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
  1. 공연(연극/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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름을 달굴 화려한 쇼뮤지컬이 무대에 올려졌다.
뮤지컬 <라카지 - 원제 : 라카지오폴(La Cage Aux Folles)>은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최초로 뮤지컬로 담아내며 토니 어워드 작품상 3회에 빛나는 음악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작품이다.


야기는 전설적인 클럽 '라카지오폴(La Cage Aux Folles)'에서 시작한다. 클럽을 운영하는 게이커플 앨빈과 조지,
그들의 아들 쟝미셀은 성소수자로 이루어진 가족이지만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 그런 그들의 삶이 이제 수무살 된 장미셀이 안느와의
결혼을 발표하면서 윅기에 처한다. 안느의 아버지가 정통주의 가족주의를 주장하는 보수정치인 에두아르 딩동이기 때문이다. 딩동에게
자신의 부모를 자신있게 소개할 수 없던 쟝미셀은 결국 친모를 찾아 어머니 역활을 해줄 것을 부탁하고 앨빈은 20여년간 키운
아들에게 당당한 어머니로 나설 수 없는 자신의 처지에 잠시 좌절하게 된다. 그러나 우여곡절속에 진행된 상견례 당일 날. 쟝미셀의
친모가 상견례에 올 수 없음을 통보해오고......

앨빈은 아들을 위해 당당히 어머니로 상견례 장소에 나타난다.


가볍지만 경박스럽지 않은 가벼움.


지컬 <라카지>는 우리나라 정서에는 아직은....익숙하지 않은 성소수자들을 전면으로 내세운다. 남자와 남자의 댄스
장면이나 포옹, 사랑한다는 대사들은 짐짓 거부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극은 이런 익숙하진 않음에서 느끼는 감정적 거부감을
해소하고 인물들의 상황에 공감할 수 있도록 '가족애'를 강조한다. 하지만 강요된 가족애가 아니라 극의 전반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데다 유머코드로 극의 무게감을 걷어내어 인물들의 상황에 공감가게끔 한다.
사회적인 통념에 반하는 가족의 모습을 다루지만 무겁지 않다.


"나는 나일 뿐,

  난 남자일까, 여자일까?


 

우린 무얼까?


 

이젠 우리를 받아줘요. 가슴속에 꼭 한번 앉아줘요~
사랑으로
"



시각적인 거부감이 없다는 것도 아주 큰 몫을 한다. 하지만 뮤지컬 팬들 뿐 아니라
일반 관객들에게도 충분히 다가갈 만하지만 스토리지만.충분히 예상가능한 헐리우드식
뻔한 결말을 보여준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앨빈과 조지 그리고 자코브를 보라~ 그들의 어디가 우리와 다른가? 너무 사랑스러운 그들의 모습이 클렸다고 말하지 말자.

다름은 '틀림'이 아니다.


작품의 사실성을 살리는 케릭터들- 최적의 케스팅!
배우들이 표현하는 케릭터뿐 아니라 배우들의 합이 아주 좋다.
남경주 배우는 강하지만 사랑하는 앨빈에게는 한없이 부드러운 로맨틱한 남편으로 변신했다. 세상사 온갖 풍파를 겪으며 여유롭고 조금은 능글맞은 중년의 조지, 꽃중년이다. ^^ 

성화배우의 앨빈 역시 아주 사랑스럽다. 조지에 비해 앨빈은 좀더 순진한 케릭터로 우람한 몸매(?)가 다소 부담스럽지만 이내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앨빈을 보여준다. 딩동역의 천호진 배우는 뮤지컬 배우라고 보기엔 넘버 소화력이 다소 부족하지만 첫 등장에서부터
객석에서 오~~하는 감탄을 자아낼만큼 존재감을 발산한다. 진수경 배우는.....안타깝지만 이제 무대에서는 더 이상 노래를 하지
않는편이 좋을 것 같다. 꾸준히 무대에 오르는 모습은 좋지만 노래보다는 연기에 주력해주는 편이 좋겠다. 더 이상 노래는 무리인 것
같다.


무엇보다 자코브역의 김호영 배우!

