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점에서 파는 2500원짜리 필통으로 1년을 사용했는데, 사용하다 보니 수납공간이 좁아 펜을 새로 사서 넣으려면 지퍼와 힘겨루기를 해야 했습니다. 또 패턴이 프린트된 것을 사용하니 나중에는 좀 질리게 되더군요. 그래서 질리지 않고 오래 사용할 수 있으면서 수납공간도 넓은 필통을 알아보다 이게 걸려들었습니다. 7321 소가죽 필통. 가격이야 좀 값이 나가더라도 오래 사용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서 염두에 두지 않았고요. 당시 품절이던 관계로 한동안 기다리다 드디어 재입고되어 바로 주문했죠.

 

일단 받고 보니 필통이 좀 큽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길쭉하네요. 위의 파란색 필통이 집에서 사용하는 막필통(?)인데 더 길어요. 크기가 좀 있다는 걸 감안해 두시고요. 끄트머리에 실밥이 하나 삐져나와 있어서 이거 표시 안 나게 잘 잘라내야겠습니다. 그리고 안감이 사진만 보고 반들반들 코팅된 합성피혁 같은 종류를 상상했는데 그게 아니라 그냥 천이네요^^; 나쁜 건 아닌데 자칫 잘못하면 때가 잘 탈 것 같은 느낌입니다.

 

필통 색상이나 가죽 느낌은 좋아요. 기본적으로 수납공간이 넓어서 펜은 물론 자와 커터칼, 수정테이프까지 넉넉히 넣고 다닐 수 있을 것 같네요. 굵고 튼튼한 지퍼도 마음에 들고요. 전체적으로 통일성 있는 디자인에, 오래 사용할수록 세월이 스며드는 소가죽 제품이라 안 질리고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겠어요. 사용하다 보면 어떤 단점이 눈에 또 띌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만족합니다. 별 하나 뺀 거는 실밥 처리와 때 타면 몹시 곤란할 것 같은 안감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