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경영

마니
- 작성일
- 2020.7.20
거대한 분기점
- 글쓴이
- 데이비드 그레이버 외 7명
한스미디어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멈추며 거대한 분기점을 맞이하고 있다. 코로나19이전에도 저성장, 소극 불균형, 고령화, 인공지능과 빅테이터를 이용한 신기술의 영향으로 세상은 큰 변화를 맞고 있다는 예측들이 있었지만, 전문가들의 영역이라고 였다면, 코로나 이전과 이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코로나는 세상이 변하고 있음을. 세상이 어떻게 바뀌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일반인들에게도 심어주고 있다. 경제부양책으로 세계 각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재난지원금은 기본소득에 대한 필요성을 불러왔고, 비대면 접촉이 일상이 되면서 화상진료와 같은 IT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질병 하나가 이렇게나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코로나로 인해 그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음은 사실이지만, 많은 석학들은 이미 이런 변화들을 예측했다. 책은 다양한 배경과 전문지식을 가진 폴 크루그먼, 토머스 프리드먼, 데이비드 그레이버, 토마스 세들라체크, 타일러 코웬, 뤼트허르 브레흐만, 빅토어 마이어 쇤베르거이. 최배근. 이렇게 8명의 석학들이 내놓은 자본주의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예측을 들려준다. 흥미로운 것은 그 예측이 모두 다 같은 방향은 아니라는 점이다. 앞서 언급한 기본소득에 대한 문제도 그렇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 국민에게 최소한의 소득을 보존해 주는 것에 대해 대다수의 사람들은 회의적이었다. 폴 크루그먼 또한 보편적 기본소득에 대하여 막대한 비용 문제로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데이비드 그레이브는 보편적 기본소득으로 무의미한 일자리를 없앰으로써 좀 더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을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간다는 우려와 맞물려 생각하면(물론폴 크루그먼 교수는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지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토머스 프리드먼의 주장도 눈여겨 볼만하다. 그는 가속화하는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평생 학습자 능력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평생직장이 사라진 것은 물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모든 노동자들은 끊임없이 공부하고 훈련해 변화에 적응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변화를 거스를 수 없다면 준비하고 적응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고착화되고 있는 빈부격차와 부의 재분배에 대해서는 경제논리보다는 정치논리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눈여겨봐야 한다. 즉 개인이 아닌 시스템의 문제로 접근해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이다. 기본소득(혹은 사회 배당금)처럼 국가가 어느 정도의 삶을 유지하게끔 보장해 주고, 사람들은 평생 개발자가의 자세로 더 의미 있는 일자리를 찾고, 의미 있는 활동에 집중하며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 어떤가. 매우 공감 가는 주장이지 않나.
변화할 것인가. 도태될 것인가. 거대한 분기점 앞에서 어떤 길을 선택할지는 우리 모두의 고민이다. 분명한 것은 더 나은 삶을 위한 고민과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은 책이지만, 인터뷰방식이라 어렵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다. 각각의 견해는 다르기도 하고, 같기도 하지만, 공통점은 모두 삶의 질에 집중해야한다는 의견이다. 그냥 "잘" 사는 것보다 "어떻게"에 방점이 찍힌 의견들. 충분히 의미있는 답변들이다.
#거대한분기점 #한즈미디어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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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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