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드] 아오이유우 x 네개의 거짓말 카무플라주 #10-12화

Written by. DdAm＊

'아오이유우 x 네개의 거짓말 카무플라주'의 마지막 에피소드에 대한 포스팅이다. 마지막 에피소드를 맡게 된 감독은 아오이유우가 주연을 맡은 영화<백만엔걸 스즈코 百万円と苦虫女, 2008>의 타나다 유키​다.​ 그녀는 이번 에피소드에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영화<백만엔걸 스즈코> 속 주인공 스즈코를 빌어와 그녀의 '거짓(위장)'을 풀어낸다.

그녀의 연출은 각 화마다 이어지는 형식은 아니다. 10, 11, 12화 각각 다른 에피소드를 통해 스즈코라는 인물의 사색과 고뇌를 다룬다. 10화에서는 '거짓을 믿어주는 것 또한 거짓이 아닐까'라는 문제의식을 소재로 다룬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양치기소년'의 모티프를 빌어 온 10화에서는, 매번 친구들 앞에서 거짓말을 일삼는 한 친구를 믿어보려 하는 스즈코의 모습을 다룬다. 거짓인 걸 알면서 무심한 척 믿어주려는 그녀는 결국 상황을 진짜로 만들기 위해 자신을 속인다. 그런 그녀는 되레 거짓말을 일삼는 친구로부터 양치기소녀 취급을 받게 된다. 거짓말을 자주 해대는 사람의 말은 진짜 상황에서도 거짓말쟁이가 되는 것, 그런 사람을 믿어주는 것 또한 자신을 속이는 일이 되는 아이러니컬한 상황. 평소에 생각해왔던 거짓에 대한 생각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11화에서는 가난한 연인들의 크리스마스 선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편의점에서 근무하게 된 스즈코는 한 가난한 연인들의 데이트를 지켜보고, 그들이 서로를 너무도 사랑하는 마음에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들까지 포기하는 모습을, 그리고 그 속에서 깨우치게 된 메시지를 전달한다. 연극 형식으로 이어지는 11화를 통해서는 '사랑할 때 필요한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12화에서는 '자신은 사실을 말하는데도 믿어주지 않는 타인들'에 대한 에피소드를 다룬다. 애인과 헤어지려고 마음먹었지만, 주변 사람들은 상황에 의해 스즈코가 거짓말을 한다고 치부하며 스즈코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어나간다'. 스즈코는 과연 자신을 속이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정말 상황 때문에 거짓말을 하게 된 걸까. 유독 아오이유우의 표정(내면)연기가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그녀의 클로즈업 신이 자주 등장하는 11화를 보는 내내 필자 또한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게 됐다. '나는 늘 솔직한가'. '상황에 따라 거짓말을 하게 되는걸까'. '그 거짓말들이 결국 나를 더욱 더 강한 거짓말쟁이로 만들어버리는 건 아닐까' 등에 대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10-12화를 토대로 탄생한 한 컷의 사진들은 아래와 같다.

개인적으로는, 각 에피소드들과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고 생각됐던 것이 사진작가가 극들을 통해 다시금 그의 개념을 작품 속에 투영했기 때문. 어쩌면 사진을 통해 한번 더 작품을 곱씹게 되어서 개인적으로 좋았던 사진들이다.

10화를 통해 탄생한 작품. 다소 순진한 모습을 지닌 스즈코의 모습을 일상의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모아 촬영한 사진.

11화에서는 '책'이라는 소품을 이용해 '고민하는 것, 생각하는 것, 깨닫는 것'이라는 작품이 탄생됐다. 책이라는 건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는 동시에 우리를 좋은 길로 안내해주는 지침들을 담고 있다. 타인의 삶을 통해 스스로의 깨우침을 얻게 된 스즈코의 모습을 담아 낸 사진이다.

12화에서는 '거짓과 자아'에 대한 작품이다. 자아하면 절로 떠올리게 되는 대표적인 아이콘인 '거울'. 그 거울에 비친 아오이유우의 모습을 통해 자아의 딜레마를 담아 낸 작품이다.

네 명의 감독 중, 유일하게 여성감독이었던 타나다 유키. 그녀의 감성적인 터치가 돋보였고 각 에피소드마다 다른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어 보다 다채롭게다가왔던 ​'아오이유우 x 네개의 거짓말 카무플라주 #10-12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