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입니다

크리스탈호이
- 작성일
- 2020.8.27
시그니처 signature
- 글쓴이
- 이항심 저
다산북스

시그니처의 사전적 의미는 ‘자신의 이름을 적는 서명’ 혹은 ‘한 사람이나 사물의 대표적인 것’이다. “우리 레스토랑의 시그니처 메뉴입니다.” 혹은 “우리 골프장의 시그니처 홀입니다.”와 같이 말이다. 이 책에서 시그니처는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나만의
한 끗, 즉 나를 구성하는 여러 가지 자기다움 중에 나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대표적인 강점을 말한다. (p. 8~9)
산업혁명으로 인해 우리가 누렸던 물질적 풍요에 가려진 ‘인간다움’과 ‘정신적’인 만족에
대한 욕구가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디지털 혁명에 반영되는
듯하다. 저자는 디지털 혁명은 이전 시대가 가지고 있었던 ‘중앙집중화’, ‘획일화’, ‘폐쇄적독점’에서
벗어나, ‘분권화’, ‘다양화’, ‘개방적 공유’ 를 향해 방향을 가리키고 있고, 이것이 궁극적으로 자신만의 정체성과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도록 이끈다고 한다.
이런 사회에서는 남과 다른 길을 가는 것이 나의 경쟁력을 갖추는 방법이며, 그러면서 남들과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일이 나의 시그니처를 발현하는 첫걸음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즐겁고 시쳇말로 ‘시간 순삭’을 경험한다면 그때 바로 시그니처와 연관된 활동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반대로 어떤 활동이 지루하고 괴롭다면 그때는 시그니처와 상충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나만의 시그니처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감정’ 상태를 잘 들여다보아야 한다. 내 마음은 이미 그것을 알고 있지만
내 머리는 여러 핑계를 대가며 그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책 속에서 소개한 심리학 이론 중에 존 크럼볼츠의 ‘계획된 우연 이론’이 흥미로웠다. 삶에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과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 공존하는데, 이 이론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우연한 사건들도 우리에게 유용한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누군가는 그 우연을 통해 행운의 여신의 손을 잡지만 누군가는 그저 의미없이 흘려보내게
된다. 저자는 계획된 우연 이론을 통해 우리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일상을 벗어난 색다른 시도를
해보는 것과 관심분야가 생긴다면 아주 작은 일이라고 시작해보는 것을 권한다.
나도 모르게 사회가 부여한 고정관념의 틀에 나를 집어넣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영역과 못할 것 같은 영역을 구분한 적이 많았다. 그러나 직접 경험해보기 전까지 우리는
스스로가 어떤 능력을 가진 사람인지 잘 모른다. 능력이 없어서 알아채지 못한 것이 아니라, 아직 확인할 기회가 부족했던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일을 하면서 살아갈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을 시작하기도 전에, 외부 환경과 제도, 나이, 성별, 교육 수준 등으로 자신의 능력을 규정짓지 말자. 나의 능력을 가장
먼저 내가 알아차리고 개발할 수 있도록 일단 스스로를 믿고 지지해주어야 한다. (p. 119)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과 못할 것 같은 영역을 구분한 것은 사실 나의 생각일 뿐이다.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우리는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확인할 기회가 부족했던 것 뿐이라는 말이 큰 위로가 되고 용기를 준다. 내
생각이 나를 제한하고 가둬 두었던 것이다. 월트 휘트먼의 시집에서 보았던 한 구절이 떠오른다. “그렇다면 당신 자신을 저평가한 것은 바로 당신인가?”
어떤 과제를 수행해 나가는데 있어서 주변 사람들의 신뢰와 지지도 매우 중요하다.
저자는 이것을 ‘관계에서 추론된 효능감’ 또는 ‘타인에게서 반사된 효능감’ 이라고 하는데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이 부분의 내용이 매우 의미 있게 느껴졌다.
시그니처의 토양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는 ‘심리적 안전감’에 대한 내용도 중요하게 다가왔다. 이 책은 직장인들을 주된 독자로
설정하고 그에 맞춰 예시를 들어가며 이야기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아이를 키우는 것이 나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보니, 아이의 교육과 관련 지어지는 정보들이 가장 크게 와 닿았다. 꾸며내지 않고 솔직한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는 환경, 어떤 의견이라도
평가 없이 들어주고 수용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아이의 시그니처를 개발하는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흔히들 사용하는 단어인 ‘웰빙’의
개념은 ‘헤도닉 웰빙’과
‘유다이모닉 웰빙’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전자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웰빙의 개념을 말하고, 후자는 ‘심리학적
웰빙’으로 자율성, 자기 성장, 삶의 의미와 목적 등을 말한다. 앞으로의 사회는 내가 하는 일의
의미와 사회적인 영향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많아지면서 유다이모닉 웰빙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고, 특히
밀레니얼 세대에서 그런 경향이 크다고 한다. 실제로 단순히 경제적인 이유로 일을 하는 사람보다 더 높은
의미와 목표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일과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으며 성과 또한 훨씬 높다고 한다. 단순히
좋은 직장을 다니는 것은 더이상 큰 의미가 없는 시대이다. 스스로가 찾은 의미와 목표의 방향으로 자신만의
시그니처를 키워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의 장점은 우리가 생소할 수도 있는 심리학 개념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이나 표를 이용해 설명한
점이다. 비교되는 개념들에 대해서 단순히 글로만 읽는 것보다 그림과 표로 보니 훨씬 쉽고 잘 이해가
되었다.
<시그니처>는 7가지 심리적 자산을 키워냄으로써 나만의 강점을 찾아내고, 그것을
통해 내가 원하고 바라는 자신만의 삶을 살도록 이끌어주는 책이다. 저자는 모두가 한 방향으로만 가려고
하는 한국 사회에서 각자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아서 가야한다고 말한다. 불안한 미래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그리고 아이의 교육에 대해 고민이 많은 사람에게도 추천 하고싶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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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