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호이
  1.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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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김찬용의 아트 내비게이션
글쓴이
김찬용 저
arte(아르테)
평균
별점9.7 (46)
크리스탈호이



 



 



 



저는 이 책을 통해 그림을 읽는 것보다 가볍게 그림을 보는 방법을 전하고 싶습니다. 보다 다양한 관점으로 그림 자체를 보고 즐기면서 감상하는 재미를 공유하고 싶습니다.



미술은 ‘읽는 것’이 아닌 ‘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미술을 알아가는 과정은 정답을 찾아 읽기 위함이 아닌 보는 방법을 찾기 위함의 여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p. 12)



 



 



이 책의 저자는 전시장의 피리 부는 사나이로 불려온 우리나라 1세대 도슨트 김찬용이다. 서양화를 전공한 그는 ‘14년간 80여개 전시에서 수십만 관람객을 미술의 길로 안내해왔다’고 한다. 그는 이번 신간을 통해 미술을 대면하는 다양한 방법과 해석’을 알려주며 각자 만의 감상과 해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책의 도입부에서 현재 나와 미술은 어느 정도로 친한지 체크해보는 테스트를 실어 두었다. 테스트 결과 나는 20점으로 ‘애호가’가 나왔다. 아직은 멀기만 한 미술과 나 사이의 거리에 ‘내가 이 책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란 걱정도 조금 들었다. 그러나 저자는 이 책이 전문가를 위한 책이 아닌 애호가’미알못’을 위해 쓰여진 책이니, 실망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한다.



 



 



 



 



미술관에서 작품을 안내하거나 강단에서 미술 관련 강의를 하다 보면 미술사 공부를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질문을 받곤 합니다. 이 질문에 저는 한결같이 답변하죠. ‘어디든 상관없으니, 좋아하는 데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말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미술사 공부를 시작하겠다고 미술사의 바이블로 평가받는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첫 장에 소개된 저 먼 고대의 알타미라 동굴벽화부터 출발한다면 현대미술은 고사하고 <모나리자>를 만나기도 전에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기 때문이죠.” (p. 29)



 



저자는 미술사를 공부하기 위해 꼭 고대부터 시작할 필요는 없으며, 전공자가 아닌 이상 관심있고 좋아하는 부분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말한다. 좋아하는 부분에서 시작해 미술에 대한 애정을 키워나가다 보면 점점 옆으로 번져나가 결국은 미술사 전체에 대한 개념이 잡혀갈 것이라고 한다. 좋아하는 것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즐거운 마음으로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더욱 그것에 빠지게 된다. 나 역시 그렇게 미술에 빠지게 되었다. 좋아하는 그곳에서 머물다 보니 자연스레 옆도 궁금하고 앞도 궁금해졌다. 그렇게 조금씩 앞으로 옆으로 가다보니 미술을 점점 알아가게 되었고, 그럴수록 미술이 더욱 좋아졌다. 그래서 미술사 공부도 좋아하는 부분에서 시작하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되었다.



 



 



 



 





 



저자는 각자가 좋아하는 부분에서 시작하라고 하였으나 아직 그런 취향이 만들어지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효율적인 출발점을 추천한다. 그 지점은 바로 ‘인상주의’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느끼는 미술사조이자, 근대회화의 실질적 시작’이기 때문이다.



 



 



 



♣ ♣ ♣ ♣ ♣



 



 



책을 읽으며 인상깊었던 부분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1.



 





 



저자는 두가지 형태의 퍼즐 사진을 보여주며 각각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맞는 추상미술을 추천해준다. A를 더 편안하게 생각한다면 방이나 책상 정리 상태가 자유분방하고, 백색 소음이 있는 공간에서 더 집중이 잘 되는 유형으로 이런 사람들은 바실리 칸딘스키의 ‘뜨거운 추상’이 더 잘 맞을 것이라고 한다. 또한 B를 고른 사람들은 각이 맞게 정리된 상태를 좋아하고, 조용한 공간에서 집중이 더 잘되는 사람들로, 이런 사람들에게는 피에트 몬드리안의 ‘차가운 추상’이 더 잘 맞다고 한다. (참고로 저자가 만든 이 테스트는 어떠한 과학적 근거도 없는 느낌적 느낌의 테스트라고 함.)



