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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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2.3.25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
- 글쓴이
- 판덩 저
미디어숲
논어의 가르침 중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선별해 설명하면서 현대적 의미를 모색해 보는 논어 해설서이다. 논어 총 20편 중에서 앞 부분에 해당하는 <학이>, <위정>, <팔일> 3편의 내용만 담고 있는 것으로 보아 나머지 부문은 시리즈로 출판할 계획이 아닐까 하는 짐작을 해본다.
논어는 인간의 삶에 대한 기본 지침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현대에도 유효하게 적용될 수 있는 내용이 많다. 그래서 논어를 잘 알고 있는 분들이 쓴 해설서는 더 많은 울림을 줄 수 있다. 이 책은 ‘판덩 독서회’를 이끌어 온 저자가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논어의 가르침을 현실 생활에 응용할 수 있도록 해석해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책의 제목인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에서 짐작되듯이 논어는 삶의 지혜와 처세에 기준이 되는 내용들을 많이 담고 있다. 물론 2천년전 이야기는 현대적 시각에서 각색되고 재해석되어야 한다. 그래서 저자는 논어의 내용을 쉬운 말로, 그리고 자신이 읽은 다른 책들의 내용과 연결해 현재의 시각에서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캐럴 드웩의 <마인드셋>, 수잔 포워드의 <독이 되는 부모>,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와 같은 책들이 논어의 교훈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다.
나는 주기적으로 논어를 읽는다. 논어 한 구절 한 구절의 가르침과 나의 행동이 같이 가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이젠 많은 구절들이 암기가 될 정도로 친숙해졌지만 읽을 때마다 새로운 공부를 하고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신기한 힘이 있다. 논어의 내용을 쉽게 풀어 설명하려고 노력한 부분은 높이 평가되지만, 우리에게 친숙하지 않은 중국 사례 등은 바로 다가오지 않는 경우가 있어 조금 아쉽다.
'배우고 제때 익히면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논어의 첫 문장부터 사무사, 군자불기, 군자주이불비, 사이불망즉태, 애이불상 등 주옥같은 문구를 다시 접하는 재미가 솔솔하다. 가끔 현현역색, 효호유효 처럼 처음 접하는 듯한 문장을 만나도 새롭고 반갑다. 고전이야말로 속도전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이 가끔 멈추어 서서 나를 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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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