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입니다

크리스탈호이
- 작성일
- 2020.7.20
김미경의 리부트
- 글쓴이
- 김미경 저
웅진지식하우스

이제는 ‘잠시 멈춤’을
끝내고 ‘리부트’ 해야 할 시간이다. 좌절하지 말고, 걱정하지 말고, 상처받지
말고, 물러서지 말고, 리부트하자. 아직 우리에겐 희망이 있다. (p. 14)
처음 코로나 바이러스를 뉴스에서 접했을때만 해도, 이전의 전염병들처럼
길어봐야 몇 달이면 일상으로 돌아가게 될 줄 알았다. 그러나 이전과는 달랐던 전파력과 예측할 수 없었던
바이러스의 행보로 ‘이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겠구나.’라는
체념을 하게 이르렀다. 몇 년쯤 지나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고 지금처럼 아주
위험한 상황은 지나갈 것이다. 그러나, 이미 그때쯤에는 우리의
삶이 코로나 이전과는 아주 많이 달라져 있을 것 같다. 위험한 바이러스의 공격과 상관없이 우리는 새로운
방식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생각하지 못했던 커다란 변화가 우리 눈앞에 펼쳐질텐데, 그런 변화에 나는 어찌 살아야 하나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을 때 마침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변화할 모습에 대한 책들은 쏟아지고 있지만, 그런
책들은 주로 넓은 시각에서의 변화를 다루어서 읽고 나면 정작 ‘나는 어떻게 해야하지?’라는 생각과 함께 오히려 더 불안함을 느끼게 되었는데, 이 책은
그런 변화들 사이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하여 많은 기대를 했다.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세계의 변화를 아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래서 결국 ‘나는 어떻게 해야하지?’가 가장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혼돈이란 단순히 의미 없는 요동이 아니라 언제라도 질서를 창출할
수 있는, 다시 말해 질서를 ‘내포한’ 상태다.” 이 책에 따르면 우리가 무질서로 간주했던 많은 현상이
사실은 상당한 수준의 질서를 이미 갖추고 있다. (p. 35)
혼돈의 에너지가 크다는 것은 그 안에 질서의 양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 이후 겉보기에는 ‘잠시 멈춤’ 정지선
앞에 멈춰 있는 듯하지만 내부로 들어가서 보면 기존의 질서와 새로운 질서가 뒤엉켜 있는 엄청난 양의 혼돈 상태로 존재한다. (p. 37)
내가 의미를 찾지 못하면 언제까지나 나에게는 혼돈 상태일 것이다. 내포된
질서 속에서 규칙을 찾아내는 사람만이 혼돈이 걷힐 것이다.
이 책은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개인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위기라고 생각했던 문제가 이 책을 읽을수록 새로운 기회처럼 여겨졌고, 얼른
달려가서 그 기회를 잡고 싶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반년 전, 이지성 작가의 <에이트>를 읽고,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미래가 놀랍고 두려워 초조한
마음이 들었었는데, 그 마음이 점점 무뎌져 가다가 팬데믹 시대를 맞이하면서 <에이트>가 다시 떠올랐다.
책에서 보았던 변화들이 생각보다 굉장히 빨리 오겠구나,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리고 우리 아이는 어떤 식으로 키워야 하는 걸까 이런 생각들에 고민이 많았는데, 다행히 적절한 순간에 이 책이 나에게 찾아와주었다.
커피 한잔 마시지 않았는데도, 이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두근거렸다. 위기라고 여겼던 것이 기회로 보이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미래의 변화된
모습에 대한 기대감이 샘솟아서 였을까.