 





 



(좌)바실리 칸딘스키, <구성 No.7>  / (우)피에트 몬드리안, <구성 No.2, 빨강, 파랑 노랑의 구성>



나의 경우는 A를 골랐고, 저자의 설명처럼 나는 정말로 나만의 방식으로 물건들을 쌓아두었기에, 카페 같은 백색소음이 있는 공간에서 공부가 더 잘되기에, 그리고 칸딘스키의 추상미술을 좋아하기에 이 테스트가 정말 잘 맞다고 생각했다. 칸딘스키의 형태가 무너지고 강렬한 색의 대비만 남은 추상화들을 볼 때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꾸만 끌린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저자가 만든 이 테스트를 하고 나니 나의 성향과 칸딘스키의 뜨거운 추상이 잘 맞았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2.



 



예를 들어, 동전이나 나뭇잎 등을 깔고 그 위에 종이를 올린 후 연필로 색을 칠하며 문지르면 그 흔적이 겹치면서 예상치 못한 이미지가 나오는 프로타주Frottage 미술 방식이나, 종이 위에 자유롭게 크레파스로 색을 칠한 다음 그 위에 검은색 크레파스로 전체를 다시 덮어 칠한 후 송곳으로 긁어내며 드로잉을 하면 무지갯빛 색들이 드러나는 그로타주Grattage 미술 방식이 있는데요. 이런 기법 역시 초현실주의 예술가인 막스 에른스트에 의해 시작되었죠. 생각해보면 사실 우리가 유년기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경험한 미술 수업이 나름 굉장히 고급과정이었음을 새삼 깨닫기도 합니다.” (p. 141)



 



유치원에서 재미있게 그렸던 그림들이 초현실주의 기법이었다니...



 



 



 



3.



 





 



 



마크 로스코는 자신이 느끼는 색과의 소통, 경험, 감정을 작품에 담아내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작품을 제작하는 데 그리는 시간은 단 10퍼센트뿐 나머지는 기다림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죠. 실제로 로스코는 오랜 시간 사색하며 캔버스를 바라보다가 영감을 얻는 그 순간 색을 쌓아올려 작품을 완성하였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투명하게 겹겹이 쌓아올린 면과 면 사이에는 미세한 색의 떨림이 존재합니다. 그 색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지평선이나 수평선을 바라보듯 색면 너머의 공간을 경험하게 되고 그 순간 경이로운 감동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글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경험이죠.” (p. 160)



 



마크 로스코의 그림은 미국 워싱턴의 내셔널 갤러리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명을 주고있다고 한다. (내셔널 갤러리 설문조사에서 눈물을 흘리며 감상했던 작품 1위로 꼽혔다고 함) 그러나 나는 그의 작품에서 어떠한 감동을 느끼지 못했다. 많은 사람의 극찬을 받는 작품에 대해 나만 아무것도 느끼지 못할 때, 내가 예술을 감상하는 감각과 지식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는 그저 성향과 취향의 차이일 뿐이며, 나에게 맞는 작품을 찾으면 된다고 말한다.



 



 



 



 



4.



