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이가 많이 어렸더라면 아마도 기본적인 장난감을 덜 사지 않았을까 싶어요. 본의아니게 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모빌을 비롯해서 딸랑이
등 당연히 사야된다고 생각하는 장난감들이 있었으니까요.

아이를 키우면서 보니까 장난감을 무조건 많이 사주는 건 자칫 위험을 초래하는 일이라는 걸 많이 느낍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아이들은 장난감이 아니여도 다 놀 줄 안다는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옛날 우리 어릴 때를 생각하면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저
아이들끼리 모여서 아무런 장난감없이도 즐겁게 잘 뛰어놀던 시절이 있었으니까요. 물론 시대가 변하긴 했지만 값비싼 장난감 대신 재활용할 수 있는
것들만 있어도 아이는 즐거워합니다. 재미난 미술 시간이 되기도 하고, 즐겁게 뛰어다니며 즐거운 체육 시간이 되기도 하니까요.

이 책 속에는 주로 5세 이하의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거리들이 들어있답니다. 크게는 재활용놀이와 산책놀이가 주를 이룬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어린 유아들이 활용하기에 좋은 방법들이 더 많이 들어있습니다. 어쩌면 많은 엄마들이 나도 이건 해봤다라고 생각할만한 놀이들도
많습니다. 가령 모빌놀이, 뽀뽀뽀, 아기 손가락 잡기, 목욕 후 마사지 놀이, 까꿍놀이, 비행기놀이, 거울보기 등은 과연 한번도 안 해본 부모가
있을까 싶더라구요. 놀이를 소개해주는 책인만큼 좀 더 부모들이 생각해내지 못했지만 쉽게 아이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아이디어가 들어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긴 합니다. 비슷한 내용의 다른 책들을 통해서 아이들하고 노는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거나 그랬다면 이
책은 굉장히 많은 지면을 할애해서 노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장난감을 무조건 많이 사주는 소비 육아에서 벗어나서 아이들은 놀 준비가 되어
있으니 장난감 이외의 방법들로 많이 놀아주라는 메시지만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아울러 저자는 책육아를 하는 사람들은 다소 의아해할 수도 있을 것 같은 내용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책육아를 하는 사람들을 책을 통해
아이에게 학습을 강요한다고 보는 시각도 깔려있는 것 같구요. 그렇다면 진정으로 책을 통해 아이가 놀이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해주었으면
어땠을까하네요. 책놀이법 같은 부분들이 거의 없어서 이 점도 아쉽기만 하네요.

제가 비슷한 내용의 책이나 인터넷에서 놀이법 등을 많이 본 탓인지는 몰라도 신선한 아이디어를 많이 접하지 못한 것 같네요. 아이들에게
최고의 놀이감은 자연이니 많이 데리고 다니고 자연 속에서 뛰놀게해야겠어요. 아무튼 비싼 장난감을 사주기만 하는 부모가 아닌 아이가 잘 뛰어 놀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아이를 이제 막 출산한 부모들이나 출산을 앞두고 있는 부모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