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승의 서재- N

dhsgh
- 작성일
- 2014.3.25
엘러건트 유니버스
정재승의 서재- N 이 책은 제가 굉장히 아끼고 사랑하는 책이에요. 이 책이 꼭 진실을 담고 있어서가 아니라, 좋은 질문을 던지는 책이어서 많이 권합니다.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과의 스티븐 핑커라는 교수가 쓴 책인데요. 우리는 흔히 사회생물학자들이나 생물학적 결정주의자들의 생각 - 우리는 유전자에 의해서 결정되어 있고, 교육이나 환경의 영향은 별로 없다 - 은 너무 과격한 주장이라고 이야기하죠. 그러나 반대로, 사실은 인문사회과학자들 또한 굉장히 과격한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입니다. 그러니까 ‘부모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교육을 어떻게 받느냐에 따라 그 사람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라는 주장처럼, 인간이 완전히 하얀 백지/빈 서판이라는 것 또한 과격한 주장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러고 보니, 그렇게 생각하며 살았던 것 같아요. 저도 사회생물학이라든가 생물학적으로 인간이 결정되어있다는 생각은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면서도, 모든 사람들이 결국 자신이 속한 문화/사회에 의해 결정된다는 주장은 과격한 이야기라는 것을 예전에는 좀처럼 하지 못했거든요. <결국엔 그 모든 것들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의해서 인간 하나하나가 만들어지는 것이다>는 주장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저는 좀 두껍긴 하지만 이 책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정재승의 서재- N <이 책이 굉장히 감동적이었던 것은, 물론 카오스 개념이 굉장히 새롭고 매력적인 점도 있었지만, 이 책을 볼 당시 이 분야가 사실 연구된 지 2-30년밖에 안 되어서, 확실히 알고 있는 게 아직 많지 않았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 책의 내용 대부분은 어떤 현상을 발견했는데 이게 뭔지 모르겠다. 그런데 굉장히 신기하고 재미있지 않느냐? 이게 도대체 뭘까에 관해서 계속 질문을 던지고, 이걸 발견한 사람들의 이야기에요. 그런데 그 사람들이 지금 살아서, 나와 함께 이 연구를 하자고 기다리고 있는 선배 과학자인 거죠. ‘이 분야에 뛰어들면 새로운 분야의 학문이 만들어지고 어떤 모습으로 바뀌어가는 것을 내가 직접 목격할 수 있겠구나, 그리고 잘 하면 내가 거기에 기여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것이 이렇게 도전적이면서 좀 불확실하지만 아주 흥미로운 분야로 저를 이끌었습니다. 가끔 이 제임스 글릭이라는 사람이 저에게 한 것처럼, ‘한 젊은이를 이 분야로 뛰어들게 만들고, 당신 때문에 이 분야를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라는 말을 누군가로부터 들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그런 생각을 하면서, 가끔 책을 쓸 때 이 책을 봅니다. 이 사람은 어떻게 나를 유혹했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요.
정재승의 서재- N
정재승의 서재- N
정재승의 서재- N 굉장히 다양한 수학사에 관한 책들이 있거든요. 수학을 잘하기 위해서 수학과 관련된 참고서만 풀지 마시고 수학의 역사, 수학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에 관한 문화사 책들을 한번 읽어보시면, 수학이 결국은 인간이 만들어놓은 것이고 그 숫자들 안에서 인간의 얼굴을 발견할 수 있는 놀라운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세계 수학 문화사를 현재 구할 수 없는 관계로, 정재승 선생님께서 Howard Eves의 수학사를 함께 소개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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