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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17.8.21
리처드 파인만
- 글쓴이
- 크리스토퍼 사이크스 편저/노태복 역
반니
리처드 파인만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천재라는 것과, 물리학자 그리고 노벨상을 받은 저명한 학자라는 것이다.
언제나 웃고 있는 그의 표정에서 묻어나오는 유머와 여유를 보고 개인적으로 인간적인 매력을 느껴 언제가는 리처드 파인만에 대해 물리학자로서가 아닌 인간적인 모습을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이 책을 읽게 됐다.
이 책은 때론 핵무기 개발에 참여했던 이력으로 어떤 사람들에게 비판을 받기도 한 파인만, 물리학자로서의 고민과 생각 등 다양한 면을 알 수 있다.
특히 핵무기 개발에 따른 책임론에 대해 파인만이 말한 부분은 비단 파인만에게만 국한된 게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자기 성찰으로 다가왔다.
"독일이 패망해서 이유가 바뀌었는데도 그 일을 왜 계속해야 하는지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거기서 교훈을 얻었습니다. 어떤 걸 하는 이유를 계속 되물어보아야 한다는 것이죠. 상황이 바뀔 수 있으니까요. 미국의 베트남 전쟁도 윤리적 실수의 마찬가지 사례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 이유가 옳았던 그르던 전쟁이 진행되면서 다시 생각해봐야 해요, 원래 목적을 다시 생각해보지 않은 것이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저의 윤리적 약점이었습니다. "
이 책은 단순한 전기 형식이 아니라 주제별로 리처드 파인만을 포함해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래서 한층 파인만에 대해 가까이 다가가는 느낌이 들었다. 타고난 천재성이 전부라고 생각했던 내게 리처드 파인만은 그것뿐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어느 정도 천재성이 있을 수 있으나 그것만 가지고는 안되는다는 걸 그 인생을 보면 알 수 있다. 꾸준한 노력과 관심이 밑바탕이 되여야만 그런 천재성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어려운 부분을 만나면 저만의 요령이 하나 있었습니다. 뭐냐면 처음 두세문단이 이해안되더라도 내용 전체를 읽어요. 처음에는 전체를 흐릿하게 이해하지만 다시 읽으면 조금 나아지고 계속 그러다 보면 전부 이해가 되지요."
이는 천문학에 관심은 많지만 내용을 어려워하던 동생 조안에게도 해줬던 조언이기도 했다. 여자라는 이유로 천문학으로 나아가는 걸 탐탁치 않았던 부모님 몰래 천문학 대학 교재를 주면서 여동생에게 했던 충고는 지금 복잡하고 어려운 현대 사회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늘 공부해야 하는 우리들에게도 해당되는 내용일 것 같다.
무엇보다 파인만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죽는 순간까지 간직했던 순수한 인간이었다. 나이들수록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줄이고 좀 더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어른이 되기 마련인 지금 세상에서 리처드 파인만이 살아온 이야기는 어쩌면 머나먼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큰 족적을 남긴 이들이 어린아이와 같은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듯이 리처드 파인만 역시 죽을때까지 그런 순수함을 잃지 않았기에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의 그리움과 존경을 받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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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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