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나라를 여행해 보았지만 이번에 다녀온 이스라엘처럼 공항 보안검사가 강한 나라는 없었던 것 같다. 항공사에서 짐 보내는 단계에서부터 이스라엘측 전문요원이 나와서 점검을 하고, 몸수색은 물론이고 일정 비율의 짐은 직접 하나하나 풀어보면서 보안점검을 한다. 당하는 손님들의 입에선 불만의 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그래서 공항 통과하고 나면 다시는 이스라엘 방문하지 않겠다는 이야기가 자주 들린다고 한다.  

약 1주일간의 방문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공항에서 보안검색을  받을 때까지 책을 통해,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키부츠와 같은 현장체험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이해도가 많이 높아졌던 것 같다. 생존을 위해서는 그렇게 보안검색을 철저하게 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당하는 공항에서의 보안검색 문제를 나 자신의 개인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이스라엘과 아랍권과의 관계라는 객관적 차원에서 다시 바라보게 되었던 것 같다. 이상하게도 그 이후의 보안검색 과정은 별로 지루하지도 신경 쓰이지도 않았던 것 같다. 오히려 내 짐은 직접 풀어서 체크하는 조사대상에도 들지 않아 더 쉽게 보안검색을 마쳤다.

자기자신을 객관적인 관찰자의 눈으로 바라보면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 이 책 '와칭'의 주제이다. 우리가 스스로의 생각에만 함몰되어 있을 때 고통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사물을 객관적 관찰자의 입장에서 보는 순간부터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우리의 마음이 바뀌고 지능이 바뀌고, 몸도 바뀌게 된다고 한다. 이런 원리를 저자는 양자물리학의 '관찰자 효과(observer effect)'를 이용해 설명한다.

 

 

저자는 와칭 기법을 이용해 자신을 바꿀 수 있는 7가지 내용에 대해 풍부한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하고 있다. 내가 원하는 몸 만들기, 부정적 생각 버리기, 나를 남으로 바라보기, 과정을 바라보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원리 등 생각을 바꿈으로서 우리에게 생길 수 있는 놀라운 변화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나를 타인처럼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살자'는 저자의 이야기를 자기계발 서적에서 말하는 용어로 표현하자면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우리 행동과 결과는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장점과 단점, 긍정과 부정이 혼재하는 상황에서 보는 시각만을 바꿈으로써 장점을 강화하고 자신의 능력을 점점 키워나갈 수 있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따라서 우주라는 커다란 거울에 비추어 우리의 삶을 살아간다면 누구나 최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