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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2.11.29
마흔 넘어 걷기 여행
- 글쓴이
- 김종우 저
북클라우드
파울로 코엘료는 순례길을 다녀온 사람들은 그 길에서 얻은 무언가를 남겨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무언가를 남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누군가는 여행 가이드 역할에 충실한 책을 쓰고, 어떤 이는 일상에서 탈출한 낯섬의 의미를 찾고, 또 어떤 사람은 여행지에서의 사색의 결과를 적기도 한다.
이 책은 세계의 버킷리스트급 트레킹 명소 7곳과 한국의 둘레길을 한꺼번에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히말라야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는 네팔 푼힐,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휴식과 걷기를 조화시킨 일본의 규슈 올레,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탈리아 아말피, 유럽인의 최애지 터키 리키안 웨이, 알프스의 숨겨진 보석 이탈리아 돌로미티, 연인과 함께 걷고 싶은 프랑스 파리의 여행기를 담고 있다. 덤으로 한국의 문화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지리산 둘레길과 서울 둘레길도 소개한다.
책의 제목인 <마흔 넘어 걷기 여행>에서 짐작되듯 중년의 건강을 지키는 방법의 하나로 트레킹을 소개한다. 저자가 한의사란 직업을 가진 이유도 있겠지만 부정맥을 가진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걷기와 명상, 자연과의 교류를 적극적으로 해 온 경험을 들려준다. 이 책에 소개된 곳들은 10여년 동안의 걷기 여행지 중에서 엄선한 곳들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여행기는 좀 특별한 점이 있다. 사진을 통해 보여주는 아름다운 관광지의 모습이 좋다. 하지만 여행이 우리 자신을 만나게 해 주는 순간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망하는 점이 더 좋다. 히말라야의 끝없는 계단은 자신의 육체적 민낯과 죽음을 생각하게 하고,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는 명상과 소통의 중요성을 발견한다. 터키의 리키안 웨이에서는 낮의 전투적 걷기방식보다 휴식으로서의 밤의 걷기를 예찬하기도 한다. 파리에서의 도시걷기와 문화유산에 대한 체험과 사색은 색다른 경험이다.
책을 읽으면 나도 이런 곳에 가보고 싶다는 욕심이 든다. 걷기여행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는 일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여행의 결과를 이런 방식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하는 힌트를 얻기도 한다. 여행의 다양한 측면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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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