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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10.1.30
250년 금융재벌 로스차일드 가문
- 글쓴이
- 프레더릭 모턴 저/이은종 역
주영사
쑹홍빈의 <화폐전쟁>을 보면 뉴욕 월가와 연방준비이사회(FRB)를 실질적으로 좌지우지하는 실력자로서의 금융재벌 로스차일드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250년 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대인 게토에서 시작해 세계금융의 지배자로 올라서 오늘날까지 그 영향력을 이어오고 있는 로스차일드 가문의 영향력을 실감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 책은 제3자인 저자가 비교적 객관적 입장에서 금융재벌 로스차일드 가문의 탄생에서부터 수성, 역경, 위기극복의 과정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가고 있다. 유대인으로서 직업선택이나 거주이전의 자유가 제한되고 있는 최악의 상황하에서 세계 최고의 부자가문으로서 우뚝서기까지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유대인이라는 특수신분에서 출발해서인지 부의 형성과정이 그렇게 모범적이지는 않다. 나폴레옹 전쟁을 계기로 금융재벌로 우뚝 선 로스차일드 가문은 매점매석(독점), 주가 조종, 밀수, 정치적 야합 등 오늘날 기준으로는 비합법적 수단을 수없이 사용하고 있다. 그 당시의 사회가 간판과 혈통을 중심으로 한 봉건사회였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리 본받을 많한 수단은 아닌 것 같다.
로스차일드 가문의 최대의 강점은 사람에 있다. 폐쇄적 가족주의 경영체제는 딸들과 사위들의 경영참여를 인정하지 않는다. 따라서 사촌들간의 결혼도 다반사로 일어난다. 가족들간의 강한 단결력은 국제자본으로서의 위력을 배가시킨다. 부의 형성 과정에서 창업주 마이어의 다섯 아들은 프랑크프루트(맏아들 암셸), 런던(둘째 나탄), 비엔나(셋째 살로몬), 나폴리(넷째 칼만 또는 카를), 파리(막내 제임스)에서 각각 기반을 구축하고,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세계재벌로서의 부의 축척기반을 강화해 나간다. 이들 로스차일드의 아들들은 자기 분야에서 시대의 흐름을 읽고 스스로 변화시켜 가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로스차일드 가문의 성장 이면에서 우리는 긍정적 측면도 살필 수 있다. 2세, 3세로 이어지면서 안정을 찾게 되면서 그들은 신용과 겸손, 공공이익을 생각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행동으로 존경을 받는다. 또한 경제활동은 전쟁으로 인해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로스차일드 가문은 유럽의 평화유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장면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들이 부를 창출과정에서 도입한 각종 제도나 철도부설 등의 인프라 구축은 근대 자본주의 발전의 기초를 마련했다는 점도 부인하기 어렵다.
어떻게 돈을 벌고 관리하고 사용해야 하는지의 문제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부자 3대 이상 가기 어렵다는 말도 있지만 250년 동안 세계 금융재벌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나름대로의 강점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을 반증하고 있다고 본다. 재미있게 부자 만들기 이야기를 읽으면서 독자 나름대로 부와 재산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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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