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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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0.2.16
나무처럼 생각하기
- 글쓴이
- 자크 타상 저
더숲
지구를 하나의 생명체로 보는 시각이 있다. 가이아(gaia) 이론이다. 지구는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로 그 위에 살고 있는 생물들의 생존에 최적조건을 유지해 주기 위해 스스로 조정하고 변화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럼 자연의 질서를 지켜 스스로 생존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해 나는 나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나비족이 자연과의 교감을 하는데 매개체로 쓰인 것도 서로 연결된 나무였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나무의 효용은 여러가지이다. 인간에게 먹을 수 있는 과일을 제공하기도 하고, 우리의 면역체계를 강화한다고 한다. 나무가 발산하는 피톤치드의 효용은 이미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나무와 숲은 기후 온난화와 수자원의 확보에도 도움을 준다. 하지만 이 책의 주된 관심사는 나무의 이런 과학적인 특성을 분석하는 것이 아니다. 나무를 알아가면서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고 더 나은 삶을 만들도록 이끌어가는 철학적 사색이 담긴 과학책이라고 하겠다.
'시인이자 철학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저자는 나무가 우리에게 끊임없이 신호를 보낸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들어가며>에서 "인간의 기나긴 여정 동안 인간과 세계를 연결해 준 것은 바로 나무다. 그래서 우리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이곳은 나무의 서식지자 점령지인 한 행성이다."라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나무와 떨어져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임을 강조하는 말로 이해된다.
나무는 인간에게 어떤 의미이고 인간은 나무에게서 무얼 배워야 할까? 저자는 철학자들의 말을 인용하여 여러 곳에서 나름대로 정의하고 있지만 쉽게 정리되어 머리로 들어오지는 않는다. 그래도 정리해 본다면 인간도 모든 생물처럼 공생는 존재인데 우리는 현재 나무를 인간이 이용하는 대상으로만 보고 있음에 대한 경고가 아닐까 생각된다. 결국 인간과 나무가 공생적 존재라는 사실을 다시 발견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나무처럼 자연의 질서 속에서 다시 살아가는 방법을 생각해 보자는 가르침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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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