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용과학

djqtdma
- 작성일
- 2014.12.5
3년 후 대한민국
- 글쓴이
- 매일경제 산업부 저
매일경제신문사
기업에서 미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신사업 아이템을 찾는 사람들이나 개인적으로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기술의 변화와 다가올 미래의 트렌드를 읽는 것은 필수적인 노력이 아닐 수 없다.
정보통신과 과학기술의 급격한 발달로 인해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변화의 가속도는 점점 높아져가고 있다.
불과 몇 년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너무나도 당연한 현실로 다가서고 있고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일들이 이제는 버젓이 현실이 되어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무엇이든 꿈만 꾸면 현실이 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이제 인류에게 불가능이란 없어 보인다.
이 책은 그러한 변화의 내용과 머지 않은 미래에 현실에 자리를 잡을 기술들의 발전을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아이템들은 크게 열 가지이다.
사람이 없어도 혼자 주행이 가능한 자율주행 자동차, 신체 어디에나 부착하고 다닐 수 있는 전자기기인 웨어러블 디바이스, 꿈의 섬유라 불리우는 탄소섬유, 인간의 라이프 스타일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수 있는 사물인터넷, 인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인텔리전트 로봇, 통신의 장애를 넘어 촉감까지 전달 가능한 5G 인터넷, 지금도 크게 화제가 되고 있는 빅데이터,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태양광, 새로운 자원개발의 보고인 바다의 활용을 최적화할 수 있는 해양플랜트,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통적인 상식을 완전히 뒤집어 엎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이다.
누구나 신사업에 관심이 있거나 미래사회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만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이 책에서는 각 주제별로 그 정의를 기술하고 그것들이 지금 어느 단계까지 상용화 되어 있는지를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또한 기술의 변화로 인해 미래에 달라질 수 있는 생활의 모습과 그에 따른 사업의 기회, 장단점 등을 균형있는 시각으로 다루고 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 자동차가 상용화되게 되면 굳이 사람이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되므로 자동차는 운전을 위한 공간이라기보다는 집과 사무실 이외에 다른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제 3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그렇다면 자동차를 제 3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관련 산업들이 발달하게 될 것이다.
자동차 내부를 극장처럼 꾸밀 수도 있고, 음악 감상실이 되기도 하고, 편안하게 누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하며 각종 오락이나 교육, 회의 등을 위한 장소로도 쓰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관련된 분야의 소프트웨어나 컨텐츠 산업, 그리고 그것을 구현하기 위한 하드웨어 산업들이 발달될 것임은 분명하다.
이 책을 읽는 요령은 관련된 산업이 어떠한 방향으로 발전될 것이며 그것이 발전되는 과정에서 어떠한 기초기술과 파생기술이 필요한지, 그리고 그에 필요한 관련 산업은 어떤 것들인지, 그것들이 몰고 올 수 있는 부정적인 측면은 무엇인지 등을 고르게 생각해 봄으로써 그 안에서 미래에 대응할 수 있는 사업기회를 찾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순수하게 기술의 발달 측면에서 미래 사회는 어떻게 바뀔 것인가에 대한 단서를 얻거나 사회학적인 측면, 경제학적인 측면에서 또 다른 시각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나는 최근까지 신사업 관련 업무를 담당했기에 이 책에서 언급한 거의 대부분의 내용들에 대해 잘 알고 있었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 기술 수준이 내가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더 깊이 들어가 있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예를 들어 로봇 산업이 조만간 크게 성장할 것이고 구글 같은 회사는 미국과 일본의 로봇 전문 회사를 사들임으로써 미래 로봇 산업에서 선두주자로 나설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클라우드 환경을 이용하여 로봇들이 상호 경험을 공유하고 그것을 자신의 지식으로 변환함으로써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환경에서도 익숙하게 주어진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정도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고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러한 생각이 들었다.
기술의 급격한 발전은 인류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줄까?
구글은 기술의 발전을 통해 인류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만드는데 공헌하고 싶다고 하지만 정말 기술의 발달이 그러한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일까?
예를 들어 자율주행자동차가 현실화 된다면 사람이 굳이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되므로 직장인들에게는 그 공간이 개인적 휴식이 아니라 사무 공간으로 변하게 될 것이고 그렇다면 하루의 노동 시간은 더욱 길어지지 않을까?
