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챠쇼
- 작성일
- 2020.8.12
현명한 투자자 2 해제
- 글쓴이
- 신진오 저
국일증권경제연구소
내가 처음 읽었던 투자 관련 도서는 운좋게도 "현명한 투자자"였다. 우연히 손에 잡은 그 책을 읽고서 받은, 뭔가 대단한 걸 봤다는 벅찬 느낌은 아직도 기억이 난다. 그러나 그뿐이었고 그 책은 나를 변화시키지 못했다. 몇년이 지난 지금 이번에 새로 출간된 개정4판 번역본과 함께 "현명한 투자자 해제"를 같이 주문한 건 아마 이번에는 그 명저를 좀더 내 것으로 소화시키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옳은 판단이었고 이는 이 서평을 쓰는 이유가 되었다.
저자인 신진오 회장님은 가치투자하는 이들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것이다. 당장 갖고있는 가치투자 도서들만 찾아봐도 감수자로 이름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오랜기간 독서클럽 밸류리더스를 이끈 이력과 함께 저자의 방대한 내공을 증명해준다.
그레이엄은 가치투자의 아버지라 불리우는데 그만큼 많은 가치투자론이 "현명한 투자자"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그레이엄이 뿌린 씨가 수십년간 발전되어 분화된 내용들을 자신만의 시각과 그레이엄의 철학으로 재구성해 체계를 갖춘 풍성한 나무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이 책을 읽는 것은 그레이엄 뿐 아니라 수많은 거인의 어깨에 올라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이 책의 장은 투자원칙, PER과 적정주가, 안전마진과 RIM, 종목선정, 퀀트, 포트폴리오, 자산배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레이엄이 초보자도 건전한 투자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도록 안내하기 위해 "현명한 투자자"를 썼다고 했듯이 투자원칙은 그래서 중요하며 맨 처음 장을 차지한다. 오로지 재무회계 데이터를 통해 분석하고 내재가치를 기준으로 사고 오너와 같은 관점으로 생각하며 실력있는 조언자를 분별하고 독자적인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는 누구나 알지만 실행하기 어려운 어쩌면 진부한 교훈들이다. 그러기에 인간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고 차라리 투기를 통제가능한 영역 안으로 끌어들이고 자신의 주관을 버리고 객관적인 시스템을 - 그레이엄은 자동항법장치라고 표현한 - 마련해야 한다는 메시지에 주목한 건 오히려 현실적이라 생각된다.
2장에서는 단순히 하나의 투자 지표라 생각하던 PER에 대해 어떻게 구성되는지, 왜 경상PER을, 평균PER을, 정상PER을 생각해야 하는지 한전 사례를 가지고 풀어낸다. 저PER에 사서 고PER에 파는 전략은 EPS의 변동성과 주가의 변동성이 다르기 때문에 손실을 보게 되며 평균PER 기준으로 생각할 때 의미가 있게 된다. 이는 투자할 때 마주치는 개념들에 대해 좀더 깊게 들여다보고 고찰해야 한다는 의미로 내게는 더 크게 다가온다. 주어진 걸 생각없이 받아들이기보다 그 본질에 대해 깊게 들여다보는 것이 가치투자의 출발점이 아닐까. 또한 꽁초투자로 불리울 정도로 자산가치에 집중했다고 알려진 그레이엄이 사실은 누구보다도 성장률을 중요하게 여겼다는 것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대가의 기법이라고 알려진 것조차 그 내용을 확인하고 진짜 의도를 파악해야 흉내라도 낼 수 있을 것이며 그런 선입견을 배제할 수 있게 해주는게 이 책의 또다른 미덕이라 생각된다.
3장에서는 안전마진을 설명한다. 단순히 내재가치와 주가의 차이인 가격 스프레드 뿐 아니라 채권수익률을 초과하는 주식수익률 개념인 일드갭까지 2가지 개념으로 혼용해 말한 그레이엄의 표현을 명확히 정리해 준다. 이는 뛰어나지 않은 기업을 대단히 저렴한 가격에 살지, 대단히 뛰어난 기업을 저렴하지 않더라도 적정한 가격에 살지 에 대한 안전마진의 이론적 근거가 된다. 이렇게 개념을 명확히 이해함으로써 안전마진은 내가 어떤 투자 대상을 찾을 것인가에 대한 투자 스타일과 방향 설정의 지침이 되어준다.
