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일기

코니
- 작성일
- 2020.3.1
사적인 서점이지만 공공연하게
- 글쓴이
- 정지혜 저
유유
'사적인서점'을 운영하시는 정지혜 님의 『사적인 서점이지만 공공연하게』를 읽었습니다. 사적인서점은 일반 서점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서점으로, 책 처방 프로그램을 예약한 손님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은 후 추천하는 책을 골라 보내주는 곳이었습니다(지금은 고정된 공간에서 책 처방을 하는 방식의 사적인서점은 중지된 것 같네요). 저자는 어떻게 이런 방식의 서점을 열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요?
책은 나를 성장시키고 꿈을 꾸게 해 주었으며, 위로와 용기가 되어 주었고, 이제는 내 밥벌이까지 책임지고 있다. 책이 없었다면 내 삶이 얼마나 가난했을까.
이렇게 좋은 걸 나만 알고 있다는 게 안타까웠다. 그래서 전하고 싶었다. 책과 만나면 삶이 얼마나 풍요로워지는지를. 책 한 권 읽는다고 인생이 뚝딱 바뀌진 않겠지만 그럼에도 책을 읽으면 조금 더 나은 내가 될 가능성을 얻을 수 있다. 나는 책이 곧 씨앗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열매를 맺을지 아무도 모르지만, 설령 싹을 틔우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씨앗이 없으면 그 기회조차 얻을 수 없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삶에 가능성을 심는 일이다.
책을 읽은 덕분에 글짓기 대회에서 상을 받아 최초의 사회적 인정도 얻었고, 책 읽는 게 유일한 취미 생활이던 때도 있었고, 첫 실연의 상처를 아물게 해 준 것도 책이었다는 저자에게 책이란 인생 그 자체였습니다. 저도 이 책을 읽으며 정말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이 좋은 걸 다들 왜 안 읽을까?', '사람들이 책을 조금 더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같은 생각을 자주 하곤 하거든요. 물론 책이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해준다고 생각하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요. 나름대로 추천 목록도 작성해 보고, 직접 책을 사서 선물해 본 적도 있지만 책을 안 읽던 사람을 읽게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그나마 승산이 조금 보이는 경우는 일 년에 몇 권이라도 책을 읽는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것인데요, 이것 역시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포기해버리고 말았죠. '이 좋은 책, 내가 다 읽지 뭐!'라고 생각하면서요.
언제나 생각만 하고 행동은 없는 저와는 달리, 저자는 어떻게든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편집자에서 서점 직원으로, 그리고 서점 주인으로 발을 옮기며 어떻게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시도하는 모습이, 그리고 그 용기가 정말 멋있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공감되는 내용도 정말 많았고, 좋은 책도 많이 알게 되었고요. 제가 전에도 썼던 것 같은데요, 역시 책, 도서관, 서점에 관한 책은 배신하는 법이 없습니다. 책을 다 읽은 후 저자의 인스타그램에 갔더니 다음 책을 또 준비 중이시라고 하네요! 그 책 역시 즐겁게 읽을 수 있으리라 확신하며, 저는 또 책에 대한 애정을 가득 채운 채 다음 책으로 넘어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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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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