국내 최고의 블록체인 전문가인 고려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인호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뀔 때 ‘판’이 바뀐다고 표현하거든요. 그럴
때 아날로그 강자가 순식간에 몰락하고 디지털 강자가 나옵니다. 디지털 카메라가 등장하면서 코닥의 주식이
휴지 조각이 됐어요. 반면에 PC의 등장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엄청난 부자가 됐고, 인터넷이 상용화되면서 구글이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됐죠. 이제 세 번째 판이 바뀌는 기회가 오고 있습니다.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돼요.” (p. 44)
드디어 위기의 심각성을 깨달았다면, 그래서 변화를 따라가기로
결심했다면 아마도 처음 찾아오는 감정은 두려움일 것이다. 눈에 선명하지 않은 거대한 폭풍의 실루엣이
우리를 기죽게 만든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파고들어 공부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한 개인이 세상 전체를 다 파악할
수는 없다. 그러니 세상은 큰 줄기만 파악하고, 진짜 중요한
내 생계와 관련된 것들만 촘촘히 알아가면 된다고. 아주 작은 것들이라 할지라도 나 하나 살아갈 만큼, 나 하나 먹고살 만큼 이해하고 휘어잡으면 된다고 말이다. (p. 57)
코로나 시대에 쏟아지는 전망들 사이에서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말은 이것이다. 판이
바뀌고 있다. 나도 처음에 이런 사실을 깨닫고는 두려운 마음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두려움은 점점 잦아들고, 뭔가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뭔가 될 것 같은 마음이 커져갔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인 위기 속에서 나를 구해줄 리부트 공식 4가지는
온택트(온라인으로 연결되어 소통),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과 내 일을 하나로 합체시키기), 인디펜던트 워커(조직에 연연하지 않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사람), 세이프티(안전)이다. 새로운 판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앞으로 나에게 주어지는 모든 것들은 이 4가지 공식에 집어넣어 생각해야 한다.
<김미경의 리부트>는
코로나 이후의 전망들을 우리의 진짜 삶에 끌고 들어와서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화되고, 나는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생각만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일어나서 달려 나가야겠다
싶은 마음이 일어나도록 하는 책이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세상의 변화가 내 꿈에 주는 영향은 세 가지다.
첫째, 지금의 변화는 내 꿈의 방향을 다시 잡아줄 것이다.
둘째, 지금의 변화는 내 꿈의 실행방식을 바꿀 것이다.
셋째, 지금의 변화는 나 자신과 내 인생을 바꾼다. (p. 139~141)
지금 우리에게 닥친 위기를 두려워한채 걱정만 하고 있지 말고 위의 3가지를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프레임으로 받아들이자.
흙수저라고,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이라고 자신의 삶을 비관하며 좌절하고 있는 젊은이들은 이 책을 통해 다시 리부트 하였으면
한다. 세상이 지각변동을 일으키며 새로운 판을 짜고 있는 동안 땅이 흔들린다고 해서 너무 두려워하지는
말자. 지진은 나에게만 일어나고 있는 것도 아니고 모두에게 공평하게 일어나고 있으니까 말이다.
브라이언 리틀의 <내가 바라는 나로 살고 싶다>에서 보면 인간의 성격은 유전과 환경적 요소 뿐만 아니라 개인의 ‘퍼스널
프로젝트’까지 추가하여 설명해야 한다고 한다. 타고난 성격
특성은 변화시킬 수 없다. 그러나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목표들은 내 삶을 바꿔 나갈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김미경의 리부트>를 읽으며 ‘에이~ 내가 어떻게 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말해주고 싶다. 당신의 성격은 고정된 것이 아니고, 당신은 당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프레임대로 세상을 받아들이게 되며, 당신이
목표한 만큼만 자신을 이끌어가게 될 것이다. 내가 생각하고 믿는 대로 밀이다. 그런 면에서 이 3가지의 생각을 새로운 삶의 자세로 받아들이는 것은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변화를 기회로 만드는 것은 자기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구글이 꼽은 세계적인 미래학자이자 미국 다빈치연구소 소장인 토머스 프레이는 ‘포스트 코로나’를 한 단어로 정의해 달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리부트! 우리는
‘블랙 스완(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일어나는 것) 중의 블랙 스완’을 목격하고 있다.
