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계발/삶

goodchung공식계정
- 작성일
- 2011.6.29
지식인의 서재
- 글쓴이
- 한정원 저
행성B잎새
북 디자이너 정병규, 한복 디자이너 이효재, 사진작가 배병우, 블로거 정치인 김진애,
아트 스토리텔러 이주헌, 소셜 디자이너 박원순, 건축가 송효상, 출판문화인 김성룡,
영화감독 장진, 바이올리니스트 조윤범, 전통예술연출가 진옥섭 ...
이들 15인은 우리시대를 대표하는 지식인이다. 물론 직업과 나이, 관심분야, 생각이 모두 다르다. 하지만 한가지 특이한 공통점이 있다. 모두가 책을 굉장히 좋아하는 책 광(狂)이라는 점이다. 집에 멋진 서재를 갖고 있는 책 재벌들이다. 그러나 정말 멋진 것은 수천권,수만권의 장서를 자랑하는 물리적 의미의 서재가 아니다. 그들의 청춘과 인생과 생각이 하나로 녹아 있는 삶의 공간으로서의 서재다. 세상과 소통하는 사유의 공간으로서의 서재이다.
한정원 방송작가와 전영건 프로듀서가 만나 맛깔스럽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기록한 그들의 서재를 보면서 와우~ 하는 감탄이 절로 난다. 그리고 나도 저런 서재 하나 가져봤으면 하는 욕심이 슬그머니 뒤따르는 걸 아무리해도 막을 수 없다. 거기에는 그들을 가슴뛰게 만들었던 책, 깨달음을 주었던 책과 인생 이야기가 자신의 애정어린 목소리와 정겨운 시선과 함께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과연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분들은 뭐가 다르구나 하는 그런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각자의 관심과 습관에 따라 즐겨 읽는 책 내용은 물론 독서의 방법도 모두 다르다. 더러는 꼭꼭 씹어서 소화하는 분들도 있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만큼만 부담없이 받아들이는 분들도 있다. 깨끗하게 책을 읽기도 하고, 한 번 읽은 책은 너덜너덜한 중고책이 되게 만드는 특기를 가진 분들도 있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해 관련된 여러권을 함께 읽기도 하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법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다. 마치 개개인의 습관에 따라 걷는 모습이 천양지차인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독서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그들에게 책이란 삶을 살아가는 지혜와 용기를 주는 좋은 친구이다. 책과 함께 하는 시간은 매순간이 깨달음의 순간이고 공부의 순간이다. 독서는 자신과 세상을 연결시켜 주는 보이지 않는 문이다. 그리고 이 문은 항상 열려 있다. 그러기 때문에 한 권의 책을 책꽂이에서 뽑아 읽고 나면 나는 이미 조금 전의 내가 아니다. 끊임없이 성장하고 남들과 세상과 소통하는 그런 존재가 된다.
읽던 책을 다 보고 나면 이젠 무슨 책을 읽어야 할까하는 난감함에 휩싸일 때가 종종 있다. 이럴 때마다 이런 독서 고수들의 이야기는 북멘토로서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 준다. 여기 소개된 한분 한분이 자신의 인생에 영향을 미친 책들을 추천하는 것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그 책을 벌써 내 서재에 갖다 넣는 모습을 보게 된다. 무슨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 지 도움이 필요할 때 꼭 참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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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