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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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1.8.5
따님이 기가 세요
- 글쓴이
- 강민지 외 2명
포르체
책의 저자가 '하말넘많'이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를 줄인 말이다. 여성주의를 표방하는 유튜브 체널 이름인데 이를 운영하는 쾌활한 성격의 두 여자가 자신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신을 '기가 센 여자'라고 당당히 주장하면서 남들이 뭐라하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 젊은이의 패기와 페미니스트의 당당함을 드러내는 책이다.
'능력되거든 혼자살라는 조기교육을 받으며 자란' 90년대생 강민지와 '어딜 가나 조장 DNA를 펼치며 남자들을 기죽여온 90년대생 서솔이 성공적인 유튜버로서 자리잡기까지 좌충우돌 살아온 경험과 생각이 담겨 있다. 유튜버는 주로 자신의 전문분야에 특화해 영상을 올리는데 이들의 전문영역은 여성의 당당함을 알리는 페미니즘 분야이다. 여성에 대한 편견에 맞서서 세상에 맞서서 비혼, 비연애 등 어찌보면 유별난(?) 이야기를 담고 있어 결코 가볍게만 읽을 수 없는 부문도 있다.
3장에 소개되는 <전국 비혼 궐기대회>가 저자들의 문제의식과 대처방안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의 각종제도가 여성이 혼자서 결혼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주택, 경제, 집안 정리 등 다양한 측면에서 고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이런 것들을 뛰어넘어 결혼하지 않고 독립적이고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선택지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그들의 생각한다. 그런 사회가 되면 하말넘많이라는 체널과 그들의 넋두리가 더 이상 필요없을 것 같다.
'여성을 위한 미디어를 만듭니다.' 저자들이 표방하는 유튜브 방송의 모토이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는 여성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콘텐츠 소비자들이 실질적 도움을 얻어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이를 위한 여성 연대를 위해 지방을 찾아가며 오프라인 모임의 확산을 지원하기도 한다. 또한 유튜브 채널과 함께 칵테일 바를 운영하는 등 직접 N잡러가 되어 여성이 할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여성이라는 핸디캡을 넘어 독립적인 생활주체로서 새로운 삶에 도전하고자 하는 저자들의 가치관이 담겨 있는 행동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기성세대인 나로서는 유튜버란 직업부터 생소하다. 그들의 가치관을 전적으로 동감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우리사회가 가지고 있는 여성에 대한 편견에 맞서 자신의 생각과 모습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것에 대해 조금은 당돌함을 느끼면서도 그 용기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 책을 통해 MZ세대가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배우고, 그들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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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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