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소녀
  1. 독서 후기 -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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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
글쓴이
정호승 저
창비
평균
별점8.8 (10)
문학소녀

2018. 2. 5. 월.

 

1950년생인 정호승 시인은 경남 하동출신으로 1972년 신춘문예에 동시로 등단했다. 1973년에는 다른 신문에 시로, 1982년에는 또 다른 신문에 단편소설로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한다. 『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예수』, 『별들은 따뜻하다』,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등등 수많은 시집으로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어른을 위한 동화집, 산문집 등도 출간했으며 만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주는 시인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소월시 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편운문학상, 카톨릭문학상등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이번 시집은 제목부터가 독특하다. 시집이 발간 될 무렵 라디오에서 시인이 인터뷰하는 것을 들었다. 결국에는 희망을 간절히 소망한다는 얘기다, 그리고 희망의 가치를 얘기하기 위해서는 절망의 가치도 반드시 동반될 수 밖에 없다고 시인은 말씀하셨다. 희망과 절망은 극과 극이지만, 서로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인가보다. 희망을 이룬 사람도 어느 순간 절망에 이를 수도 있고, 절망에 빠진 사람도 희망으로 일어설 수 있다. 희망과 절망, 이 둘의 모습을 모두 수용하며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왜 시인은 희망을 거절했는지 시 속으로 들어가 보자.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

 

나는 희망이 없는 희망을 거절한다

희망에는 희망이 없다

희망은 기쁨보다 분노 가깝다

나는 절망을 통하여 희망을 가졌을 뿐

희망을 통하여 희망을 가져본 적이 없다

 

나는 절망이 없는 희망을 거절한다

희망은 절망이 있기 때문에 희망이다

희망만 있는 희망은 희망이 없다

희망은 희망의 손을 먼저 잡는 것보다

절망의 손을 먼저 잡는 것이 중요하다

 

희망에는 절망이 있다

나는 희망의 절망을 먼저 원한다

희망의 절망이 절망이 될 때보다

희망의 절망이 희망이 될 때

당신을 사랑한다.                         --- 45p.

 

희망을 찾는 사람들은 희망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찾는 것이다. 희망을 찾고 있다는 것은 현재의 상황이 절망 속에 있다는 말이다. 역으로 희망적인 삶을 사는 사람은 희망도 절망도 모르는 채 살아간다. 제목에서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는 것은 실은 희망이 없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희망고문을 하지 말아달라는 얘기인 것 같다. 그저 절망과 싸우며 절망을 이겨내고 다시금 희망을 찾을 용기가 생길 때까지 그냥 가만히 놔달라는 말이 아닐까. 절망에 빠진 사람에게 "희망을 버리지 마세요."라고 쉽게 말하지만 누가 희망을 버리고 싶겠는가, 희망이라는 것을 잡아봤어야 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희망, 참 좋은 말인데, 누군가에게 그 말이 고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는 말이다.

처음 이 시를 읽을 때는 말장난처럼 느껴져서 무슨 말일까, 한참을 생각했었다. 하지만, 시인의 인터뷰를 듣고, 시를 여러 번 읽어보니 조금 알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쨌든 희망과 절망, 이 두 가지는 한 곳에서 만들어지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헌신(獻身)

 

사람이 나이가 들면

가끔 새에게 모이를 주며 살아야 한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가끔 새들의 모이를 먹으며 살아야 한다

사람이 나이가 더 들면

헌식대가 되어

새들이 날아오기를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

때로는 헌식대에 앉아

스스로 새들의 모이가 될 줄도 알아야 한다

저 봄날의 애벌레를 보라

자신을 공손히 새들의 부리에

온 몸을 구부리며 바치지 않느냐

어미 새를 기다린 둥지의 아기 새들이

한껏 벌린 노란 부리 속으로

한순간에 자신을 헌신하지 않느냐               --- 17p.

