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카테고리

coverup
- 작성일
- 2019.4.11
브랜드 ; 짓다
- 글쓴이
- 민은정 저
리더스북
직장에서 상품기획(MD) 업무를 꽤 오랬동안 하다보니, 정말 다양한 일을 해봤다.
당연히 브랜드 런칭도 다양하게 여러 번 해봤다.
브랜드 리뉴얼 1건, 국내 신규 브랜드 1건, 중국 신규 브랜드 1건, 캐릭터 라인 브랜드 13건 ...
어쩌다보니 16건의 브랜드 런칭과정을 직접 수행했다.
브랜드 리뉴얼과 캐릭터 라인 브랜드 런칭은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았고,
국내 신규 브랜드 런칭도 BI와 컨셉 등을 외부 마케팅기획사에게 용역을 주고 공동개발했기 때문에 난이도가 낮았었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된 브랜드 컨셉을 전달 받아, 기존 상품과 차별화 된 팔릴 만한 상품을 기획하면 되었기 때문이다.
반면에, 중국 신규 브랜드의 경우는 완전한 기획팀 내부 개발 프로젝트로 진행되었었다.
T/F팀 같은 것도 없이, 오로지 기획팀 내부에서 진행했던 케이스다.
(대부분은 기획, 영업, 생산, 관리 부문 등에서 인원을 차출한 T/F를 구성하는데, 우리는 그런거 없이 순도 100% 내부 개발이었다)
중국 현지 시장조사를 하고, 예비 바이어 미팅도 하고, 공장 순회도 하면서 현장 정보 수집을 했다.
중국 내 각종 자료들을 모아서 시장 분석과 경쟁자 분석, 인구 추이 분석 등 엄청나게 했다.
나는 중국어를 몰라서...
바이두를 통해 검색된 영문 기사들과 리앤펑 연구소의 영문 보고서, AT 커니같은 컨설팅 기관의 보고서를 보면서 전략을 수립했다.
(물론 중국어를 잘 하는 직원들도 여러 명 있었다. 그 직원들은 중국어 자료를 찾아 바이두를 헤맸다.)
그렇게 해서, 우리가 진출할 세분시장을 정했고, 브랜드 컨셉과 컬러, 메시지 등을 정했는데...
가장 어려운 네이밍과 로고 등 브랜드 아이덴티티 작업은 손도 못대고 있었다.
당시 회사 환경이 브랜드 개발 용역을 줄 수 없던 상황이라...
그냥 우리가 개발했다.
사내직원들과 중국 현지직원들의 설문조사 등을 거쳐 한글, 영문, 중문 네이밍과 로고 타입을 정했었다.
나름대로 의미가 있고 고급스러운 네이밍을 만들었다고 스스로 자부심을 느꼈었다.
경영진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서... 모든게 잘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글과 영문 로고를 사용해서 제품 디자인이 끝나고, 부자재 생산까지 끝났는데...
놀랄만한 사건이 발생했다.
우리가 정했던 브랜드의 의미가...
중국 현지인에겐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긴다는 사실을 중국 파트너에게 사전 영업하던 중 알게 되었다.
중국 현지직원들이 좋다고 말해서 나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당시 중국엔 한족직원도 여러 명 있었다.)
상사가 좋냐고 물어보니까 그냥 건성으로 좋다고 했었단다.
다행히도 중국어 로고는 아직 인쇄물이나 제품 디자인에 활용이 되질 않았기 때문에,
인쇄 준비 중이던 카다로그와 브랜드 소개서 정도만 재작업하면 되었었다.
우여곡절 끝에 준비는 끝나고, 본격적인 중국시장 진입을 시도했다.
(이제 지나서 보면... 당시 준비했던 브랜드는 결국 실패했고, 3년 뒤 다시 브랜드 리뉴얼 & 진입전략 수정을 하면서 만족할 만한 실적이 나왔다.)
브랜드 런칭 과정에서 겪은 재밌는 에피소드였었다. (물론 그 땐 등골이 오싹하리만치 끔찍했었다)
─────────────────
요즈음...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로 활동하면서 좋지 못한 이야기를 자주 듣고 있다.
스타트업의 기술 또는 아이디어의 도용 이야기다.
스타트업은 대부분 자원이 부족하다보니, 정부지원 또는 투자를 받기 위해 필사적으로 헤매게 된다.
그 와중에서 자신의 아이템과 비즈니스 모델을 몇 몇 사람들에게 공개를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훔쳐가는 비도덕적인 사람들이 있다. (물론 이들은 스타트업보다 힘 있는 자들이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소송을 한다해도, 대부분 증거가 없다보니 시간만 허비하고 스트레스만 받게 된다.
비밀서약하고, 특허등록을 했어도...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증거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스타트업이 가진 아이디어를 지키는 방법은...빠른 매출실현과 브랜딩이라고 생각한다
한 마디로 매출 실현을 빨리 하고, 브랜드 홍보를 초기부터 시작하면서 아이디어에 대한 원조임을 주장하는 것이다.
스타트업은 상대적으로 자원이 부족하다 보니,
중장기전보다는 단기전으로 빠른 매출과 브랜딩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우리와는 환경이 다르긴 하지만, 아마존의 사례를 보면....
처음 부터 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에 공을 들였다는 생각이 든다.
알리나 휠러의 '디자이닝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보면 아마존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업 초기 부터 명확한 브랜드 미션과 비전, 컨셉 등을 확정하고 일관성 있고 빠르게 전개한 것이 아마존의 성공요인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
이런 이유로 평상시 스타트업의 브랜딩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차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처음 이 책이 눈에 들어 온 이유는... 저자가 인터브랜드의 임원이기 때문이다.
인터브랜드는 브랜드 기획 분야에서 톱 클래스의 컨설팅 회사다.
예전에 경쟁 PT에서 브랜드 기획 제안을 받아본 적이 있어서, 인터브랜드의 컨설팅 수준에 대해선 어느 정도 알고 있다.
내가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1. 저자가 이야기 하는 '브랜드 버벌리스트'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싶었고
2. 실제 브랜드 네이밍 개발 방법을 소개하고 있고
3. 각 항목별로 풍부한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예전에 브랜드 네이밍 개발 방법에 대한 책을 몇 권 보긴 했는데...
그 책들은 대부분 네이밍 개발 방법론이라기 보다는 그냥 '다국어 사전'이었다.
(똑같은 의미의 단어를 라틴어,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로 나열하는 식이다.)
그런데 이 책은 첫 페이지부터 음성학적인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고,
의미의 확대, 축약, 변형 등을 익히 우리가 알만한 브랜드 들을 사례로 들면서 설명해 주고 있다.
우리사이와 같은 경우는 소주 브랜드의 변화과정과 당시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까지 친절히 설명하고 있다.
기존의 네이밍 책(사전?)과는 다루는 소재부터 방법까지 완전히 다르다.
책 내용은... 첨부한 슬라이드를 보면 대략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슬라이드로 정리해 두고, 스타트업의 브랜드 개발 이슈가 있을 때 마다 참고해야 겠다.
성공하는 브랜드를 만드는 첫 걸음은... 브랜드 네이밍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성공하는 브랜드 네이밍 기획에 대한 최고의 "레퍼런스"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 좋아요
- 6
- 댓글
- 42
- 작성일
- 2023.04.26
댓글 42
- 작성일
- 2019. 4. 18.
@zeze
- 작성일
- 2019. 4. 18.
- 작성일
- 2019. 4. 18.
@Bigpineapple
- 작성일
- 2019. 4. 22.
- 작성일
- 2019. 4. 23.
@Kkaggg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