 





 



위의 작품들은 니키 리의 프로젝트 시리즈 중 일부이다. 각각은 왼쪽부터 <펑크 프로젝트>, <스윙어 프로젝트>, <스케이트보더 프로젝트>이다. 그녀는 저 사진들을 찍기 위해 직접 스윙 댄서가 되기도 하고, 펑크 밴드에 들어가기도 하고, 스케이트 보드를 타기도 하면서 각각의 문화 속에 들어가 함께 어울리며 삶을 살아냈다. 이 외에도 그녀는 시니어, 여고생, 레즈비언, 투어리스트 등의 주제로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삶의 모습을 작품으로 보여주었다고 한다. 저자는 니키 리의 작품들 속에서 누가 진짜 니키 리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이내 그 질문은 우리 자신을 향한다. 타인에게 보여지는 나의 모습은 어떠한가? 나의 SNS 속 이미지들은 ‘진짜 나’인가? 친구를 만날 때, 직장에서 상사와 있을 때, 가족과 함께할 때 등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나의 모습은 달라진다. 그 중에서 진짜 나라고 말할 수 있는 모습은 어떤 것인가? 저자는 니키 리의 작품을 통해 우리 자신을 포스트모더니즘적으로 바라보도록’ 이끌어 주었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예술은 앞서 만나본 과거의 미술들처럼 숭고한 목표나, 거창한 시대정신을 다루지 않습니다. 훨씬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접근에서 시작해 모두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존재하는 예술이 많죠.



그래서 이들은 형식, 주제, 표현 그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각자의 예술을 펼쳐낼 수 있었습니다. 앞서 소개된 미술사조나 예술 운동처럼 집단의 공통된 연구와 목표 추구보다 개개인의 연구와 메시지가 더 중요했죠. 넘쳐나는 정보와 이미지 속에 혼재되어가는 미술. 사실상 이제 미술사는 시대를 대표하는 사조를 상실한 다원주의Pluralism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p. 209)



 



 



 



 



5.



 





 



그중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올라퍼 엘리아슨의 공공 미술 프로젝트가 바로 <작은 태양 프로젝트>입니다. 앞선 <날씨 프로젝트>는 미술관이라는 공간의 고정관념을 깨고 대중이 미술관을 친숙하게 즐기도록 도왔다면, <작은 태양 프로젝트>는 미술관 밖으로 나와 사회에 작용하는 미술이었죠.



아프리카의 몇몇 낙후된 지역에 사는 아이들은 전기 에너지가 부족해 밤이 되면 촛불을 켜고 생활하거나 그마저도 없으면 오랜 시간을 걸어 불빛이 새어나오는 건물 앞에서 책을 보곤 한다는 소식을 알게 된 엘리아슨은 이 아이들을 위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죠.



스튜디오의 작가, 디자이너, 기술자 외 많은 이들의 협력과 후원 끝에 뒷면에는 고성능 태양열 전지판이 달려 있고, 앞면에는 조명과 더불어 태양 모양의 아름다운 미감을 지닌 태양열 목걸이를 만들어 아프리카의 아이들에게 무료로 배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입니다. 그리고 <작은 태양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그는 ‘우리는 힘이 없는 이들에게 힘을 전한다 We bring POWER to the people without POWER’는 말을 남겼죠.” (p. 229)



 



세상에 긍정적인 물결을 만들어낸 <작은 태양 프로젝트>는 책을 읽고 있는 나의 마음도 따뜻하게 만들어주었다. 그저 캔버스에 아름다움을 보기 좋게 표현하는 것이라 생각했던 미술은 이제 세상을 아름답게 색칠해 나가고 있었다.



 



 



 



6.



 





 



작품의 부제인 ‘완벽한 연인’에 대한 일반적인 해석은 이러합니다. 똑 같은 모양새의 시계 두 개는 동성 연인의 모습을 상징한다고 해석되곤 하죠. 그리고 동일하게 맞춰져 있는 시간은 생과 사를 함께하고 싶을 만큼 사랑하는 연인과의 시간을 상징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아무리 정교한 기계라도 오차가 있기 마련입니다. 처음에 완벽하게 맞춰져 있던 두 개의 시계는 몇 주, 몇 달, 몇 년이 지나면 초, 분, 시가 순서대로 점점 어긋나기 시작하겠죠. 결국 하나의 시계가 먼저 멈추고 다른 하나의 시계가 따라 멈추게 될 것입니다.



