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의 화두인 변화와 혁신을 재즈밴드의 즉흥연주에 빗대어 쉽게 설명한 책이다. 경영학의 그루인 피터 드러커의 경영혁신 이론과 재즈연주와의 접목으로도 볼 수 있겠다. 오케스트라 연주에 비해 최소한의 규율과 최대한의 자율성이 허용되기 때문에 재즈밴드 연주를 열려 있는 음악이라고 한다. 아는 만큼 연주할 수 있고, 아는 만큼 들린다고도 한다. 과연 재즈밴드의 즉흥연주가 어떻게 기업경영에서 요구하는 혁신을 가져오는 것과 연결되어 있을까?

재즈밴드의 즉흥연주는 최소한의 악보로 구성원을 규율한다. 개별연주자는 상황을 감안해 조연의 역할을 하기도 하고 주연의 파트를 맡을 수도 있다. 연주와 작곡이 동시에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물론 이런 자율성이 멋진 작품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평소의 고된 연습과 훈련된 상상력을 멋지게 접목해야 한다. 상대의 약점을 보완하기보다는 강점을 찾고 이를 성공기회로 연결시키는 것이 혁신을 통한  성공스토리를 만들어야 하는 경영자와 비슷하다고  하겠다.

경영학의 화두는 변화와 혁신이다. 외부의 변화속도에 이끌려가는 대신 스스로의 혁신을 통해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 슘페터식의 창조적 파괴를 이루기 위해서는 잘 달리는 자전거도 뒤에서 흔들어 혼란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혁신이란 번뜩이는 천재성의 결과라기보다는 조직구성원의 고된 작업의 결과물이다. 또한 구성원들의 훈련된 상상력을 키우고  차별화된 창조를 일으켜야 한다. 자율과 책임에 바탕을 둔 기업경영 방식의 변화가 요구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재즈밴드의 즉흥연주가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와 창조적 상상렄을 잘 결합해야 좋은 작품이 되듯이 기업경영도 최소한의 규율과 최대의 자율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고 하겠다.

이런 경영혁신 전략은 경영학의 그루인 피터 드러커의 경영철학과도 일치한다. 사실 드러커는 평생 자신을 변화시켜 간 사람이다. 3-4년마다 주제를 바꿔가며 새로운 분야를 공부한 평생학습가이다. 경영학자이지만 통계학, 중세역사, 일본미술, 경제학에 이르기까지 그의 관심을 벗어난 영역은 별로 없다. 조직의 리더는 물론 관리자, 일반근로자도 지식근로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조직이야말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고객의 행동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영자는 목표달성을 위해서 조직에 책임과 자율을 확대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런 경영원리들을 복잡한 경영이론 대신 재즈밴드의 즉석공연을 통해 설명하는 시도가 신선하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