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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의 연구
글쓴이
야마모토 시치헤이 저
헤이북스
평균
별점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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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공기의 연구>는 평소 일본인들 그 특유의 집단성이랄까, 그 단체성에 대해 궁금해 하던 차에 보게 된 책이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이 일본을 엿볼 때 무엇이 저렇게나 개인을 억압하고 집단을 더 중요하시고 내세우게 만드는 것일까 궁금했었는데 이 책의 저자 <야마모토 시치헤이>는 이렇게 일본인들을 조종하는 보이지 않는 힘을 “공기”라고 비유적으로 설명하면서 “공기의 연구”라는 장에서 이 공기의 실체가 무엇인지,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 지 등을 밝혀 나가고 있었다.


짧은 리뷰 가운데 이를 다 설명할 수 없지만 일본인들을 구속하고 조종하는 이 ‘공기’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저자는 임재감적 파악(p.40)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설명하고 있었다. 이는 사물을 단순히 사물 그 자체로 보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무엇인가 깃들어 있다고 즉 임재해 있다고 파악하는 관념을 말한다. 사물이나 대상이나 어떤 일들에 대해 임재감적 판단에 의해 절대화 해버리면 인간은 거꾸로 그 대상에 지배되어 대상을 다룰 자유를 잃게 되고(p.79)  이렇게 형성된 ‘공기’가 일본인들 의식의 전반에 흐르면서 일본인들의 행동과 판단을 결정짓는다는 것이다. 문제는 일본이 기본적으로 애니미즘 세계, 물신론적 혹은 다신론적 세계이기 떄문에 절대화할 대상이 무수히 많기 때문에(p.88) 이 공기가 바뀌는 일들이 쉽게 일어날 수 있으며 공기가 바뀌는 일이 벌어지고 나면 그에 순응하는 일본인들은 하루 아침에 생각과 행동이 바뀐다는 것이다. 이를 저우언라이 중국 총리가 “그리 하면 소인이다”는 말로 탁월하게 묘사했다고 하는데 (p.80) 이는 결국 일본인들을 억압하고 구속하는 이 ‘공기’라는 것이 일본인들을 이중 기준에 근거해 살아가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었다. 보통 때는 논리적인 판단 기준을 따르지만 진정한 결단의 기초로 삼는 것은 ‘공기’적 판단 기준이라는 것이데 문제는 그 두 가지 기준이 확연히 구별되지 않는다는 것(p.31). 그렇기에 외부에서 볼 때 일본인들을 쉽게 이해하기 어렵고 이 공기의 실체를 모르기 때문에 개개인인을 억합하는 이 ‘공기’의 실체에 접근하기 어렵고, 이 ‘공기’바 바뀌게 될 때 하루 아침에 변하는 일본인들의 행동에 의야애 한다는 것이다. 


공기의 연구 다음 장은 “물=통상성”의 연구인데 일본에서의 이 물의 역활은 조성되고 있는 공기를 일상으로, 통상성으로 돌이키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저자는 사람들을 일상으로 돌이키는 이 ‘물’이라는 개념이 ‘공기’보다 더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었는데 결국 이 물은 용해 소화 요소와도 같은 작용을 해 어떤 대상에 껍질만 남긴 채 그 알맹이는 전혀 다른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었다. 예를 들어 일본은 불교 국가인데 일본의 정토종은 불교가 아니고 일본은 유교의 영향을 받았지만 과거제도는 도입하지 않았으며 일본 공산당의 민주연합정부 방안을 읽은  자민당의 하시모토 전 간사장이 ‘이것이 과연 공산당인가’하는 물음과 같은 것을 들 수 있다. 이어 상황윤리와 1명의 우두머리와 평등한 다수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이 ‘공기’와 ‘물’을 통해 일본에 대해 단편 이해를 할 수는 있었지만 어렴풋이 알게 된 것일 뿐, 한번 더 책을 꼼꼼히 읽어 나가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면서 yes or no가 확실한 서구적 관념에 비해 ‘아니요’라고 말했지만 그 ‘아니요’가 사실은 그 ‘아니요’가 아닌 ‘아니요’가 되는(이는 우리 나라에서도 마찬가지만) 일본의 그 공기의 힘의 실체에 접근해 볼 수 있던 시간이었다. 책은 공기와 물의 연구에 대해 ‘일본의 근본주의’에 대한 장도 있는데 이 부분도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이었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역자가 서두에 언급했던 이어령의 『축소지향의 일본인』과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과 같은 책들도 읽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족하지만, 이 책을 통해 일본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발자국을 일보 앞으로 내딛는 시간들이었다고 생각한다.


(문화충전 200% 카페의 도서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책을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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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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