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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 작성일
- 2017.11.18
메디치 가문 이야기
- 글쓴이
- G.F. 영 저
현대지성
이 책을 처음 읽으면서 두 가지 사실에 크게 놀랐어요. 첫 번째는 이 책이 국내에서는 출간된 지 며칠 되지 않는 따끈한 책인데 사실 저자 G.F. 영 (G.F. YOUNG)은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미국의 군인 출신의 역사 저술가로서 100년 전에 초판본을 발행했다고 해요. 즉 이 책은 100년이 넘은 메디치가문 전체를 다룬 책 자체로서도 역사적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하네요. 두 번째로 놀란 것은 한 가문의 역사에 대한 책이라서 역사서로서의 딱딱함을 예상했지만 오히려 소설책처럼 정말 술술 잘 읽혀서 깜짝 놀랐네요. 1400년부터 1700년에 이르기까지 3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수많은 역사적 인물들 예술가들이 등장함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분리된 느낌 없이 일관되게 하나의 스토리처럼 막힘없이 읽혀나갔어요. 물론 너무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니 잘 모르는 사람들은 다시 한번 찾아봐야하는 어려움은 있었지만, 꼭 중국판 삼국지 같다고나 할까요.
이 책을 전체적으로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메디치 효과[Medici effect]를 기술한 것이라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전적의미로 ‘서로 다른 분야의 요소들이 결합할 때 각 요소들이 갖는 에너지의 합보다 더 큰 에너지를 분출하게 되는 효과’를 말하는데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메디치 가문에서 유래’한다고 해요.
즉 이 책의 부제가 ‘르네상스의 주역, 다 빈치, 보티첼리, 미켈란젤로 등 수많은 인물을 키워낸 메디치 가문 350년간의 흥미로운 이야기!’로 되어 있듯이 이 책은 메디차 가문의 역사를 말하면서 메디치 가문의 예술가들이나 학자들에 대해 예술과 학문의 자유보장 및 경제적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해요. 이러한 메디치 가문의 역할로 인해 ‘당대 최고의 예술가 학자 과학자들이 각자 전문 분야의 벽을 허물고 서로의 재능을 융합하여 큰 시너지를 내게 되었다‘고 해요. 이렇게 배출된 당대 유명인들 몇 명만 거론하면 갈릴레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단테, 라파엘로 등으로 이들은 이탈리아를 르네상스 시대로 이끌었고 이는 또 새로운 예술과 학문의 기틀을 여는 선순환 구조를 열어 결국 근대의 기초를 여는 시발점이 돼요
메디치가와 바티칸 즉 로마교황간의 관계도 무시할 수 없는데 르네상스 시기에 메디치 가문이 교황을 3명이나 배출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추기경은 무수히 배출했고요. 당시 루터의 종교개혁의 시발점이 된 면죄부를 엄청나게 팔았던 교황이 메디치가문이 배출한 레오10세에요. 루터의 주장들에 대해서도 강경하게 대응했고 결국 루터를 파문해서 종교전쟁의 발단을 만들기도 했죠. 그런데 정말 아이러니한 것이 루터의 주비판 대상이었던 면죄부를 팔아서 생긴 돈의 많은 부분이 교황에게 갔고 그 돈이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그런 사람들에게 돈이 집행되어서 르네상스를 이끌었다는 것이에요.
메디치 가문 전체를 다룬 저서는 이 책이 유일하다고 하는데 드디어 유럽을 풍미하고 르네상스를 일궈낸 메디치가에 대한 도서가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출간되었네요. 메디치가를 빼고 르네상스와 유럽 중세를 말할 수 없겠죠. 그렇지 않아도 마키아벨리나 이탈리아사 및 각종 세계사 책에서 나오는 메디치 가문에 대해서 궁금하기도 하고 자세히 알고 싶었는데 마침 이 책이 나왔습니다.
이 책에서 나타나듯 유럽의 역사에서 메디치 가문은 빼놓을 수 없는 역사의 일부입니다. 그러므로 이 책은 유럽 문화의 맥락을 이해하기 쉽게 해주어 세계사에 대한 특히 유럽사에 대한 더 나은 이해를 하는 것에 도움을 주겠네요. 세계사 특히 유럽 르네상스시기의 역사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은 꼭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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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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