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우리 동네를 얼마나 알고 있나요?
.
저는 지금 이 곳에 이사온지 2년여
아이 학교와 유치원, 마트, 집 앞 공원
식당 등 내가 필요로 가는 곳 외에
딱히 아는 곳도 알고 싶지도
궁금하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내 마음이 보일지도 몰라 라는
다림북스의 신간을 읽으며
그럼 우리 동네는 뭐가 있지? 어디가
북쪽이고 어느 곳이 유명하지? 하면서
내가 사는 곳이 궁금해지고 관심이 생기네요

주인공 영우는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사를 옵니다
영우와 상의도 없이
엄마, 아빠 둘이서 정해서 말이죠

영우가 생각한 부산은
티비에서 보았던 것처럼
시원한 파도와 고운 모래가 깔린
바닷가 대신
철상자 가득한 부두와 집주변을 둘러싼 산에
알록달록한 집들이 빼곡히 있는 모습이
마치 꼬마전구를 잔뜩 매단 크리스마스 트리 같았지요

마을을 돌아다녀보다가
집집마다 있는 파란 물통에 마음을
빼앗겨 버린 영우는 마을 탐험을 시작합니다

조금 낯설고
으스스하기도 하고
새롭기도 한 이 곳에서
영우는 나만의 그림지도를 만들며
어느새 서울, 옛동네의 그리움을 지우고
조금씩 부산생활에 재미를 느낍니다

지도는 무엇일까요?
.
땅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지요. 기호의 모음이지요

지도안에는 땅의 모습 뿐 아니라
마음과 이야기도 담을 수 있음을
영우는 보여줍니다
영우와 함께 떠나는 부산여행이라고 할까요?^^
.
몇 해전 부산으로 가족여행을 갔던 기억에
사진을 찾아보니
영우네 동네와 비슷한 곳에서 사진을 찍었더라구요
추억이 새록 새록합니다

제가 먼저 읽고
아이들과 함께 그림지도를 보며
부산 여행 사진을 함께 보며
도란 도란 이야기꽃을 피웠네요

지금은 코로나로
온 마을을 돌아다니기는 어렵지만
우리 단지 그림지도는 한번 만들어 보기로
약속도 하고 말이죠??
.
마치 부산여행 하듯이 읽기 좋은
아이들과 지도, 지리에 대해 이야기하며
우리 사는 마을을 탐험하는 계기가 되어 좋을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