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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onut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0.5.15
밤 10시 갑자기 BHC의 빅콜팝 생각이 났다. 다른 건 배달되는데, 만원짜리 이 빅콜팝은 배달이 되지 않는다. 그래도 시간절약할 생각에 전화를 했다.
"비에치씨죠? 빅콜팝 하나 가지러 갈테니, 미리 주문할게요."
"네, (고작 10,000원짜리) 빅콜밥. 3분이면 튀겨지거든요...(오셔서 주문하세요)"
"..... 자~알 알겠습니다."
BHC까지는 7분 거리다.
'우~씨, 가서 주문하고 3분인가 아닌가 재봐야지, 3분만 넘었단 봐라...'
옷을 챙겨입고 길을 나섰다.
가는 길에 꽃가게에 카네이션이 만발하였다.
'음... 내일이 스승의 날이구나.
이제 알았네, 돌아오는 길에 하나 사서 내일 보내야겠다.'
7분이 지나 BHC에 도착하여 빅콜팝을 주문했다.
시간을 재러 핸드폰을 꺼내려다,
아뿔사,,, 나는 그 핸드폰이 지금 집에서 TV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걸 깨달아야 했다. 3분을 무슨 수로 잰단 말인가. 똑딱 똑딱 똑딱 똑딱(^^;)
이런 젠장 또는 우라질레이션, 그냥 신문이나 봐야겠다 하며 뒹굴려진 조선일보를 들쳐보고 있는데, 맥주 먹었는지 알딸딸한 어떤 아저씨가 나에게 말을 건다.
"아저씨, 여기 화장실이 어디에요?"
난 순간 찌릿 하며 노려보려다가, 나잇값하느라고, 친절하게 "조~쪽에 있답니다"라고 안내해줬다. 그 손님, 아차 싶었는지, 내 찌릿 하는 듯한 눈초리 공격을 썩소로 방어한다.
세상에, 그꼴을 본 주인은 컴퓨터만 보고 있다. 이렇게 친절한 손님이라면 치킨 다리 하나 써비스 해야 하지 않겠는가...(흥! 여러모로 4가지 없는 주인, 다신 오나봐라. 다시한번 찌릿~)
빅콜팝을 받고, 10,000원내고. 현금영수증 받았다. 오는 길에 카네이션을 사려고 꽃집에 들렀더니, 허걱, 손바닥만한 꽃바구니 하나에 30,000원이나 한다. 적당히 시간끌다가, 가장 싸다는 3,000원짜리 카네이션 한송이를 사가지고 왔다.(오는 길에 패밀리마트 들러서 맥주도 하나^^)
온식구 둘러앉아 10,000원짜리 빅콜팝 먹으면서 TGIF를 즐겼다. 최근 들어 우리 가족, 긴장감이 돌고 매우 위태했지만, 그래도 이번 한주도 이렇게 지나간다. 내일은 스승의 날이다. 나이가 드는가보다. 보고 싶은 선생님이 자꾸만 늘어간다. 그리 많지 않던 학창시절의 추억도 오늘따라 방울방울 '나좀 봐줘' 하면서 매달린다. 누가 뭐래도 반짝반짝 빛났던 아름다운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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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