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ㄴ 소설 에세이

달보드레
- 작성일
- 2023.8.23
배를 가르면 피가 나올 뿐이야
- 글쓴이
- 스미노 요루 저
소미미디어
배를 가르면 피가 나올 뿐이야
스미노 요루 지음 / 이소담 옮김 / 소미 미디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의 감동,
다시 시작되다!
"모두가 사랑하는 나는 만들어진 존재입니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제목부터 강렬해서인지 많은 분들이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제목을 보고 '뭐 이런 제목의 영화(애니메이션)이 다 있어?'라고 생각하며 위험한 영화 아닌지 좋지 않게 생각했던 기억이 있어요. 막상 보고 난 뒤에는 자극적인 제목과 다르게 내용은 잔잔하게 스며드는 내용 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먼저 접하다 보니, 원작이 소설인지는 이번 도서를 보면서 처음 알게 되었어요.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감명 깊게 봤었던지라 작가님의 《배를 가르면 피가 나올 뿐이야》라는 이번 신작이 무척 기대되었어요! 특히 소설로는 처음 읽게 되어 더 설레기도 했고요. 스미노 요루님의 소설을 읽어보면 작가님만의 문체로 독자들을 스며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인지 신작이 무척 더 기대되었습니다.
책 첫 장을 펼치면 보이는 「오구스 나노카」의 특별 인터뷰는 처음 보았을 때 누구 이야기인지 헷갈렸어요. 저자는 분명 다른 사람인데, 누구의 인터뷰를 써놓은 건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러나 책을 읽기 시작하면 가랑비가 옷에 젖어가듯 조금씩 책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스미노 요루님의 특유 문체와 표현 방식으로 독자들로 하여금 책 속으로 이끈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오구스 나노카」는 등장인물 중 한 명인데, 책 속에서 《소녀의 행진》이라는 소설을 쓴 작가에요. 즉, 책을 펼치자마자 프롤로그 느낌으로 이야기는 바로 시작합니다.
이야기는 등장인물들의 시점이 변환하며 진행합니다. 누군가의 이야기이기도 했다가 또 다른 사람으로 전환하여 그 사람의 마음속이나 모습을 알 수 있어요. 주요 등장인물 중 하나인 「이토바야시 아카네」는 평범한 여고생의 모습으로 등장하고 합니다.
어쩌면 읽는 독자 시점에서는 평범하지 않을 수도, 평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랑받고 싶다"라는 감정에 사로잡혀 진실한 자신을 감춰두고 지내는 것처럼 표현되고 있는 아카네는, 진실한 자신의 삶을 살고 싶은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싶은 자신의 욕구에 눌러 적당히 맞춰 살아가는 자신에 대해 혼란스러워하기도 하고,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그런 자신과 동일시하게 느낀 소설이 한 권 등장을 하는데 합니다. 그 소설이 바로 초반에 이야기 한 오구스 나노카의 《소녀의 행진》이에요.
이토바야시 아카네는 《소녀의 행진》 속 주인공과 동일시하면서 소설 속 아카네가 생각한 이미지와 딱 맞는 등장인물, 아이를 만나게 됩니다.
이토바야시 아카네가 우연스러운 첫 만남에 조심스럽게 불러 본 소설 속 이름 '아이'는 정말이지 우연스럽게도 이미지도, 이름도 겹치게 되는데요. 그래서 이토바야시 아카네가 아주 작은 목소리로 '아이'라고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이름까지 같은 우카와 아이는 뒤돌아보게 됩니다.
그렇게 만나게 된 이토바야시 아카네와 우카와 아이.
그리고 그 주변의 등장인물들이 그려가는 이야기는 신선하면서도 어쩌면 요즘 청소년들의 심리를 묘사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연스러운 페르소나를 쓰는 모습은 누구에게나 가지고 있는데요. 그러한 여정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어렵지 않고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재미있었어요.
살짝 판타지 같으면서도 일상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은, 요즘 청소년, 청년들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잔잔하면서도 때로는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더욱 독자층으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공감을 얻는지 전해져왔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살아가면서 '자기 자신'에 대해 고민해 보는 순간이 있을 텐데요. 그런 부분을 자연스러우면서도 진지하게 풀어가는 소설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요즘 시대에 걸맞게 남, 여를 떠나 그저 한 사람의 모습을 진지하게 마주 대하며 성장해나가는 청춘 이야기로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청소년들에게도, 성인에게도 편안하고 재미있으면서도 생각할 요소를 던져주는 소설! 《배를 가르면 피가 나올 뿐이야》 추천합니다. 이 소설 또한 언젠가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로 제작되어 만나게 되면 좋겠단 생각을 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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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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