 

새들에게 먹히는 애벌레의 모습을 애벌레의 헌신(獻身)으로 보는 시인의 눈이 참 신선하다. 애벌레는 자신의 몸을 건드리면 몸을 공처럼 동그랗게 말아버리는 습성이 있다. 그 장면을 포착한 시인은 "공손히 새들의 부리에 / 온 몸을 구부리며 바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과연 애벌레의 진심이 "헌신"일까. 자신의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데, 겸손한 마음으로 날 잡아드세요 한다는 것은 솔직히 이치에 맞지 않는다. 하지만, 시인은 우리가 듣지 못하는 애벌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아기 새들이 / 한껏 벌린 노란 부리 속으로 / 한순간에 자신을 헌신하" 려고 "온 몸을 구부리며 바치"는 애벌레의 처절한 목소리에. 그들은 몸부림도 치지 않고, 살려달라고 외치지도 않고 그저 조용히 "온 몸을 구부"릴 뿐이다. 그야말로 겸손하고 공손한 헌신이다. 우리들은 우리들의 삶을, 목숨을 어딘가에 바치며 헌신하고 있을까. 직장에, 가정에, 종교에, 친구들에게, 이웃들에게, 진심으로 헌신하고 있을까. 온몸으로 온 마음을 다하여 헌신하는 곳은 어디이고, 헌신하는 대상은 누구일까. 시인은 "나이가 더 들면 / 중략 / 기다릴 줄도 알아야"한다고 하고, "스스로 새들의 모이가 될 줄도 알아야 한다"고도 말한다. 나이가 들수록 더 겸손해져야 한다는 의미와 더불어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 곧 죽음에 대해서 겸허히 받아들이라는 뜻인 것 같다. 진정한 헌신이란 무엇이며, 삶과 죽음에 대해 순응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깊이 새기게 되는 시이다.

 

 

굴비에게

 

부디 너만이라도 비굴해지지 말기를

강한 바닷바람과 햇볕에 온몸을 맡긴 채

꾸덕꾸덕 말라가는 청춘을 견디기 힘들지라도

오직 너만은 굽실굽실 비굴의 자세를 지니지 않기를

무엇보다도 별을 바라보면서

비굴한 눈빛으로 바라보지 말기를

돈과 권력 앞에 비굴해지는 인생은 굴비가 아니다

내 너를 굳이 천일염에 정성껏 절인 까닭을 알겠느냐       --- 29p.

 

굴비에게 비굴해지지 말라는 시인의 당부가 슬프다. 마치 우리들에게 비굴해지지 말라고 하는 말처럼 들린다. "강한 바닷바람과 햇볕에 옴몸을 맡긴 채 / 꾸덕꾸덕 말라가는 청춘"들에게 특별히 더 비굴해지지 말라는 시인. "강한 바닷바람과 햇볕"보다 더 험난하고 냉혹한 현실을 생각하면 비굴하지 않고는 살기가 힘든 세상인데, 어찌 비굴하지 말라고 하는걸까. 원래는 조기지만 짜디짠 소금에 절여진채 바람과 햇볕에 온몸을 말리는 고통을 견뎌내서 마침내 굴비가 되는 것처럼, 청춘들도 힘든 현실을 잘 버텨내면 어느 순간 뭔가 그럴듯한 사람이 되어 있을까.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한때 유행을 하며 청춘을 원래 아픈거지만, 잘 견디면 괜찮아질거라고 위로하는 듯한 책이 있었다. 하지만, 청춘들은 거기에 도대체 언제까지 아파야 하냐는 질문을 던져서 듣는 어른들을 난감하게도 했었다. 비굴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돈과 권력 앞에서 비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무시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 앞에서 고개를 숙여야 버텨낼 수 있기에 청춘도, 중장년도 아프기는 매한가지다. 비굴해지지 말라는 시인의 당부에 고개를 끄덕여주고 싶지만, 비굴하지 않아도 괜찮은 사회는 아직도 멀었기에, 청춘들에게 나는 이런 당부를 못할 것 같다.     

 

 

 

평형수

 

수평선이 기울어지는 것은 바다 때문이 아니다

바닷속으로 가라앉아가는 당신 때문이다

팽목항의 갈매기들이 부두로 돌아가지 못하고

밤새도록 파도에 나부끼며 흐느끼는 것은

기울어지는 수평선 때문이 아니다

평형을 이루지 못하고 가라앉아간 바로 당신 때문이다

지구가 지구 밖으로 곤두박질치지않고

찬란히 별빛으로 우리를 빛나게 하는 것은

별과 별이 서로 평형을 이루기 때문인 것을

텅 빈 가슴을 부여안고 기우뚱

수평선 밖으로 기울어진 당신은

이제 노란 종이배의 가슴에도 평형수를 채워

기울어지는 눈물의 망망대해를 바로 세워

그리운 우리를 영원히 다시 만나게 하라          --- 111p.

