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입니다

크리스탈호이
- 작성일
- 2021.4.1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 글쓴이
- 조예은 저
안전가옥
이 소설은 어느 날 놀이공원에서 정체불명의 사람으로부터 젤리를 받아 먹은 사람들이 진짜 젤리가 되어 녹아내린 사건에 관한 이야기이다. ‘젤리’라는 이미지에서 몽글 탱글한 어떤 귀엽고도 매끈한 형태가 연상되지만, 소설에서 그려내는 젤리들은 좀... 징그럽다. 역겨울만치 진한 단내를 풍기는 젤리들... 사람이 젤리로 녹아내리는 도중에는 뼈나 내장도 보이고, 눈알이 붙어 있기도 하고... 한마디로 그로테스크하다.
소설은 이 사건에 관계된 몇 인물들의 사건 전후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들은 모두 저마다의 불행을 가지고 있었다. 가정불화를 겪는 소녀, 엄마를 잃어버린 아이, 헤어지길 원하는 남자친구를 붙잡고 싶은 여자,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빠져있는 테마파크 알바생 등.
‘테마파크’와 ‘젤리’는 뭔가 비현실적인 기쁨, 즐거움, 환상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그들 각자의 삶은 그와는 반대편의 이미지였다. 그것이 놀이공원이란 공간을 더 공허한 곳으로 보이게 만드는 것 같았다. 겉으로는 즐거워보였을 그들의 모습은 환상같은 놀이공원에서 젤리가 되어 녹아내렸다. 그들이 품었던 각자의 욕망도 녹아내린 몸과 함께 사라졌다.
나는 이 소설에서 저마다가 짊어지고 가는 불행이 가장 크게 와닿았다. 소설을 마지막까지 읽고 난 뒤 나에게는 아주 가까이서만 보이는 각자의 비극만이 남았다.
미스터리 소설,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흥미로운 소재의 소설을 한 편 읽고싶다면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을 추천한다.
소설은 이 사건에 관계된 몇 인물들의 사건 전후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들은 모두 저마다의 불행을 가지고 있었다. 가정불화를 겪는 소녀, 엄마를 잃어버린 아이, 헤어지길 원하는 남자친구를 붙잡고 싶은 여자,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빠져있는 테마파크 알바생 등.
‘테마파크’와 ‘젤리’는 뭔가 비현실적인 기쁨, 즐거움, 환상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그들 각자의 삶은 그와는 반대편의 이미지였다. 그것이 놀이공원이란 공간을 더 공허한 곳으로 보이게 만드는 것 같았다. 겉으로는 즐거워보였을 그들의 모습은 환상같은 놀이공원에서 젤리가 되어 녹아내렸다. 그들이 품었던 각자의 욕망도 녹아내린 몸과 함께 사라졌다.
나는 이 소설에서 저마다가 짊어지고 가는 불행이 가장 크게 와닿았다. 소설을 마지막까지 읽고 난 뒤 나에게는 아주 가까이서만 보이는 각자의 비극만이 남았다.
미스터리 소설,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흥미로운 소재의 소설을 한 편 읽고싶다면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을 추천한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