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읽은 책들

jybee
- 작성일
- 2020.3.12
정적을 제거하는 비책
- 글쓴이
- 마수취안 저
보누스
역대 군주들의 곁에는 충신보다 더 많은 수의 소인배들이 득실거렸다.
'위선자는 천보지이복하고 위불선자는 천보지이화니라'는 말과는 달리
윤택한 생활을 누리는 자들은 소인배들이 대다수였다.
이는 선한 사람도 악에 받치게 만드는 악순환이 되었다.
마치, 영화 암살의 이정재의 대사가 떠오른다.
우리나라가 해방 될 줄 몰라서 그랬다.
상황은 사람을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몰아가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도 이런 악한 사람들만 남는다면 세상이 이로워질 리 없을 것이다.
특히나 모두들 나의 곁에는 착하고 성실한 이들만 남기를 바란다.
사람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책에는 사람을 제대로 파악하여 자신의 이득을 위해 상황을 유리하게 굴려
입지전적인 인물로 등극한 이들도 있고,
반면에 모함을 당해 목숨을 잃은 이들,
한 순간에 낯빛을 바꿔 충신에서 간신배가 된 인물에게 당한 이들,
지혜롭게 위기에서 벗어나서 간신히 목숨을 부지한 이들 등 다양한 인물들의 서사가 나온다.
중국 역사서와 경전에서 그들의 계략과 간계와 속임수를 파헤치어
현대식에 맞게 재구성하여 그들을 파악하고 잘 처신할 수 있게 해주는 처세술이 담긴 서적인데
되게 딱딱할 거란 예상과 다르게
중국 역사속 인물들을 실제 이야기를 그대로 담아 보여주면서 설명하니
이야기책을 읽는 것처럼 쉽게 정독할 수 있었다.
특히 당나라 태종 때 재인으로 입궁하여 황후를 거쳐
훗날엔 중국 유일한 여황제가 된 무측천의 지략이 지혜롭기 이를 데 없다.
여인이 황제가 되는 것에 반발을 가지고 있던 신하들과 백성들에게 자연스럽게 인정을 받으면서
동시에 자신이 원하는 바도 이루어내는 황제의 총명함이 남다르다.
그리고 적을 분별하는 방법에서도 인상깊은 말이 있었다.
'적은 각기 다른 시간, 장소, 상황, 형세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지 불변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은 항상 이익의 크기에 따라 파악하고,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선택을 한다.'
월왕 구천이 오나라를 정복하고 백성들에게 칭송받으며 문종 곁에 머물렀을 때
오랜 세월 문종의 곁에 머물던 범려라는 자는 구천을 염려하는 서신을 보내는데
그 서신의 내용 또한 인상깊다.
'교활한 토끼가 죽고 나면 사냥개는 삶아 먹고,
새를 다 잡으면 활은 거두어들이며,
적국을 무너뜨리면 일을 꾸민 신하는 죽게 된다네.
월왕은 목이 길고 입은 까마귀 주둥이같이 툭 튀어나와 생김새가
흉악하고 속임이 많으며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없어
고난은 같이할 수 있어도 영화는 같이 누릴 수 없는 인물이니 서둘러 그 곁을
떠나지 않으면 필시 화를 입을 것이네.'
사람을 알아보는 재주는 예로부터 지혜로운 자의 지혜를 증명하는 상징이었으며
큰일을 이룬 사람이 반드시 갖춰야 하는 덕목이었다고 한다.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고 장단점을 바로 보고 사람의 심리를 파악하는 이들은
해는 피하고 득을 취할 수 있다.
과거 군주들은 충성과 위선을 구분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였다.
우리들도 사람들과 어우러져 사는 세상에서
나에게 이로운 이들과 아닌 이들을 구분하는 분별력을 갖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내용이 어렵지 않아 재미있게 읽으면서 삶의 지혜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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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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