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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 했던가. 하지만 막상 책을 읽고 싶어도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할지 모를 때가 있다. 서점에 진열된 베스트셀러를 읽자니 순위선정이 의심스럽고 신문이나 잡지에 실린 서평을 읽자니 어렵고 딱딱한 책이 많고. 책도 영화처럼 예고편이 있어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면 좋으련만. 물론 인터넷 서점의 미리보기 시스템을 통해 책의 초반부를 볼 수 있긴 하지만 전체를 훑어볼 수는 없는 일.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 중에 하나가 책 전문가들의 독서에세이를 통해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찾는 일일 것이다. 그래서 여기 7편의 독서에세이를 모아봤다. 국내에 출간되지 않은 책들도 더러 있긴 하지만 책을 이야기하는 책을 통해 올 가을 읽고 싶은 책을 선택해 보는 것은 어떨까. 법정스님이 이야기하신 책에 대한 이야기로 이번 포스팅을 마무리한다.





"우리가 책을 대할 때는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자신을 읽는 일로 이어져야 하고, 잠든 영혼을 일깨워 보다 값있는 삶으로 눈을 떠야 한다. 그때 우리는 비로소 펼쳐보아도 한 글자 없지만 항상 환한 빛을 발하고 있는 그런 책까지도 읽을 수 있다. 책 속에 길이 있다고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책 속에서 길을 찾아라." (법정스님)




 


 



 


 


 


Books #1 세계적 명사 48명의 책 고백서!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잭 캔필드 저/게이 헨드릭스 저/손정숙 역
리더스북 | 2013년 10월


 


예전에 읽은 책인데 작년(2013년)에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세계적 명사 48명이 이 책의 제목처럼 '자신의 인생을 바꾼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에세이 형식이다. 다채로운 경력을 소유한 명사들이 이야기하는 까닭에 거론되는 책 또한 문학, 경제/경영서, 인문서, 교양서 등 분야가 다양하다. 한마디로 버라이어티하다. 우리가 흔히 명저라고 불리는 책을 다시 만나는 즐거움도 있고 생소한 책도 있지만 이 독서에세이를 관통하는 큰 줄기는 지은이들 모두 책에 대한 사랑과 애정, 존경심으로 가득차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도 이런 책이 나오면 어떨까 싶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2권까지 출간되었다.


 


 


Books #2 이동진이 사랑한 책 77권에 대한 이야기!


 








밤은 책이다


이동진 저
예담 | 2011년 12월


 


거실과 서재에 책을 보관할 책장을 주문제작하고 병적으로 책을 사서 읽고 모으는 수집가이자 독서가 이동진. 이 책 <책은 밤이다>의 프롤로그만 읽어봐도 그가 얼마나 책을 사랑하는지 알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그도 나처럼 초병렬 독서법을 애용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맞아. 나도 그래!'라며 많은 부분에서 동감한 것도 우연이 아닐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77권의 책 중 1/3밖에 읽지 않았지만 겸양어로 이루어진 문장들은 마치앞에서 책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다정다감하다. 이 책은는 이동진의 팬이 아니더라도 소장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생각보다 작은 판형이라 들고 다니면서 읽기도 편하다. 책 곳곳에 이동진이 직접 찍은 컬러 사진이 들어 있는데, 사진의 일관성과 통일성은 없지만 여행을 하고 싶다는, 여행지에 와 있다는 느낌은 충분히 전달해 준다. 책에 대한 책을 원하신다면 자신있게 강추다.






 


 


 


Boks #3 법정스님이 뽑은 50권의 책 이야기!



 









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


문학의숲 편집부 편
문학의숲 | 2010년 03월


 


이 책은 법정 스님이 쓰신 책이 아니라 출판사 관계자가 2년여에 걸쳐 여러 차례 법정 스님과 대화를 나눈 결과로 탄생한 것이다. 법정 스님과 대화를 나눈 이유가 애초부터 '법정 스님이 추천하는, 이 시대에 꼭 읽어야 할 50권의 책'을 선정하기 위해서라고 책머리의 <책을 엮고 나서>에서 밝히고 있어 오랫동안 기획되었음을 말해준다. 비록 법정 스님의 혼이 담긴 책은 아니지만 스님이 사석이나 강의에서 자주 언급한 300여 권에 책 중에서 고른 50여편의 추천도서를 담았다. 책에 소개된 50편 중 20편 가량밖에 읽지 않았지만 스님의 정신 세계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책에 대한 스님의 귀한 말씀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책이다.


