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조조모예스의 소설을 두번째 접하게 되었다. 전작 미비포유가 너무가 강렬하게 다가와서 이번소설은 솔직히 기대하지 않고 읽은 건 사실이다. 또 앞표지에 '가족이라는 기적'이라는 문구 덕분에 기대감은 줄어들었다.그럼에도 이책을 구매하게된건 조조모예스라는 이름 하나로 산것이다. 믿고 보는 조조모예스. 이책을 읽고나서도 역시라는 말이 안나올수가 없었다. 일단조조모예스의 장점은 이야기 전개라고 볼수 있을 것 같다. 그 전개가 독자들을 지루하지 않게, 우리에게 익숙하게 다가온다. 이게 그녀만이 가진 장점이랄까. 많은 책을 읽어본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읽은 책중에는 조조모예스 소설이 가장 흡입력이 좋았던것같다.

 

조조모예스의 두번째 소설 원플러스원은 낮에는 청소부로 일하고 밤에는 바텐더로 일하는 싱글맘 제스와 수학천재소녀 탠지, 매일 학교에서 괴짜라며 맞고다니는 니키, 침흘리는 것밖에 할줄 모르는 개 노먼.이들가족 앞에 유능한 소프트웨어개발자 에드가 나타나 함께 떠나게된 여행길에서 사랑이 엮어내는 기적을 펼치는 이야기이다. 어떻게 보면 식상하고 지루할수 있겠지만 조조모예스이기에 그렇지 않았다. 이책은 특이하게도 4명의 주인공 각각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그래서 앞뒤가 딱딱맞게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우선 이책을 읽으면서 답답해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익숙한 이야기라서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제스네가족에게 일어나는 불행한 일들로인해 나는 너무나 답답해했다. 어째서 피셔가족은 그런일을 하면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갈수 있을 까 생각했다(결말은 내용이 다르지만.). 제스가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면서도 돈문제가 나올때 너무 답답했다.거기에 납세필 증명서 유효기간이 2년이나 지난 롤스로이스를 끌고가다 경찰에 걸려서 벌금을 물었을 때 나의 답답함은 정점을 찍었다.너무나 익숙한 이야기들,주변에서 쉽게접할수 있는 이야기를 책으로까지 보게되서 답답한 마음이 들게 된것같았다. 그러나 이들앞에 내부자거래로 곧 기소될 위기에 처한 에드가 나타나 탠지를 세인트앤에 보내는 최후의 방법인 수학올림피아드가 열리는 스코틀랜드까지 제스네 가족을 데려다주면서 이들의 여행이 시작된다. 나는 제스가 이들의 여행길에서 잠시나마 니키,탠지문제와 돈문제를 잊게되었을 때 나까지도 후련한 느낌이었다. 나도 여행이 아니더라도 어디 잠깐 외출을 하면 머릿속에 넓게 자리하고 있던 여러가지 문제를 잠시나마 잊을 때가 있다. 그 느낌을 너무나도 잘알기 때문에 제스의 마음을 잘 이해할수 있었다. 니키의 시점에서 털없는 개코원숭이 이야기가 나올때 나는 니키와 이 털없는 개코원숭이가 많이 비슷하다고 느꼈다. 그런점에서 약간 슬프면서도 감동적인 부분이었던것 같다.물론 해킹하는 장면이 더 통쾌했지만! 니키가 나중에 에드의 조언을 따라 블로그에 불행한 제스네 가족 이야기를 늘어놓은 장면이 나는 가장 감동적이었다. 나도 이장면에서 같이 어떻게 이렇게 재수없는 일이 제스네가족에게 일어나는지...하며 답답해했다.탠지가 실패라는 맛을 보았을때 이 열살짜리 아이가 어떤 감정을 느낄까 생각하면서 되게 안타까 웠다...아직 열살밖에 안되었는데...에드가 자신의 직장을 잃고나서 에드의 마음을  공감하면서 읽다보니 마치 내가 당한 문제인것처럼 답답해했다.

 

어쩌면 계속불행한 일만 생기는 것을 보자니 답답해할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이 함께하면서 결국은 잘 헤처나가는 모습을 보면 이 책을 읽는 자신도 같이 행복해하고 후련한 느낌이 들면서 '잘됐구나'하는 생각을 안할수가 없을 것이다. 이런 희망을 주는 이야기를 읽으면 자신도 희망을 얻고 용기를 얻을 수있을 거라 생각한다. 아그리고 이책은 정말따뜻한 느낌이어서 겨울에읽으면 좋을거라 생각한다.미비포유도 겨울에 읽으면 좋다고 말했는데. 겨울에 읽으면 따뜻한 느낌이 드는 조조모예스의 두번째 장편소설 원플러스원, 더많은 독자들이 이책을 접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