예전에는 그래도 운전을 하면서 일을 할 수 없으니 음악을 듣거나 시사 프로그램을 청취하는 등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는 공간으로 활용 되었지만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이 된다면 회사에서는 그 시간마저 개인에게서 박탈해가려고 하지 않을까?
혹시나 상사나 다른 사람들과 같이 차를 타고 가는 경우에는 어떨까?
그 안에서도 회의나 업무지시가 좀 더 정형화된 형태로 일어나지 않을까?
그렇다면 과연 그것이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만 하는 것일까?
지금보다 훨씬 숨막혀지는 것이 아닐까?
로봇 역시 마찬가지다.
인텔리전트 로봇이 발달하고 굳이 사람의 노동이 필요하지 않게 된다면 미래의 삶은 육체를 가진 인간으로써의 노동의 기회는 더욱 박탈되고 말 것이다.
예를 들어 드론 같은 무인 항공기를 이용하여 택배서비스를 한다고 하면 지금 그것으로 생계를 이어 나가는 사람들의 일자리는 모두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의사와 같은 고급 인력들도 안심할 수는 없을 것이다.
빅데이터와 신체를 자유자재로 누비고 다니는 마이크로 로봇을 통해 자연스럽게 환자의 건강상태가 체크되고 오진의 확률은 줄어들며 필요한 경우에는 로봇이 보다 정밀하게 수술을 할 수 있는데 굳이 사람의 힘을 빌리려고 할까?
가정에서도 단지 몇 십만원이면 모든 가사일을 처리해주는 심부름꾼을 둘 수 있는데 굳이 가정부나 파출부와 같은 인력들을 필요로 할까?
물론 관련된 분야에서 새로운 직업이 탄생하고 새로운 고용의 기회가 창출될 수 있겠지만 기술의 발달은 거의 전 산업 분야에서 서비스나 소프트웨어 개발 및 관리와 같이 비 육체적인 분야로만 몰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또 다른 사회적인 문제, 즉 가진자와 못 가진자의 부의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이슈가 될 수 있다.
그러한 직업들은 적어도 기본적인 교육 없이는 수행할 수 없는 것들이고 가지지 못해 제대로 교육 받지 못한 사람들은 그러한 분야에서 직업을 찾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지만 반면 육체로 때울 수 있는 일자리는 더욱 줄어들 테니까 말이다.
빅데이터나 사물 인터넷, 통신 기술의 발달 등으로 인한 정보유출, 그리고 그로 인한 범죄의 고도화도 심각한 사회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이 책을 읽으면서 미래사회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과 그것이 불러올 수 있는 부정적인 측면을 같이 고려해 보면서 시사점을 얻어보면 좋을 것 같다.
신사업을 찾는 사람들이나 자기 사업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 깊이 있게 고민하며 읽어볼만한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은 한계도 뚜렷하다.
이 책의 저자들은 매일경제 신문의 산업부 소속 기자들이다.
그런데 대부분 전공이 인문계열이다.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이해는 깊이가 딸릴 수 밖에 없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그러한 것들이 눈에 보인다.
많은 전문가를 통해 체계적으로 정보를 정리한 것까지는 좋으나 불필요한 기술적 측면을 강조하는 등 레벨링이 안 되어 있다.
게다가 완성품 자체에만 지나치게 초점을 두어 하위 산업에서 응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10가지 아이템 뿐 아니라 미래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수 있는 아이템들이 더 있음에도 그러한 것들을 누락한 것도 한계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덧붙이자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 중 우리나라는 과연 얼마나 대비가 되어 있는지 의문이다.
5G 통신에서 세계 최초로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야심찬 계획, 그리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는 있지만 나머지 보다 강력하고 파급 효과가 큰 분야에서는 선진국들에 비해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그러한 격차는 대량생산체제로는 쉽게 따라잡을 수 없는 것들이다.
더 이상 패스트팔로워 정책을 사용할 수 없는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정부나 기업 모두 너무 안일함에 빠져 있는 것 같다.
삼성이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영화를 누릴 수 있을까?
현대 자동차는?
나의 대답은 둘 다 확고하게 '아니오'다.
우리는 너무나 미래의 변화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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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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