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의 극본형식의 글들로 이루어지 이 책을 통해 괴테작품의 다양성을 알게된다. 연인의 변덕을 통해서 에리돈이 사랑을 빙자로 아미네를 구속하는 서툰모습으로 다가오며, 피장파장은 책임감 없는 쥘러와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거짓말이나 도적질을 해내는 등장인물들의 본능적인 모습을 보게된다. 스텔라의 이야기를 보면서 양다리를 걸치는 페르난도의 모습에 반항하거나 거부하지 않는 여성상을 보여주는데, 그 당시의 사회상에서 수동적일 수 밖에 없는 여성들의 모습과 무책임하게 사랑을 하는 귀족들의 모습을 비판하는 것 같이 보인다. 이피게니에를 통해서는 비극으로 이어져오는 가문의 역사를 끊어버리려는 남매, 그리스신화에서 그다지 길게 나오지 않았을 내용을 풍성하게 만든 괴테의 솜씨가 느껴진다고 볼 수 있다. 가문의 역사를 알고서도 그대로 행할 수 없었던 조상들의 비해, 그것을 넘어서려는 이피게니에의 솔직한 용감성도 느낄 수 있다. 에피메니데스는 연극으로 올려졌을때 무슨교훈이나 이야기를 느낄 수 있기보다는 화려한 출연진과 무대배경의 화려함, 변화를 보면서 장면하나하나에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