홉스봄 자신은 맑시스트라고 항상 주장한다. 시중에 나와있는 맑시즘에 관한 입문서는 맑시스트의 진정한 삶의 궤적을 보여주지 않기에 나는 맑시즘의 입문서로서 어처구니 없게도 홉스봄의 맑스주의자로서 냄새가 풀풀 날 것 같은 역사서의 첫 권을 골라 읽고 있다. 어떤 맛일지, 어떤 결론이 날 지 모르겠다. 다만 첫 페이지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페르낭 브로델의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1권과 이 책을 놓고 무엇을 먼저 읽을지 고심하다, 결국 이 책을 집은 것도 저 표지의 힘이 크다. 그 만큼, 나는 아직 껍데기에 의존하는 사람인가 보다. 자 이제 껍데기는 그만 외치고 세계를 획득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