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일본어에 관심이 있었으나 아직도 초보인 내게, 단어 외우기는 참 힘든 일이었다. 몇 번을 반복해서 쓰면서 외워도, 다음 단어를 외울 즈음이면 바로 전에 외우던 단어가 벌써 생각이 나질 않았다. 성인이 되고 나서 언어를 배우기 시작해서 더 어려운 건지, 일본어에 영 젬병인 건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이 책으로 단어를 외우니 좀 더 잘 기억할 수 있었다. 단지 단어 하나만을 반복해서 외우는 것이 아니라 문장 안에서 단어를 외우니, 쉽게 머리에 각인되는 것 같다. 단어와 그 단어가 활용되는 문장을 직접 써 보면서 단어를 보다 효과적으로 외울 수 있다. 문장 안에 또 다른 모르는 단어가 있어도 괜찮다. 예문에 나온 단어의 뜻이 매 페이지 밑에 다 나와있다. 단지, 문법 설명도 간단히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직 초보여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하루에 20개의 단어를 외우도록 되어 있고, 38일 동안 학습하도록 되어 있다. 무려 860단어이다. 게다가 예문에 나온 다른 단어도 학습한다면, 더 많은 단어를 외울 수 있다. 이 단어들은 모두 자주 쓰이는 단어이고 JLPT N4와 N5에 종종 출제되는 단어이다.

사실 일본어가 생계에 필요한 건 아니고, 취미로 하는 것이라 자격증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내 일본어 실력을 한 번 가늠해보고 싶다. N5부터 시작해야 할 수준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JLPT 시험 공부를 해서 좀 더 공부에 몰입하고, 초보 딱지도 떼고, 실력을 키우고 싶다.

 

일본어를 공부하면서, 가타카나가 참 안 외워졌는데, 이 책에서는 가타카나 단어도 쓰면서 연습해보도록 하고 있다. 자주 쓰이는 가타카나 단어 100개이다. 가타카나는 내 취미생활에 상당한 도움이 되는 부분인데도, 히라가나만큼 잘 외워지지 않아 답답했다. 이 책과 함께라면 단어 안에서 쓰이는 가타카나를 좀 더 잘 외울 수 있을 것 같다.

언어를 배우는데 목적이 있는 사람은 끝까지 공부해서 성공하는데, 목적이 없이 그냥 언어나 한 번 해볼까 싶어서 배우는 사람은 중도에 탈락한다는 말을 어학원에서 들었다. 내 일본어 공부도 취미일 뿐이어서 진도가 빨리 나가지 않는 것 같다.

이 참에 원서로 꼭 읽고 싶은,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책을 사서 꽂아두고, 내 일본어 공부 목적을 상기시키고 싶다. 그 여정에서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