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읽은 책

사노라면
- 작성일
- 2022.8.25
카지노 베이비
- 글쓴이
- 강성봉 저
한겨레출판
제목만으로도 딱 이건 정선 카지노 이야기구나..아이가 들어갈 수 없는 곳..카지노에서의 베이비라...뭔가 모순적이고 작가는 뭘 말하고 싶은걸까?에 궁금하게 한다.
한 지역의 경제라는것이 얼마나 대자본주의에 이끌리는지 확실히 보여준다. 탄광으로 돈을 벌 땐 가진 것 하나는 몸뚱아리만 가지고 온 그들에 의해...그러나 카지노라는 거대한 자본이 들어왔을 땐 큰 돈은 자본을 가진 그들에게 주고 작은돈만이라도 만지게 되는 경제로...많은 피는 자본주의에게 모기처럼 작은 피는 그 지역경제에게...어차피 없는 그들에게 피를 빠는 건 같지만...그래도 그들은 인정사정없이 죽을 줄 뻔히 알면서도 피를 뽑지는 않는다. 그들은 정직하게 먹을만큼만 먹고 만족을 하면서 살아간다..근데 만족은 잘 모르겠다. 뻔히 그 인정사정 없는 자본에 뺏길 걸 알면서도 돈을 빌려주니까 말이다.
카지노 베이비..아비가 아이를 전당포에 맡기고 간 이야기이다. 그 아이는 전당포 주인 할머니의 손자가 되고..딸에겐 자식이 되고 아들에겐 조카가 된다. 그 이상하게 된 가족이지만 할머니는 손자에게 "애들은 억만금 주고도 못 사는 어른들의 희망이자 미래"라며 넌 그렇게 소중한 아이니까 자신있게 너만의 아름다움을 가지며 살아도 된다고 각인시켜 준다.
그래서 이 책은 우울한 이야기만 가득할 것 같은 제목이지만 알게 모르게 자신은 소중한 존재라고 믿고 있는 아이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기에 엉뚱하지만 그래도 어른들의 희망을 보여주는 미래처럼 기대감을 가지고 읽게 한다.
아이들은 놀이에 빠지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만큼 온 몸으로 그 놀이에만 빠져서 놀기 때문이다. 그 시간은 배고픔과 시간의 흐름조차 알지 못한다. 그래서 엄마들은 어두워지면 아이들을 큰소리로 부르며 야단을 친다. 어두워지면..배가 고프면 집으로 들어와야 하지 않냐고....어른들은 그렇게 놀 놀이가 카지노인거 같다. 근데 이 카지노에선 그렇게 놀면 결국은 혼자일수밖에 없게 된다. 아이들은 그 놀이로 인해 추억과 사회성과 경험과 관계가 늘어나지만...카지노에 빠진 어른들은 폐가망신에 혼자 고독사의 운명을 가지게 된다. 둘 다 빠지는 건 같은데 결과는 아이와 어른이 다르다. 그래서 작가는 아이는 희망이자 미래라고 했을까??
이 책은 결국 랜드가 무너지고 할머니 말처럼 동하늘은 할머니의 자식들인 딸과 아들에게 희망적인 미래를 보여 주면서 마무리 된다.
우리도 우리가 희망을 가질려면 거대한 자본이 무너지고..아이의 시선으로 미래를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데..자본주의는 점점 더 거대해지고 있는 거 같다. 끝을 알 수 없이 벌어지고 있는 양극화...불편하게 바라봐야 하지만 나도 꼭 들어가야 할 자리로 부러운 시선으로만 바라보니....사는게 힘들다. 빠듯하고 아등바둥 사소한 일에도 목숨걸고 나와 다른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내 갑옷은 어느 가시에도 찔리지 않게 튼튼하게 무장을 한다. 그러나 정작 튼튼하다고 생각한 갑옷때문에 나는 혼자이고 외롭다.
그러나 이건 우리들의 잘못이라고만 생각을 한다. 개인이 절대 풀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인데..그 구조적인 문제는 스스로에게 니 잘못이야라고만 탓한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