호영배우는 주연보다 더 많이 무대에 등장해 무대를 가로지르며 퇴장과 입장을 반복한다. 전작인  <모차르트 오페라 더
락>에서 모차르트를 완벽하게 소화한 김호영 배우는 <라카지>에서도 몸에 딱 맞는 제옷을 입은 듯, 자코브. 그
자체로 등장한다. 특유의 끼를 맘껏 펼치는데 배우 자신이 무대를 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주어 많은 호응과 박수를 받았다. 
연일 "That's the point!!!"를 외치며 무대를 휘젖고 다니는 자코브는 단연코 이 작품의 히로인~~ 완전 매력덩어리
뮤지컬 <자코브>라는 객석의 반응이 나올 정도라면~ 이 작품에서 자코브가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정도인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





흥겹고 세련된 음악
음악은 전제적으로 신나고 흥겹다. 다만 아직은 넘버들이 가진 매력을 앙상블이 잘 살리지 못하고 있다. 앨빈의첫 넘버인 (A little more) Mascara의 경우, 가사의 쫄깃함과 흥겨움을 잘 살려주지 못한다. (불협화음도 제법 많다^^;;) 프리뷰공연이라 좀더 호흡을 맞추면 좋아지겠지만 강약의 조절이 좀더 필요해 보인다.


꽉차지만 무난한 무대

대는 이지나 연출의 연출작인 것에 비해 꽉 차있다. 라카지오폴이라는 화려한 쇼장을 무대로 하기 때문에 무대전체를 화려한 구슬로
장식하고 극의 제목인 새장을 형상화했다. 비교적 전작들에 비해서는 구조물들이 무대를 채우고 있기는 하지만....눈길을 사로잡을
만큼 인상적이진 않다. 무대는 느냥 무난하다. 또한 이지나 연출답게(?)과도한 조명효과들이 사용된다. 관객이 무대에서 시선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조명효과는......역시 어쩔 수 없는가보다.^^;;  그저 관객들이 감수해야하는 듯. 
도대체 왜 조명을 객석으로 쏘아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거나 손으로 눈을 가리게 만드는가?


<라카지>에 대한 첫인상은 기분좋음이다. 프리뷰 첫공연이지만 극의 완성도도 높다
.
소소한 부분들은 조금씩 개선해나가면 될 정도다. 배우들의 노련한 연기에 기인한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작품의 재미와 상관없이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모호한 정체성이다.

앨빈과 조지는 게이부부다. 그런데 극을 보면 앨빈은 게이가 아니라 트랜스젠더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게이는 이성이 아닌 동성에게 성적 매력을 느낀다. 그리고 자신의 성정체성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앨빈을 극에서 조지에게 이렇게 외친다.
"여자가 어떻게 여자랑 잠을 자?"

앨빈 뿐 아니라 라카지 걸들, 자코브도 자신들이 남자가 아닌 여자라 주장한다.

드레스를 입고 화장을 하고 무대에 오르는 앨빈은 여성성이 강한 게이가 아니라 자신의 육체적인 성과 정신적인 성이 불일치한 트랜스젠더였던 것인가?
앨빈은 극중에서 자신을 드랙 퀸(drag queen) 이라고 하는 동시에 여자라고 말한다.
그때부터...혼란스러워지기 시작한다.
나는 나일 뿐.......을 외치지만 정작 자신의 정체성이 모호하다면?
앨빈의 메인테마인  "I am what I am"의 의미가 다소 퇴색해버리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물론 앨빈이나 라카지걸들이 게이가 아니라하여 극의 이미지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게이, 트랜스젠더...모두 성소주자들은 맞지만 둘은 엄연히 다른 의미기 때문에 인물들의 모습에 혼란이 생긴다.
원작이 거의 40여전의 작품이라 당시 시대상을 상상해보면 게이보다는 트랜스젠더의 이야기일 것 같기는 한데....
이런 혼란함은
원작대로인가? 아니면 의도된 오독인가?

참으로 궁금하네....






[공연정보]
공연명: 뮤지컬 [라카지]
원작: 장 프와레
음악: 제리 허먼
국내프로듀서: 조행덕, 차승재
국내연출/각색: 이지나
음악총감독: 장소영
음악감독: 김은영
안무: 서병구
무대: 서숙진
공연기간: 2012년 7월 4일 ~ 9월 4일
공연장소: LG아트센터
출연진: 정성화, 남경주, 이동하, 이창민, 천호진, 전수경, 도정주, 유나영, 김호영, 이지송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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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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