 

팽목항, 세월호, 노란리본... 이 세 단어만으로도 아직 눈물이 핑 돈다. 생목숨을 바다에서 잃고 하늘의 별이 된 아이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사람들, 그들은 떠났지만 떠난 게 아니다. 아직도 왜 침몰했는지, 왜 구조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 명확하지 않은 것들이 너무나 많다.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투명하게 밝혀진다 해도 돌아오지 못할 아이들... 기울어진 지구 위에서 기울어진 수평선, 기울어진 수평선에서 기울어진 세월호, 기울어진 세월호를 보며 기울어진 마음들, 마음들 ... 이제 우리 모두 기울어진 나라의 근간을 세울 때다. "평형수를 채워" 나라도 반듯하게 세우고, 사회도 반듯하게 세우고, 우리들의 마음도 반듯하게 세울 때다. 세월호를 아직도 얘기하냐고 묻는 이에게 말하고 싶다. 아직도 잊지 않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다시는 그런 전철을 밟지는 않기 위해서 절대 잊지 않을 거라고.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별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그대를 만나러 팽목항으로 가는 길에는 아직 길이 없고

그대를 만나러 기차를 타고 가는 길에는 아직 선로가 없어도

오늘도 그대를 만나러 간다

 

푸른 바다의 길이 하늘의 길이 된 그날

세상의 모든 수평선이 사라지고

바다의 모든 물고기들이 통곡하고

세상의 모든 등대가 사라져도

나는 그대가 걸어가던 수평선의 아름다움이 되어

그대가 밝히던 등대의 밝은 불빛이 되어

오늘도 그대를 만나러 간다

 

한배를 타고 하늘로 가는 길이 멀지 않느냐

혹시 배는 고프지 않느냐

엄마는 신발도 버리고 그 길을 따라 걷는다

아빠는 아픈 가슴에서 그림움의 면발을 뽑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짜장면을 만들어주었는데

친구들이랑 맛있게 먹긴 먹었느냐

 

그대는 왜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는 것인지

왜 아무리 보고 싶어 해도 볼 수 없는 세계인지

그대가 없는 세상에서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잊지 말자 하면서도 잊어버리는 세상의 마음도

행여 그대가 잊을까 두렵다

 

팽목항의 갈매기들이 날지 못하고

팽목항의 등대마저 밤마다 꺼져가도

나는 오늘도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봄이 가도 그대를 잊은 적 없고

별이 져도 그대를 잊은 적 없다                  --- 112p. - 113p.

 

역시 세월호를 기억하며 애도하는 시다. 더 무슨 말을 할까. "꽃이 져도" 잊을 수 없고,  "봄이 가도" 잊을 수 없고, "별이 져도" 잊을 수 없는 그 날 그리고 아이들... 잊혀지지 않아서 댜행이고, 잊을 수 없기에 안타깝다. 누군가 이 나라가 세월호와 닮았다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 무엇보다 우리 모두가 안전하게 보호 받을 수 있는 국가, 특별히 아이들을 안전하게 키울 수 있는 국가와 사회가 되기를, 세월호처럼 기울어지는 일이 다시는 없기를 소망하고 또 소망한다.  

 

 

 

수요 집회

 

우리는 아직 충분히 손을 잡지 않았다

우리는 아직 손을 잡고 충분히 울지 않았다

어제의 야윈 손이 오늘의 마른 손을 잡는다는 것은

우리에게 아직 눈물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달팽이처럼 가난하지만 가난하지 않다

우리는 풀잎처럼 연약하지만 연약하지 않다

해가 떠도 스러지지 않는 아침이슬이 되어

우리 모두 이슬의 슬픈 눈물을 그칠 수 없다

 

너는 풀잎 위에 앉은 나비를 칼로 내려치지 않았느냐

풀잎 위에 앉은 이슬을 불태우지 않았느냐

총 들고 산 너머 바다 건너 가는 곳마다

이슬을 조약돌처럼 넣고 다니다가

슬그머니 바다에 내던지고 도망치지 않았느냐

 

시간은 용서가 아니다

죽음도 결코 용서가 아니다

지금 서울에는 이슬의 눈물이 바다를 이룬다

바다를 이룬 눈물이 산을 이룬다                     --- 118p. - 119p.

