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리뷰

conejito
- 작성일
- 2024.3.5
미래 변호사 이난영
- 글쓴이
- 권유수 저
안전가옥
우리는 매일 급변하는 사회와 그만큼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접하고 있다. 이런 요즘 시대에 한 번쯤은 상상해 봤을 법한 AI와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을 그린 작품이다. 후루룩, 술술 무척 잘 읽히고 스토리 전개도 빨라 재미있게 읽었다.
배경은 2077년. AI가 인간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사람들은 인간 변호사보다 안드로이드 변호사를, 인간 의사보다는 안드로이드 의사를 더 신뢰한다. 인간보다 AI가 더욱 합리적이고 정확한 판단을 하리란 믿음 때문이다. 이런 시대에 온갖 아날로그 물품들이 가득한 레트로 영화 세트장과 같은 사무실에서 인간 변호사를 하겠다고 나선 이가 있으니, 바로 이 작품의 주인공 난영이다. 난영의 캐릭터를 살펴보면 억센 사투리하며, 초반의 AI 사무장 C5를 믿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AI시대에 적응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이기도 한다.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기술의 혜택을 받는 시대에 아날로그를 고집하는 난영을 두고 사람들은 ‘촌스러운 테크노포비아’라고 조롱한다. 수많은 정보와 사례를 바탕으로 최적의 답을 내는 안드로이드에 반해 난영은 인간의 진심, 마음, 바로 인간성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난영은 술집에서 말실수하는 바람에 ‘국지적 기억 소거 수술 금지 가처분 사건’을 맡게 된다. 이 사건을 진행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들은 머지않아 우리가 맞이할 미래의 모습처럼 느껴졌다.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일자리로 전문직을 꼽는다. 이 책의 주된 사건 또한 법률 전문가가 의학 사건을 맡으면서 시작한다. 지금 우리 주변에 매일 많은 사건 사고가 일어난다. 마뜩잖은 판결이 내려질 때마다 AI 변호사 혹은 AI 판사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실제로 AI 법률 전문가가 우리가 처한 사건을 실제로 맡게 된다면 어떻게 될지 이 책을 통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어쨌거나 기술은 거듭하여 발전하고 있고, 챗GPT나 수많은 AI 기술이 인간과 함께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서서히 C5에 저항하기보다 인간이건 안드로이드건 느낀 감정 그대로 솔직하게 대하고 인간과 똑같이 존중하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난영처럼, 인간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을, AI는 AI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도록 지금부터 하나하나 규제나 방법을 찾아보는 편이 좋을 듯싶다. AI는 이제 우리에게 너무 가깝기에 더불어 살아갈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재하가 보기에 이 촌스러운 아줌마 변호사는 본인은 상상도 못 할 큰일을 해낼 재목이었다. 다양한 인간들이 복작대며 살아가는 이 사회에서 무엇이 정의인지 알아볼 밝은 눈을 갖고 있었고, 어떤 방식으로 가치를 주장할 때 가장 울림이 큰지 본능적으로 알아채는 감각도 뛰어났다. 무엇보다 난영은 진심으로 ‘인간 변호사’가 되길 꿈꾸고 있다. 주입된 알고리즘이 아닌 진짜 욕망을 가진 이 여자가 투박한 사투리로 내뱉는 그 모든 말은, 딱딱한 법률 언어이기 이전에 한 명의 인간이 호소하는 진심으로 느껴졌다. (173쪽)
작품 속 배경에서 누구보다 과거에 얽매여 있는 난영이 왜 ‘미래 변호사’일까 생각해 보았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발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듣도 보도 못한 갈등이 속속 생겨나고, ‘사회 통념’, ‘선량한 풍속’, ‘사회 상규’, ‘일반인의 상식’ 모두가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새롭게 해석하고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AI와 교류하며 사람들을 설득하는, 인간적이고 인간의 가치를 믿는 난영이야말로, 누구보다 미래에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가치를 만들어 내는 미래형 인간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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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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