4장 종목선정에서는 그레이엄이 제시한 조건을 살펴보면서 현재의 한국적 상황으로 그 의미를 풀어준다. 사실 "현명한 투자자"는 미국 시장 기반으로 거의 80여년 전 초판이 나온 책인데 어떤 부분을 적용할 수 있고 어떤 부분은 맞지 않는지 궁금할 수 밖에 없다. 지금 한국에서는 이란 질문에 나름 대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5장을 보면 퀀트가 벤저민 그레이엄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는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숫자를 확인하는 정량분석을 중시하면서 계량적 투자공식을 제시하고자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오직 정량적 분석으로 투자하는 것에 대한 버핏의 경고를 전하며 획일적인 퀀트가 아닌 객관화된 투자 시스템으로서 퀀트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6장 포트폴리오에서는 개별종목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분산투자를 해야 하는데 이를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해 설명한다. 이는 각 종목들을 어떤 비중으로 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으로 시가총액가중, 동일비중, 가치가중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운영하는 방안을 설명하며 장기적으로 위험을 통제하며 수익률을 높일수 있는 리밸런싱을 알려준다.
7장 자산배분에서는 매입보유, 정률투자, 변율투자, 정액매수 적립식을 하나씩 설명하고 FED모형을 기반으로 자산배분과 포트폴리오를 결합한 전략적 가치투자 방안을 제시한다. 각국 중앙은행의 양적 완화로 현금쓰레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현금 가치가 떨어지는 요즘이기에 주식 비중과 향후 투자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현금 보유 비중을 정하는 기준은 흥미롭다. 사실 세세한 방법론보다는 전략을 가지고 투자해야 한다는 게 중요하게 다가오며 제시된 사례를 가지고 나만의 전략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고민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이 책의 "현명한 투자자 해제"라는 제목은 오히려 이 책을 오해하게 한다. 단순하게 "현명한 투자자"를 해석한다기 보다는 그 문구를 빌려 가치투자 도서를 집대성, 저자의 방대한 투자철학을 풀어놓고 정리한 투자의 참고서라 할 만하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기 위해 어떤 책들을 공부할지 방향을 잡으려는 이에게는 보물과 같은 책이 될 것이다.
저자인 신진오 회장님은 가치투자하는 이들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것이다. 당장 갖고있는 가치투자 도서들만 찾아봐도 감수자로 이름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오랜기간 독서클럽 밸류리더스를 이끈 이력과 함께 저자의 방대한 내공을 증명해준다.
그레이엄은 가치투자의 아버지라 불리우는데 그만큼 많은 가치투자론이 "현명한 투자자"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그레이엄이 뿌린 씨가 수십년간 발전되어 분화된 내용들을 자신만의 시각과 그레이엄의 철학으로 재구성해 체계를 갖춘 풍성한 나무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이 책을 읽는 것은 그레이엄 뿐 아니라 수많은 거인의 어깨에 올라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이 책의 장은 투자원칙, PER과 적정주가, 안전마진과 RIM, 종목선정, 퀀트, 포트폴리오, 자산배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레이엄이 초보자도 건전한 투자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도록 안내하기 위해 "현명한 투자자"를 썼다고 했듯이 투자원칙은 그래서 중요하며 맨 처음 장을 차지한다. 오로지 재무회계 데이터를 통해 분석하고 내재가치를 기준으로 사고 오너와 같은 관점으로 생각하며 실력있는 조언자를 분별하고 독자적인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는 누구나 알지만 실행하기 어려운 어쩌면 진부한 교훈들이다. 그러기에 인간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고 차라리 투기를 통제가능한 영역 안으로 끌어들이고 자신의 주관을 버리고 객관적인 시스템을 - 그레이엄은 자동항법장치라고 표현한 - 마련해야 한다는 메시지에 주목한 건 오히려 현실적이라 생각된다.
