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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랄소영
- 작성일
- 2024.2.1
운동의 뇌과학
- 글쓴이
- 제니퍼 헤이스 저
현대지성
나는 우리의 신체가 시간을 거슬러 사냥을 하던 시대에 여전히 맞춰져 있다는 점이 재밌었다. 예전에는 생존을 위해 사냥을 하며 극한의 달리기를 하고 남은 시간은 최선을 다해 휴식을 했기 때문에 운동 자체가 스트레스이고, 생존의 문제로 느껴진다는게 설득이 됐다. 그래서 운동이 끝나면(결국 생존하게 된)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는 내용이 재밌었다.
우리는 우리에게 정말 당장 해가 되지 않는 일도 불안함을 느끼고, 그것이 설령 아무것도 아닐지라도 우리에게 고통을 준다. 이러한 불안함을 해소하기 위해서 운동이 도움이 되는데 운동이 끝나면 신체가 모든 스트레스 요인을 차단하도록 움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존 세포가 지치게 되고, 이 지친 세포는 특정 출입문을 통과할 때 얼굴인식(?)에 실패하고 적으로 인식되어 나의 유익한 세포임에도 불구하고 적이 되어버린다. 나는 이 문장이 자가면역질환을 아주 쉽게 설명해 준 문장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은 염증이 많이 생기고 사망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고 한다. 염증 수치가 높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운동을 시켰을 때, 우울이 줄어 들고 염증 수치가 낮아진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생각난건데 운동을 시작하고 수치가 많이 좋아졌다. 특히 최근에 강도 높은 운동을 시작했는데 루푸스 장염이라고 할정도로 몸이 심각하게 안좋은 상황에서도 운동을 계속 했더니 수치가한번도 안오르고 계속 낮은 상태를 유지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약을 더 먹은 것도 아닌데 왜 몸 상태가 계속 좋을까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운동이 준 효과가 아닐까 싶다.
또 운동을 하기 전에는 우울증이 심했다. 정신과를 찾아가 보기도 했고, 상담을 받아보기도 했다. 평소에도 감정 기복이 심한 편인데 루푸스라는 질병까지 얻게 되니 아무래도 그 우울증이 두배, 세배가 되었다. 하지만 운동을 시작하고 난 뒤, 우울증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사실 우울함을 느낄 틈이 없다는 말이 맞다. 퇴근하고 집에 가서 저녁 먹고 바로 요가하러 갔다가 집에 오면 너무 힘들어서 쓰러져서 잠이 든다. 집에 누워서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우울해 할 시간이 없다.
이 책에서는 여러가지 실험을 통해 운동이 뇌에 영향을 주어 특정 호르몬을 분비시키고, 그 호르몬이 우리의 스트레스를 관리해 주는 내용들을 아주 상세하게 적어 주셨지만 나는 사실 전문가가 아니기에 도파민, 세라토닌이니 하는 용어들은 과감하게 패스했다.
금쪽이가 지금 운동을 시작한지 3-4년 정도 되었는데, 금쪽이가 늘 나에게 해준 말이 있다. 많이 하거나 강하게 운동할 필요 없다. 하루에 20분이라도 꾸준히 하는게 중요하다는 말을 계속 했다. 나는 사실 뭔가 시작을 하면 끝장을 봐야 하는 사람이라 20분이라는 시간이 너무 황당하게 느껴졌다. 운동을 싫어하는 나에게는 위로가 되는 숫자기도 했지만.
20분만 해도 된다고 하니 한번 시작해 봤다. 처음에 20분으로 시작했던 것이 30분이 되고, 50분이 되고, 이제는 1시간 20분 동안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사실 책에서 나오지만 굳이 이렇게 오래 안하더라도 자신의 운동 수준보다 살짝 도전적인 운동만으로도 강하게 운동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낸다고 한다. 그래서 달리기 10분 한사람이나 50분 한사람이나 큰 차이가 없다는 얘기가 그런 말인가 싶다.
이 책에서는 특별히 달리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달리기가 효과가 있는 것은 우리가 사냥에 길들여져서인가. 요즘 헬스장 가서 5분~10분 정도 아주 빠르게 달리기를 하는데 달리고 나면 그렇게 기분이 좋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하면 할수록 점점 시간이 늘어가고 있다. 나는 지식은 없지만 직접 운동을 하며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운동의 효과들을 직접 경험하고 있는 것 같다.
운동을 하면 잠을 잘 잘 수 있다고 하는데 아직 이건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 초반에는 잘 잤는데 요즘은 잘 못잔다. 저녁에 늦게 자고 싶으면 저녁 7~10시 사이에 운동을 하라고 하는데 내가 너무 늦게 운동을 해서 그런가 싶다. 근데 아침에는 회사 오니깐 운동할 수가 없는데 해결책을 찾아봐야겠다.
우울증 감소, 염증 감소, 창의력 증가, 집중력, 중독에서 벗어나게 해줌, 수면 개선 등 장점이 너무 많다. 어렸을 때 우리 엄마가 왜 운동을 안시켰을까. 아 갑자기 생각났는데 우리 엄마는 운동을 시켰으나 내가 재능이 없어 빠르게 포기했다. 하하. 어쨌든 지금이라도 다시 운동을 시작했으니 남은 인생은 좀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몸과 정신이 다 건강한 인생 살아야지.
느리더라도 꾸준히. 매일매일 조금씩!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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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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