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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ystal67
  1. 2014 내 머리맡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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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나는 참 늦복 터졌다
글쓴이
이은영 저/김용택편/박덕성 구술
푸른숲
평균
별점9 (31)
crystal67

지난여름에 서점에 가서 책구경을 하다가 발견한 책으로 눈여겨보기만 했었던 책이다.


지난달에 김용택 선생의 강의를 듣게 되었는데 강의는 주로 이 책의 내용 위주로 진행되었다.


책의 전체적인 내용이야 한번 쭉 훑어봐서 알고 있었지만 진작 사 두었더라면 강의가 끝난 후 사인을 빌미로 잠깐이나마 가까이 다가가 말을 걸어볼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김용택선생이 아니라 그의 아내와 어머니이다.


구십이 다 되어가는 어머니는 몸이 병들어 병원에서 생활하게 되고


어머니에게 소일거리를 찾아주고 싶었던 며느리는 어머니가 바느질을 잘 하신다는 것을 생각해낸다.


수를 놓을 수 있는 색실과 자투리천을 구해다 드린 후 어머니의 바뀐 모습을 보며 감격해하는 구절은 나또한 감동이었다.


 


"바느질을 시작하고 며칠이 지난 어느 날, 놀랍게도 어머니 눈빛이 살아났다는 것을 알았다. 병원에서 집 생각 말고, 자식들 생각 말고, 아프다는 생각 말고, 죽기를 기다리는 거 말고, 나만 기다리는 거 말고, 다른 생각과 고민을 하고 할 일이 생겨서 어머니의 모든 신경이 살아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았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해낸 내가 말할 수 없이 기특했다."


 


며느리 이은영씨는 바느질로 삶의 의욕을 찾아가는 어머니에게 한글도 가르친다.


어머니가 수놓은 알록달록한 조각보들도 멋스럽지만


삐뚤빼뚤하게 쓴 어머니 박성덕씨의 글씨는 참 정겹게 와닿는다.


그리고 며느리의 질문에 답하는 어머니의 답글은 순박하고 재치가 넘치면서 시(詩)적이기도 하다.


 


자신이 잘 하는 일을 찾고 그 일을 하면서 삶의 의욕을 느끼고 자존감을 지켜가는 것.


이 책은 그런 과정의 위대함을 보여준다.


12월에 이루어진 일련의 일들을 통해 내가 체득한 경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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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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