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망머리앤
  1. 리뷰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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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나라는 여자
글쓴이
임경선 저
마음산책
평균
별점8.7 (9)
까망머리앤

 


 


 


 


비행기를 탄다는 것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의식이었다.  나는 결코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 일이 없었다.  비행기를 타는 것은 과거와의 단절을 의미했다.  그것은 섭섭함과 후련함을 안겨주었다.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통째로 새로워지는 다른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뜻이기도 했고 거기에는 일말의 기대와 불안감이 뒤섞였다.  결코 변하지 못할 나를 단념하면서도, 어쩌면 새롭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나를 발견하지 않을까 설레기도 했다.  /p28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책인데... 찾아보니 책표지 찍어놓은 사진은 없고... 타이레놀을 배경으로한 책 이미지만 있어서, 이 사진으로.


지인들의 평을 듣기전에 제목과 책표지에 끌려 호기심을 갖고 있던 책이었어요.  '나란 사람이란...', '나란 여자는?' 가끔 이런 생각 해보곤 했거든요.  임경선 작가의 글은 처음이었지만 담백한 문체, 어쩌면 그냥 한 여자의 이야기인데 좋았다는 분들이 은근 계셔서 궁금했던 차에 읽어보자! 하고 읽게 되었습니다.


 


 


평범하지 않은 유년시절을 보낸 그녀의 삶은 어찌보면 부럽다, 라는 생각을 해보게도 되었던거 같아요.  아버지의 직업때문에 이나라, 저나라를 다니며 생활해야했던 그녀에게 새로운 생활에 익숙해지기란 일찍부터 홀로서기를 해야한다는 걸 깨닫게 했었던것 같습니다.  익숙해질수 없는 낯선 환경, 새로운 사람들, 익숙해지기위한 시간들은 생각해보면 나 조차도 지금까지 거부하고 피하고 싶은 것들 이기도 했으니까요. 


 


 


때로는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기도 한다는 진부한 운명론적인 말을 결코 인정하고 싶진 않았다.  그러나 그 겨울과 봄을 거치며 시간의 흐름이 확실히 나를 그 이전과는 다른 장소에 가져다 놓았음을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그냥 '묵혀내야'하는 시간이 있다.  살기 위해 죽은 듯이 살아내야 하는 시간.  기다리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나는 세월의 흐름이 안겨준 재생력에 겸허히 감사해야만 했다. /p55-56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어야만 안정감을 느끼게 되는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까요?  끊임없이 어딘가에 소속되길 원하고 울타리를 만들고 싶어하는건 '나'라는 사람이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완전하지 못한 내가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으로 나 자신을 포장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가끔은 모든걸 좀 내려놓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다가도 그러다 나만 낙오자가 되면? 이라는 생각에 완전히 내려놓지도, 그렇다고 잡고 있지도 못하게 되는거죠.  그렇게 어중간한 중간에서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은 더 흔들흔들 하게 되었던건 아니었는지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바쁘게 다니는 와중에도 꼭 들고다니며 몇 페이지씩 읽으면서 반복해서 읽던 구절들이 꽤 많았던 책이었어요.  임경선작가의 다른 글들도 궁금해졌고, 언젠가 마음의 여유가 조금 생기면 차분하게 다시 읽고 싶은 책이기도 했구요.  내 인생도 이렇게 풀어서 글로 표현해 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던 글... 곧 여름휴가 시작이죠?  '나라는 여자' 읽어보면서  '나'라는 사람에 대해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내가 가진 결핍과 상처의 맥을 조심스레 짚어가면서 나는 그것들이 나라는 여자를 더 정직하고 선명하게 만들어주었음을 알았다.  그것들은 나를 이루는, 나에게 소중한 가치들을 알려주는 핵이었다.  지금 내가 상처 입고 아픔을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그곳이 바로 내 심장이 뛰고 있는 자리일 것이다.  상처를 받는다는 것은 어떤 예민한 감정이 건드려짐으로써 내 안에 원래부터 있던 단단한 무언가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고, 그래서 그것들이 그 사람을 무엇보다도 그 사람답게 만들어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p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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