 


 


 



Books #4 탐서가 장정일의 독서 에세이!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장정일 저
마티 | 2010년 08월


 


이 책에 실린 '작가의 글'의 보고서야 <장정일의 독서일기>가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이라는 제목으로 바뀌어 맥을 이어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가 관심을 갖고 있는 책은 주로 인문학 서적들이다. 왠만한 지식과 애정이 없이는 읽을 수 없는 책. 정치적인 성향이 투영된 책도 많다. 특이한 것은 한국소설에 대한 지독한 포비아이다. 가차없이 공격한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당신은 애서광인가? - 자가진단법 수록 _애서광 이야기>였다. 연필을 들고 체크하면서 내게 책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책으로 세상을 보고, 공부하려는 자세로 임하는 옛 시인이자 소설가의 독서일기는 읽어볼만하다. 한 권의 책에 대한 평가가 개인마다 다르듯, 이 책에서 언급된 책 이야기나 장정일의 생각 또한 크게 다를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한다면 말이다. 



 


 


 


Books #5 절절한 사부곡이 담긴 독서에세이!


 









남편의 서가


신순옥 저
북바이북 | 2013년 06월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하나는 남편을 떠나 보낸 아내가 그를 추억하면서 적어 내려가는 눈물 겨운 사부곡, 다른 하나는 남편이 남긴 책을 읽으며 써내려가는 독서일기다. 너무 좋은 책이기에 구성이 너무 아쉬웠다. 두 가지의 이야기를 따로따로 분리했어야 하는데, 비빔밥처럼 섞다보니 이야기의 중복은 물론이거니와 정형화된 틀 속에서 이야기와 문장들이 길을 못 찾고 방황하는 듯이 느껴졌다. 두 권의 책으로 냈으면 좋았을 것을, 혹은 1부와 2부로 나누었으면 좋았을 것을 .아내가 쓴 독서일기는 글쎄... 아동용 서적이 많고 출판평론가였던 남편이 인문학 중심의 책읽기를 해서인지 내가 모르는 책이 너무 많아 당황스러웠다. 이 책은 도서관을 휴가지로 선택한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리뷰를 읽다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도서관에서 바로바로 찾아보는 재미가있을 것이다.



 


 


 


 


Books #6 장영희 교수의 명품 독서에세이!










문학의 숲을 거닐다


장영희 저
샘터 | 2005년 03월


 


아직도 이 책을 읽을 때의 벅찬 감동이 식지 않았다. 특히 장영희 교수(캐서린)와 명호와의 영문펜팔을 다룬 <마음의 성역>이라는 수필은 이 책의 백미이다. 어떤 음악이나 영화보다 아름답고 감동적인,  교수와 제자의 이야기. 이 글을 소재로 영화나 드라마를 만들면 얼마나 훈훈하고 아름다울까. 참스승의 위대함을 전해주는 명수필이다. 이 책에서 그녀의 모든 주파수는 문학작품과 작가에게 맞춰져 있다. 영문학 교수답게 뉴스를 보면서 문학작품과 연결하고 사람과의 만남에서 위대한 작가들의 에피소드를 생각해냈다. 문학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그대로 전해진다. 전해질뿐만 아니라 감화된다. 영문학을 전공했거나 현재 영문학도에게는 피와 살이 되는 책. 특히 영문학 새내기들이 읽으면 4년 동안 함께해야할 수많은 시인과 소설가를 만날 수 있다. 영미 뿐만아니라 유럽, 한국의 문인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브라우닝, 예이츠, 에밀리 디킨슨, 피츠제럴드, 올더스 헉슬리, 존 스타인백, 너셔니얼 호손, 아서 밀러, 손톤 와일더, 헤밍웨이, 아서 코난 도일, 펄 벅 등의 작가 등등. 일생생활에서 느낀 점을 영미문학작품과 작가들을 통해 풀어낸 학자의 폭넓은 지식과 혜안을 엿볼수 있는 명저이다.



 


 


 


Books #7 독서에세이의 레전드, 김현의 명저!



 








행복한 책읽기


김현 저
문학과지성사 | 2002년 02월


 


이 책이 아직까지 출간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읽은 지 20년이 넘은 책이지만 내 머리속에 독서에세이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책이 바로 김현의 <행복한 책읽기>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소설과 시들은 예전에 출간된 것들이 대부분이라서 지금 세대들이 읽으면 동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김현의 책사랑과 그의 주변 이야기들을 읽고 있노라면 왜 책 제목이 이렇게 붙었는지를 알 수 있다. 독서에세이에 관한 한 장정일의 <독서일기>와 더불어 레전드급이다. 한국 문학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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