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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주신랑
- 공개여부
- 작성일
- 2004.4.18
#1
긴밤 내내 오지 않을 당신을 기다립니다. 어쩌면 지금당신은 내 기다림조차
까맣게 잊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나는 기다립니다.
네게는 기다림 자체가 더없는 은총이니까요.
당신의 전화를 기다리고, 당신의 발걸음 소리를 기다립니다.
이렇듯 텅 빈 시간에 내게도 할 일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당신을 기다리는 일마저 없었더라면 지금 나는 죽음처럼 깊은 잠에 빠져 있거나 혹은 넋나간 듯이 저 음산한 밤거리를 헤매고 다닐지도 모를일입니다.
당신은 내 사랑에 아무런 책임도 없습니다.
에초에 당신을 선택한 건 나였으니까요.
당신은 사랑을 믿지 않는다 말했고,
나는 당신을 믿겠다고 말했습니다.
당신은 기다리지 말라고 말했고, 나는 당신을 괴롭히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당신은 날더러 울지 말라고 했고,나는 더이상 외롭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것으로 나는 족합니다.
당신은 내게 그 어떤 의무도 , 책임도 없습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나의 의무이고, 그 사랑을 지켜가는 것 또한 나의 책임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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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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