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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타 사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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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걸어 다니는 어원 사전
글쓴이
마크 포사이스 저
윌북(willbook)
평균
별점9.2 (66)
goodchung

돈은 괴물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적어도 어원적으로는 그렇습니다. 둘 다 라틴어 ‘monere(‘모네레’)’에서 유래했거든요. 둘의 연관성은 비록 우연에서 비롯되었지만, 그래도 의미심장합니다. monere는 라틴어로 ‘경고하다’를 뜻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premonition은 ‘사전 경고’, 더 나아가 ‘불길한 예감’을 뜻하지요.(354쪽)



 



mating(짝짓기)은 원래 ‘meat를 나눠 먹는 것’이었습니다(meat는 옛날에 고기뿐만이 아니라 모든 종류의 음식을 뜻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companion(벗)도 ‘빵을 나눠 먹는 사람’입니다(라틴어로 ‘빵’이 panis였습니다). (65쪽)



 



돈이 괴물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나, 성이 음식과 관련되어 있다는 이야기나 우리에게는 생소한 내용입니다. 이처럼 호기심이 많았던 저자는 영어 단어의 어원을 찾아 떠나는 여행에 독자들을 초대합니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를 제시하면서 거기에 깃든 역사, 문화, 종교, 과학, 언어학 등 풍부한 인문학적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자칫하면 지루하게 읽힐 수도 있는 영어 어원밝히기 책이 흥미진진하게 이어집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방식으로 나아가는 단어공부를 통해 그 어원을 제대로 공부할 수 있음은 물론 단어를 매개로 한 다양한 인문학적 지식을 배우는 재미가 있습니다. 때로는 쓸데없고 한심한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말을 통해 인간 존재의 특성이나 역사의 한 단면들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큰 부담없이 재미있는 이야기로 읽어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요.



 



학창시절 영어 단어 공부하는 방법 중에 어원 또는 어근을 찾아 의미를 짐작하고 암기하던 것이 생각납니다. 영어의 변천과정에 등장했던 라틴어 어원에서부터 각 지역별, 시대별로 변형된 영어의 모습을 배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모르는 단어의 뜻을 짐작해보는 각자 나름대로의 방법을 터득하는 실용적 이득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 책은 재미삼아 읽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다보면 머리 속에 남은 것들이 조금씩 늘어 자산이 되어갈 것 같습니다. 매일 조금씩 읽는 방법도 좋은 것 같고, 한꺼번에 일독하고 다시 찾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책 제목도 <걸어 다니는 어원사전>이니까 어디에서 어떻게 만나더라도 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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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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