본청에서 파견된 경찰들은 마치 대기업 고위 간부 같은 느낌입니다.
아마도 경찰 조직같에 서열과 레벨이 꽤 규격화되어 있는 것이 일본 경찰의 제도인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반 사복형사인 젊은 주인공 아오시마와 지방대 출신으로 나름 출세한 엘리트

형사인 특별수사본부 책임자 무로이는 전형적으로 대조적인 신분입니다.  영화의 무게중심은
사건해결과 범인에 대한 윤곽보다 이 두 형사간의 인간관계가 더 바탕이 됩니다.  그러면서
현장보다 '탁상행정'을 하는 고위급 경찰간부의 문제점과 현장출동과 행동력이 강한 일반
형사간의 대조적인 부분도 보여집니다.  마치 앉아서 비현실적인 명령만 내리는 대기업
임원들의 부조리를 연상케 하기도 합니다.  경찰 드라마속에서 우리나라 '기업드라마'가
보이는 느낌입니다.  바로 이런점이 춤추는 대수사선 이라는 영화의 특징입니다.


반면 헐리웃 경찰영화처럼 형사와 범인간의 쫓고 쫓기는 긴박감이나 치열한 액션, 상상을

뛰어넘는 반전을 기대한다면 이 영화는 굉장히 진부한 작품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즉 같은
경찰영화라도 '장르'가 확연히 다릅니다.  춤추는 대수사선에서 세 가지 사건이 동시에 진행
되지만 범인이 누구인가,  그리고 범인을 어떻게 잡는가는 그다지 중요한 쟁점이 아닙니다.
반전같은 것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핵심은 아오시마와 무로이 형사, 그리고 아오시마의
동료인 여형사 스미레 세 명의 관계입니다. 







오리무중인 범인의 윤곽을 잡기 위해 살인혐의로 구속된 여죄수를 찾아가 자문을 구하는
장면은 '양들의 침묵'에서 모티브를 따온 느낌입니다.  반전이나 스토리상으로는 다소 밋밋한
영화일 수 있지만 테마음악은 꽤 형사물 분위기가 나며 주인공 형사역의 오다 유지는 평범한
것이 오히려 큰 매력을 지닌 인물입니다.  자연스럽게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장수
수사드라마인 수사반장을 떠올리게 됩니다.  테마 음악이 멋진 것도 유사하고.



경찰서를 소재로 했지만 생각보다 무거운 영화는 아닙니다.  심각한 표정으로 잠복하던

아오시마 형사가 어느집 대문에서 누군가 나오자 재빠르게 출동하는 첫 장면이 알고보니
골프대회에 부국장을 모시려는 행동이었다는 유머로 시작하는 부분, 그리고 아오시마와
동료 여형사 스미레 와의 친근한 관계 등은 경찰소재 영화를 여유롭고 무겁지 않게
만들어줍니다.



일본 만큼 큰 히트는 못한 영화지만 모처럼 '드라마'형식으로 진행되는 일본 수사극이라는

점이 이 영화에 흥미를 느끼게 했던 부분입니다.  홍콩 경찰액션물이나 헐리웃 형사물과
사뭇 다른 일본영화만의 분위기를 맛볼 수 있었던 영화입니다.  어느덧 13년전의 작품이
되었군요.  일본 영화의 한국에서의 대중적 성공시도는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소개되는 많지 않은 일본 영화들 완성도가 상당한 영화들은 꽤 있습니다.
물론 춤추는 대수사선은 '러브레터'나 '키즈 리턴' 만큼 큰 감성을 일으켰던 영화는
아닙니다.  대신 좀 더 다양한 장르의 일본 영화를 맛볼 수 있었던 작품 중 하나였습니다.



ps1 : 아오시마 형사 역의 오다 유지는 극장용 세 편에 모두 주인공으로 등장하였습니다.

ps2 : 우리나라에서는 TV 히트작이 극장용으로 영화화되면서 TV속 그 인물이 그대로
        출연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군요. 

ps3 : 형사영화 장르는 우리나라에서도 꽤 선호되는 소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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