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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16.12.15
혼밥족을 위한 건강밥상
- 글쓴이
- 이진호 저
책이있는풍경
혼밥족을 위한 건강밥상
바야흐로 혼밥의 시대가 도래 했다. 과거 대가족 시대는 말할 것도 없고, 80~90년대만 하더라도 온 가족이 한 밥상에 둘러 앉아 함께 밥을 먹던 풍경은 집집마다 익숙한 모습이었다. 특히 저녁은 아무리 배가 고파도 아버지가 퇴근하고 집에 오셔야 비로소 온 식구가 한 밥상에 빙 둘러앉아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얼마 전에 종방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이네 가족의 밥 먹는 장면이 딱 그 시절의 풍경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런 온 가족들이 함께하던 식탁, 밥상 문화가 사라져 버린 것 같다. 가정의 모든 기준은 아이들에 스케줄에 맞추어져 돌아간다. 밥도 반찬도 아이들 식성 위주로, 아빠들의 경우 일찍 퇴근을 해도 혼자 밥을 먹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이미 아이들이 먹다 남은 음식 투성이인 식탁에서... 집은 바야흐로 혼밥의 시대를 맞이하여 가족이 저녁에 잠깐 모여 서로 얼굴만 보고, 잠을 잔 뒤, 아침이면 각자 일정, 스케줄에 맞춰 헤어졌다가 저녁이면 다시 만나는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혼밥, 한때는 참 쓸쓸하고 서글픈 단어였었던 것 같다. 지난해 였던가 대학가에서는 혼밥, “밥 친구 구해요.” 문구의 기사가 개강 초 대학 신문 기사로 보도되기도 했단다.
혼밥은 어느 순간, 하나의 문화이자 시대의 트렌드가 된 것 같다. 혼밥인들을 위한 다양한 메뉴가 식당, 편의점 일회용 도시락 할 것 없이 꾸준히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고 한다. 혼밥도 이젠 익숙해져야 할 것 같다. 하지만 혼자 먹는다고 대충 먹어서는 안 된다. 혼자 먹을수록 건강하게 잘 먹어야 한다. <혼밥족을 위한 건강 밥상> 고등어, 오이소박이, 아몬드 멸치볶음, 고추장아찌, 검은콩밥, 두부된장국, 계란후라이 등 책 표지의 밥상 모습이 참 정겹다. 마치 어머니가 차려준 정성 가득한 건강 밥상 같은 느낌이다.
1인 가구가 지난 25년 사이 무려 5배나 늘어나 이제 가장 흔한 가구 형태가 된 대한민국, 혼밥족을 위한 건강 밥상은 1인 가구 혼밥족들의 자칫 초라해지기 쉬운 셀프 밥상을 화려하지 않지만 초라하지 않고 넘치지 않지만 부족하지 않은 건강하고 만들어 먹기 쉬운 요리들을 중심으로 가득 담아 놓았다. 목차의 소제목도 참 재밌다. 후다닥 한 그릇 뚝딱 밥요리, 스타일러쉬한 브런치 요리, 내 식탁의 뽀인트는 면 요리, 영양 듬뿍 싱글들의 건강밥, 요즘같이 뜨끈뜨끈한 국물이 생각날 때, 혼밥 혼술 시대 나 홀로 맛보고 즐기는 혼술 안주 등등 각 편마다 다양한 요리와 음식 정보, 레시피들이 소상하게 담겨져 있다.
언제부턴가 텔레비전 채널마다 요리, 음식 프로가 점점 늘어가는 것 같다. 맛있는 녀석들, 삼대천왕 이런 프로들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입안 가득 군침이 돌때가 많다. 미식가는 아니지만, 맛있는 음식 먹는 걸 좋아하다보니, 시간이 나면 가끔 소문난 맛집을 일부러 찾아 가서 먹는 편이다. 사실 다른 재주, 기술은 크게 부러운 게 없는데, 쉐프라는 직업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요리 잘하는 사람, 음식 솜씨 좋은 사람들을 볼 때면, 정말 부럽다. 좋은 재료를 이용해서 맛있는 음식을 요리해 소중한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혼술, 혼밥의 시대, 가족들과 함께 살아도 혼밥을 먹어야 할 때가 많은데, 이 책은 나와 비슷한 처지의 혼밥족들에게는 더없이 절실한, 간절한 책으로 생각된다. 이 책을 통해 나도 나만을 위한 멋진 혼밥 쉐프가 되어보고자 한다. 혹시 알겠는가, 혼밥 요리를 만들다 내 인생 2막에는 정말로 전문직 쉐프가 되어 음식을 만들고 있을런지도 누가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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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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