이 모습은 평생 함께 시간을 공유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고, 머지않아 본인 역시 삶을 마쳐야 했던 토레스의 삶과도 무척 닮았습니다. 더불어 이러한 이야기는 토레스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와 언젠가 사별하게 될 수밖에 없는, 시간이라는 벽 앞에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인생과도 닮았을 겁니다.” (p. 233)



 



이 작품을 아무 설명 없이 그냥 만났다면, 저게 무슨 예술이야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어긋나 가다가 언젠가는 하나가 먼저 멈추게 될 시계의 운명을 떠올려보면, 각자 정해진 시간을 살아가야하는 인간의 삶에 대해 서글픈 마음이 들면서 이 역시 의미있는 작품으로 와닿게 된다.



 



 



 



 



 



7.



 



개념 미술은 시각적인 테크닉보다 개념을 더 중시하는 미술이라고 할 수 있죠. 토레스가 시계를 두고 시간을 확인하는 기능을 가진 사물이 아닌 연인과 함께한 삶의 모습으로 바라본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 일상에 존재하는 것에 대해 사전적 정의를 벗어나 새롭게 사고하고 낯선 시선으로 바라보는 순간, 일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예술이 될 수 있습니다.



미술관에 존재했던 미술은 이미 우리 삶, 우리 일상으로 들어와 있는 거죠. 우리의 목적지는 이곳입니다. 과거의 시선에 머무르지 않고, 동시대의 미술을 바라보며 나의 시대와 나의 인생을 응시할 수 있는 감상의 영역. 그 끝에 우리의 목적지가 있는 것이죠.” (p. 234)



 



예술은 우리의 일상을 낯설고 새롭게 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리고 낯설고 새롭게 바라보기를 통해 우리는 일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예술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저자는 이 내비게이션의 목적지가 바로 여기라고 말한다. 예술을 통해 나를 들여다보는 것, 그리고 우리 모두의 삶이 예술임을 깨닫는 것. 저자가 안내하고 싶었던 길은 바로 이것이었다.



 



 







 



 



♣ ♣ ♣ ♣ ♣



 



 



아트 내비게이션과의 여행을 통해 호기심이 생겼다면, 이제 내비게이션은 잠시 꺼두고 여러분 각자의 목적지를 새롭게 설정하여 많이 보고 즐기며 좀 더 멀리, 좀 더 깊게 다가서면 될 것입니다.” (p. 237)



 



 



길을 안내하는 저자의 경로가 잘 짜여져 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로웠다. 좋아하는 그림도 볼 수 있고,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도 너무나 재미있어 즐겁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저자가 안내한 길의 목적지까지 다다른 뒤, 나에게는 새 목적지가 생겼다. 이 책을 통해 ‘개념미술’에 새로운 관심이 생겨 이쪽으로 나의 새로운 방향을 정해볼까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자유로워져 얼른 전시회를 돌아다니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졌다.



 







 



책의 중간중간에는 QR코드로 저자의 유튜브 영상도 볼 수 있어 그 점도 좋았다. 저자의 미술사 이야기는 글로도 재미있게 읽혔지만, 오랜 경력의 도슨트여서 그런지 직접 말로 듣는 것이 더욱 좋았다. 왜 전시장의 피리부는 사나이로 불렸는지 이해가 갔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목소리와 설명, 적당한 유머가 있어 영상 또한 재미있고 유익하게 들었다. 앞서 책에서 보았던 내용을 한번 더 영상으로 반복해 들으니 기억에도 더 오래 남았다.



 



 



쉽고 재미있는 미술 입문서를 찾고 있다면 <김찬용의 아트 내비게이션>을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읽고 나면 이전보다 미술이 더 좋아지고, 더 알고 싶어질 것이다.



 



이 책과 함께한 시간들은 너무나 즐겁고 행복했다.



좋은 책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찬용 도슨트님!!



 



이 책 완전 추천합니다



 



 



 



이 글은 YES24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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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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