 

매주 수요일에 위안부 할머니들과 그분들의 뜻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수요집회로 광화문에 모인다. 1992년에 시작되었으니 어느 덧 25년이 훌쩍 넘었다. 할머니들이 연로하시기에 그동안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고, 지난 1월 집계로 서른 한 분이 생존해 계신다. 일본은 이 분들이 다 돌아가시기를 기다리고 있을까. 언제나 진정한 사과와 배상을 받을 수 있을까. 한 분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 일본의 사과와 배상이 있었으면 좋겠다. 할머니들의 눈물, 이제는 그만 흘리는 날이 어서빨리 왔으면 좋겠다. "이슬의 눈물이 바다를" 이루고, "바다를 이룬 눈물이 산을 이"루고 있는데, 그 바다와 산이 깊이와 높이를 더하지 않아도 되기를, 그 바다와 산에 충분한 사죄와 용서의 손길이 넘치는 날이 어서 빨리 오기를……   

 

 

 

결핍에 대하여

 

밤하늘은 자신의 가슴을 별들로 가득 채우지 않는다

별들도 밤하늘에 빛난다고 해서 밤하늘을 다 빛나게 하지 않는다

나무가 봄이 되었다고 나뭇잎을 다 피워올는 게 아니듯

새들도 날개를 다 펼쳐 모든 하늘을 다 날아다니는게 아니다

산에서 급히 내려온 계곡의 물도 계곡을 다 채우면서 강물이 되지 않고

강물도 강을 다 채우지 않고 바다로 간다

누가 인생의 시간을 가득 다 채우고 유유히 웃으면서 떠나갔는가

어둠이 깊어가도 등불은 밤을 다 밝히지 않고

봄이 와도 꽃은 다 피어나지 않는다

별이 다 빛나지 않음으로써 밤하늘이 아름답듯이

나도 내 사랑이 결핍됨으로써 아름답다                      --- 48p.

 

모든 것이 너무 꽉 차면 그 본연의 아름다움이 덜 하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백의 미를 은근히 좋아한다. 하지만 이 시에서는 비워진 부분을 여백이라고 하지 않고 결핍이라고 한다. 여백은 남겨진 부분이지만, 결핍은 모자란 부분을 말한다. 밤하늘에 별이 없는 부분, 나무에 나뭇잎이 없는 부분은 스스로 비워놓은 걸까, 아니면 모자라서 비워진 부분일까. 시인은 이것을 모자란 부분으로 말하고 있다. 뭔가 모자라서 군데 군데 비어있게 되었지만, 그 비어있는 부분으로 인해서 채워진 부분이 더 돋보이고 빛난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우리 인생 또한 허술한 부분도 있고, 노력해도 채워지지 않는 부분도 있다. 그래서 완벽해 보이는 사람보다는 살짝 빈 구석이 있는 사람을 더 인간미 넘치는 사람으로 보이나보다. "내 사랑이 결핍됨으로써 아름"다운 이유는 상대방의 부족한 부분을 발견했을 때 내가 그것을 채워줌으로써 느끼는 감정일 것 같다. 역시 나의 부족한 부분을 부끄럼없이 상대방에게 내보일 때, 상대방이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일 때, 아름다운 사랑이 완성될 것이다. 결핍이 자신의 성장동력이라고 외치는 강사도 있었다. 세상도 결핍된 부분을 가지고 있고, 인간도 결핍을 가지고 있다. 어쩌면 결핍이란 부족한 부분이기 보다는 우리 모습의 자연스런 일부가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정호승 시인의 시를 좋아한다. 전반적으로 따뜻하고, 낮은 자를 향하여 더 낮추고, 슬픈 자를 위하여 함께 울어 주고, 힘든 자를 위하여 위로를 주는 시와 산문을 쓰는 시인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집 또한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예전 시집만큼의 감동이 있지는 않았다. 이제 시인에게 결핍의 시기가 온 것일까. <희망을 거절한다>라는 시에서는 뭔가 알듯 모를 듯하며 말장난을 하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시인의 인터뷰도 들었기에 나름 의도를 짐작하여 시평을 쓰긴 했지만, 반어법, 역설, 다 갖다 붙여도 솔직히 확 와닿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헌신>과 세월호를 애도하는 <평형수>와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란 시가 좋았다. "시는 슬플 때 쓰는 거다"라고 정호승 시인의 노모께서 말씀하셨다고 한다. 이제 슬픔을 제대로 느끼실 시인의 시를 감히 기다린다. 누구에게나 진실한 "희망"을 주는 시, 예전에 시와 산문에서 넉넉하게 주셨던 그 섬세하고 따뜻한 위안, 다시 한 번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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