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중심예란
  1. 2021년(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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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나의 수호신 크리커
글쓴이
이송현 저
자음과모음
평균
별점9.8 (11)
세상의중심예란





 



 





 



 



『나의 수호신 크리커』는, 소설적 재미는 물론 학폭을 둘러싼 첨예한 문제의식과 청소년기에 겪게 되는 심리적 갈등을 풀어내는 솜씨가 가히 천부적이다. 위트 넘치는 문장력과 연애 세포를 깨우는 말랑한 분위기는 절묘하고, 수호신이라는 판타지적 요소를 집어넣었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설정으로 더 애정이 간다. 또한, 일진과 왕따의 고정관념을 허물고 서로가 친구가 되는 드라마틱한 과정도 상당히 흥미롭다. 그렇다면 수호신은 과연 어떤 존재일까? 특별한 능력이 잠재돼 있어 위기의 순간 괴력을 발휘해 악당들을 모두 물리칠 것 같지 않은가? 생김새는 천사 내지는 요정의 모습으로 둔갑술도 가능할 것 같고 말이다. 하지만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수호신은, 주인공과 동갑으로 친화력 갑인 대한민국 평범한 십대 소녀일 뿐이다. 덕분에 한껏 인간적이고 더욱더 사랑스럽기까지하다.



 



 



미숙아로 태어나 인큐베이터 신세까지 졌던 한조는, 건강에 유난히 신경을 쓴 엄마 덕분에 몸으로 하는 운동이란 운동은 모두 섭렵해 중학생이 되면서 어려움에 처한 주변 사람을 돕는 것으로까지 확대된다. 하지만 그것은 한조에게 불운의 전조였다. 같은 반 아이가 이유 없이 당하는 폭력을 외면하지 못해 뛰어든 싸움으로 인해 학폭위가 열렸고,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싸움의 유일한 증인이었던 그 애는 자신을 도운 한조를 외면했고, 그 애를 설득하겠다고 집을 나선 엄마는 그 길로 교통사고 뺑소니로 생을 마감했다.



 



 



2년 뒤 고등학생이 된 한조는, 2학년 선배 일진까지 제압한 권승재와 같은 반이 된다. 어느날, 권승재와 그를 추종하는 무리는 한조의 목걸이에 매달린 '크리커'를 빼앗으려 했고 주먹 세례를 날린다. 활을 쏘는 사람이 자신이 당겨 놓았던 만큼을 알려 주는 장치인 크리커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의 십대를 위해 엄마가 만든 안전장치였고, 엄마가 열네 살 생일을 맞은 한조에게 남긴 유일한 유품이자 행운의 부적처럼 아끼던 펜던트였다. 집단폭력으로 한순간 정신을 잃은 한조가 눈을 뜬 순간, 낯선 소녀의 무릎에 누워 있었으니 그녀가 바로 수호신 '크리커'였다.



 



 



수호신 크리커는, 권승재 무리에게 두들겨 맞는 한조를 외면할 수가 없어서 나타났다. 그러나 한조는 크리커가 마냥 귀찮기만 하다. 십대의 수호신은 그 보호 대상이 아끼는 사물에 깃들어 있고, 퍼즐(그림자)을 채울 때까지 원래 대상으로 돌아갈 수가 없단다. 퍼즐은 한조가 성장할 때마다 하나씩 채워지며 다 채워야만(그림자로 온전히 드러나야만) 원래 있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고 했으니, 엄마가 남긴 크리커를 되찾으려면 '크리커'가 하루빨리 퍼즐을 찾도록 손을 써야만 했다.



 



 



갈 데도 없고, 배도 고프다는 크리커를 집으로 데려가 아빠와 셋이서 저녁을 같이 먹고 한 집에서 잠까지 잔다. 다음날 엄마의 절친인 일각암 보현 스님에게 맡겼더니, 같은 학교 심지어 같은 반으로 전학을 왔다. 일가 친척도 없다는 재미 교포가 한국에서 살게 된 이유가 오로지 '한조' 때문이었다는 크리커의 선포에 한조는 졸지에 공개 연애(?)까지 하게 됐다. 한조는 크리커를 돌려보내기 위해 과거의 자신을 되찾기 시작한다. 엄마의 죽음이 타인에 대한 관심이었던 탓이었으나 점차 크리커를 통해 무심했던 주변의 어려운 상황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그것은 일진 권승재, 왕따 지승현, 방관자 양해윤의 마음까지 돌려놓는 효과를 발휘한다.



 



 



크리커는 초자연적인 인도자는 못될지언정, 시종일관 유쾌하고 좋은 성품으로 주인공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있는 힘껏 응원해주는 엄청난 능력자라는 점이다. 비록 핵심적인 문제점을 직접 나서서 처단하지는 않지만, 각자에게 주워진 문제를 스스로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원동력을 준 것이다. 비록 내가 십대가 아닌 십대의 자녀를 둔 엄마이긴 해도, 나에게도 나의 성장을 응원해주는 든든한 수호신이 있었으면 참 좋겠다.



 



 



#나의수호신크리커 #이송현 #장편소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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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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