재시동이 시작되면 사람들은 ‘과연 무엇이 변했고, 어떤
것이 그대로 남아 있는가’라고 계속 질문할 것이다. (p. 147)
바이러스라는 위기로 멈춘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 바로
그것이 우리에겐 리부트가 아닐까? (p. 149)
리부트 시나리오를 통해 나를 리부트 하는 방법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방법은
이제 알았으니 나에게 적용시켜 ‘나만의 길’을 찾아내자.
1. 나의 핵심역량을 찾아 보완이 필요한 역량을 찾는다. 그리고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찾아본다.
2. 강력한 상상력을 동원한 10줄의
시놉시스를 써본다.
3. 위의 내용을 리부트 공식에 대입해서 계속 수정해 나간다.
4. to do list (성취할만한 난이도)를 작성하고 즉시 실행한다.
왜 사람들은 남들과 동시에 같은 출발선상에서 시작하지 않으면 늦었다고 생각하는 걸까. 왜 시작도 하지 않고 미리 패배감을 갖는 걸까. 내가 무언가 결심하고
시작한 날을 첫날 Day1로 보면 안될까? 남들의 첫날과
나의 첫날을 비교하는 건 출발에 지장만 줄 뿐 내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p. 182)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자. 남과 같은 분야의 출발선에 서 있다고
해서 내가 저들과 같은 길을 그대로 가리라는 보장도 없고 그들과 똑같이 되리라는 보장도 없다. 분야는
같지만 나는 나의 방식으로 그 자리에서 ‘최선의 나’가 되는
것일 뿐이다. 먼저 출발한 저들과 같아지려는 생각을 한다면 그것은 ‘추격’처럼 느껴지고 초조해진다. 그러나 같은 분야에서 시작할 뿐, 저들과 똑같은 길을 걸어가 저들과 완전히 동일한 내가 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불안할 필요가 없다. 지금의 나, 앞으로 나아가는
나, 내가 원하는 미래의 모습을 성취한 내가 있을 뿐이다. 그것은
추격이라기 보다는 성숙되어가고 완성되어가는 나의 모습일 뿐이다.
공평한 제로베이스에서 경단녀로 새로운 땅에 새로운 깃발을 꼽기 위해서는 ‘즉시
교육’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디지털 플랫폼과 서비스에 능숙해지고, 나만의 커리큘럼을 만들고(즉시 교육 디지털 플랫폼이나 유튜브를 이용), 디지털 문법을 익혀야 한다.
공부란 젊고 시간이 많을 때 하는 것이 아니다. 힘들고 절박할
때 한 공부가 내 인생의 추진체가 된다. (p. 235)
어쩌면 지금이 나를 다시 돌아보고 예전보다 더 나다운 꿈을 찾는 최적의 타이밍인지도 모른다. (p. 263)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렇게 찾아오지 않았다면, 지금쯤 나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내가 하고 싶었던 쿠킹 클래스를 수강하거나 자수, 독서등 소소한 취미를 즐기며 살고 있었을 것 같다. 그런데 이 바이러스가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흔들어 대면서 나의 삶이 점점
불안해졌다. 뭔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내가 이 자리에
이대로 있으면 안될 것 같은데… 그런 불안감이 계속 있어왔다. 그런데
어느날 생각해보니 나를 불안하게 몰아가지 않았다면 나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고민하고 답을 찾으려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안이 나를 더 나은 삶의 방향으로 떠밀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이 더 나은 삶의 방향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었다.
<김미경의 리부트>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사람, 세상의 변화는 감지했으나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사람, 자신을 흙수저라고 여기며 이번생은 틀렸다고 우울해하고 있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아직 늦지 않았다. 우리는 모두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서 있는 것이다. 저마다 다른 목적지를 가진 채로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출발선
앞에서 내가 달려가야 할 방향을 알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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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