2장에서는 단순히 하나의 투자 지표라 생각하던 PER에 대해 어떻게 구성되는지, 왜 경상PER을, 평균PER을, 정상PER을 생각해야 하는지 한전 사례를 가지고 풀어낸다. 저PER에 사서 고PER에 파는 전략은 EPS의 변동성과 주가의 변동성이 다르기 때문에 손실을 보게 되며 평균PER 기준으로 생각할 때 의미가 있게 된다. 이는 투자할 때 마주치는 개념들에 대해 좀더 깊게 들여다보고 고찰해야 한다는 의미로 내게는 더 크게 다가온다. 주어진 걸 생각없이 받아들이기보다 그 본질에 대해 깊게 들여다보는 것이 가치투자의 출발점이 아닐까. 또한 꽁초투자로 불리울 정도로 자산가치에 집중했다고 알려진 그레이엄이 사실은 누구보다도 성장률을 중요하게 여겼다는 것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대가의 기법이라고 알려진 것조차 그 내용을 확인하고 진짜 의도를 파악해야 흉내라도 낼 수 있을 것이며 그런 선입견을 배제할 수 있게 해주는게 이 책의 또다른 미덕이라 생각된다.
3장에서는 안전마진을 설명한다. 단순히 내재가치와 주가의 차이인 가격 스프레드 뿐 아니라 채권수익률을 초과하는 주식수익률 개념인 일드갭까지 2가지 개념으로 혼용해 말한 그레이엄의 표현을 명확히 정리해 준다. 이는 뛰어나지 않은 기업을 대단히 저렴한 가격에 살지, 대단히 뛰어난 기업을 저렴하지 않더라도 적정한 가격에 살지 에 대한 안전마진의 이론적 근거가 된다. 이렇게 개념을 명확히 이해함으로써 안전마진은 내가 어떤 투자 대상을 찾을 것인가에 대한 투자 스타일과 방향 설정의 지침이 되어준다.
4장 종목선정에서는 그레이엄이 제시한 조건을 살펴보면서 현재의 한국적 상황으로 그 의미를 풀어준다. 사실 "현명한 투자자"는 미국 시장 기반으로 거의 80여년 전 초판이 나온 책인데 어떤 부분을 적용할 수 있고 어떤 부분은 맞지 않는지 궁금할 수 밖에 없다. 지금 한국에서는 이란 질문에 나름 대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5장을 보면 퀀트가 벤저민 그레이엄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는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숫자를 확인하는 정량분석을 중시하면서 계량적 투자공식을 제시하고자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오직 정량적 분석으로 투자하는 것에 대한 버핏의 경고를 전하며 획일적인 퀀트가 아닌 객관화된 투자 시스템으로서 퀀트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6장 포트폴리오에서는 개별종목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분산투자를 해야 하는데 이를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해 설명한다. 이는 각 종목들을 어떤 비중으로 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으로 시가총액가중, 동일비중, 가치가중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운영하는 방안을 설명하며 장기적으로 위험을 통제하며 수익률을 높일수 있는 리밸런싱을 알려준다.
7장 자산배분에서는 매입보유, 정률투자, 변율투자, 정액매수 적립식을 하나씩 설명하고 FED모형을 기반으로 자산배분과 포트폴리오를 결합한 전략적 가치투자 방안을 제시한다. 각국 중앙은행의 양적 완화로 현금쓰레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현금 가치가 떨어지는 요즘이기에 주식 비중과 향후 투자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현금 보유 비중을 정하는 기준은 흥미롭다. 사실 세세한 방법론보다는 전략을 가지고 투자해야 한다는 게 중요하게 다가오며 제시된 사례를 가지고 나만의 전략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고민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이 책의 "현명한 투자자 해제"라는 제목은 오히려 이 책을 오해하게 한다. 단순하게 "현명한 투자자"를 해석한다기 보다는 그 문구를 빌려 가치투자 도서를 집대성, 저자의 방대한 투자철학을 풀어놓고 정리한 투자의 참고서라 할 만하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기 위해 어떤 책들을 공부할지 방향을 잡으려는 이에게는 보물과 같은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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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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