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ㄴ 소설 에세이

달보드레
- 작성일
- 2022.10.10
외사랑
- 글쓴이
- 히가시노 게이고 저
소미미디어
외사랑
히가시노 게이고 /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 소설이 나왔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다양한 추리 소설의 작가로 책을 낼 때마다 흥미진진한 전개와 탄탄한 이야기 전개가 특징이다. 읽을 때마다 각 소설 안에서의 사건의 진실이 무엇일지, 피해자의 마음과 가해자의 상황을 세세하게 묘사하여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만 같다.
이번 신작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이전부터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즐겨보던 독자로서 어떤 소재로 어떤 전개를 풀어나갈지 기대가 된다. 겉표지의 핵심 설명을 보면서 '트랜스젠더'에 관한 이야기인가 하고 갸우뚱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젠더에 관한 이슈가 많이 되면서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데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기대된다.
한국 독자 여러분께 다양한 사람을 생각하며 썼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히가시노 게이고 |
첫 장에 쓰여있는 문구가 인상 깊었다.
책을 천천히 살펴보니,
일본 내에서 [외사랑]은 2001년에 출간했었던 것을 알 수 있었다. 문득 2001년 일본에서 출간한 소설이 왜 지에서야 2022년 대한민국에서 번역되어 나온 것인지 궁금했다.
또한 어쩌면 예민할 수 있는 문제인 [젠더]의 주제에 관해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갈 것인지, 그 안에 있는 어떤 미스터리한 이야기가 있을지 궁금했다.
1년에 한 번 있는 11월 세 번째 금요일, 미식축구부 동창회에서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미식축구의 규칙이나 이야기에 대해 주고받는 모습을 보며 미식축구에 대해 전혀 모르기 때문에 다소 알기 어려웠는데, 각주로 표현해 페이지의 아래에 어떤 뜻인지 알 수 있었다.
내용을 보다 보니 주인공은 데쓰로라는 성인 남자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데쓰로는 미식축구를 아주 잘하는 대학생이었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마지막 경기에서 잘하지 못했던 것 같다. 지금은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어 만난 자리에서 그때의 추억을 기억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미식축구 동창회에 참석하지 않았던 미쓰키가 데쓰로의 일행 앞에 등장을 하며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된다.
데쓰로의 기억에 미쓰키는 여자였는데, 어째서 남자처럼 머리가 짧아졌으며 완전히 남자 목소리로 변했는가?
미쓰키는 어렵게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성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느끼고, 자신은 여자의 몸이지만, 마음은 남성이라며 비밀을 털어놓는다.
더 나아가 얼마 전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까지 말이다.
도대체 미쓰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어떤 일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하며 성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는 미쓰키에게 데쓰로는 과연 어떻게 할까?
우리나라에는 아직 젠더에 관한 인식이 폭넓게 인정하는 추세가 아닌 편이다. 대게 많은 사람들이 타인이 젠더 감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 남이기에 괜찮다고 표현하면서도 가까운 가족이나 지인이라면 조금 고민할 필요가 생긴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기에 어쩌면, 2001년 때에는 더욱 보수적인 시대였기에 그때보다는 조금 더 개방적인 된 2022년, 지금에서야 번역되어 출판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책이 상당히 두꺼운 편이다. 다른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처럼 상, 하편으로 나눠있어야 할 분량을 한 권으로 모아 두꺼운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읽기 전에 걱정했던 것과 달리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문법으로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오히려 한 권으로 묶여 있어서 흐름이 끊기지 않고 읽을 수 있었다.
페이지가 700페이지가 넘는 가운데 오히려 내용이 자세하고 세세한 표현으로 등장인물들의 마음과 심리, 변화의 묘사를 알 수 있었다.
어쩌면 젠더들이 겪고 있는 마음이 이런 마음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자세하게 나와있어 그들의 어린 시절, 성장 과정, 그리고 성인이 된 후의 감수성들을 간접 경험해 볼 수 있었다. 혹시 작가가 젠더 감수성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닌지까지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그냥 보편적인 사람으로 젠더에 대해 알지 못했던 그 이면과 심리에 대해 알 수 있어 좋았고, 작가 특유의 미스터리한 내용, 그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 역시 한순간도 눈에 뗄 수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했다.
한 문장, 한 문장의 표현들이 마치 영화 속 장면을 보는 것 같은 느낌과 머릿속에 상황들이 그려져 생생하게 다가왔으며 책의 두께가 무색하게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참고로 새벽 1시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다 읽고 나니 아침이 되어버렸다. 몰입력이 굉장한 책이기에 읽는데 집중하기 좋은 시간에 읽으면 좋다.
언젠가 이 책의 내용도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2001년에 썼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디테일하며 섬세한 내용은 앞으로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화두를 던져주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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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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