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문/역사/교양

청현밍구
- 작성일
- 2018.9.13
인간도리 인간됨을 묻다
- 글쓴이
- 한정주 저
아날로그(글담)
재벌들의 갑질, 사람의 생명보다 돈이 먼저인 오늘날, 친일파 후손이라도 저자가 여기서 말한 恥-부끄러움 마음이 없음을 부끄러워 하지도 않는 그런 세상입니다.
비록 사농공상의 신분제 사회의 벽과 남녀 차별의 잘못된 부분이 많지만,
도덕과 인간의 심성에 대한 학문을 국가 교리로 생각한 조선에서는 적어도
사회 지도층에게 부끄러움, 선비다움, 기개 등이 있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인문학의 위기, 도덕교육의 부재 속에 저자는 60개의 한자로 우리 사회 올바른 도덕과 윤리를 알려준다. 개인적으로 치열한 4차 산업혁명의 사회에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반도체도 중요하지만 우리사회에 진정으로 필요한 책과 지혜는 한정주 작가님의 인간도리 같은 책이 필요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책은 총 4부에 걸쳐 60여개의 한자로 우리 사회와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이 책의 좋은 점 3가지 !
1) 5~8Page 내의 한자 글자 1개당 짧은 챕터로 구성해서 스마트폰의 기사나 짧은 블로그, 페이스북 등의 인스턴트 메시지에 익숙한 우리에게 적절한 분량입니다.
장시간 집중하기 힘든 직장인, 학생들에게 딱 맞는 구성입니다.
특히 60개의 글을 하루에 1개도 좋고, 조금 더 여유가 있다면 3~4개 정도 읽으면 가슴을 울리는, 머리를 때리는 좋은 글들이 많다.
2)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한글세대 학생들, 직정인에게 한자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하고, 읽다보면 한자의 원리나 만들어진 생각 등을 알게 되며 한자공부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3) 이 책에는 공자의 제자 자로, 사기의 사마천, 제나라 환공, 월나라 구천까지 중국의 수 많은 영웅, 학자, 인물들부터 우리나라의 정약용, 박지원, 성대중 같은 유명 인물의 일화, 글을 함께 읽을 수 있습니다.
읽다보면 그 고사성어의 원전이나 사마천의 사기, 정약용의 저술에까지 독서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게 도와줍니다.
1부는 수치심을 모르는 교만한 사람들에 대하여 저자가 말하고 있습니다.
부끄러울 치(恥), 교만할 교(驕)로 시작해서 예절 예(禮)로 끝을 맺는데
감명깊은 몇 챕터 소개 합니다.
공자의 제자 자로에 대한 공자의 평이다.
"자신의 잘못을 듣는 것을 싫어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잘못을 말해주면 기뻐한다. 이것은 자신의 잘못을 들으면 반드시 고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자로는 백성의 스승으로 삼을 만하다."
공자의 평가에서 나온 고사성어가 '희문과' 와 '지과필개'입니다.
희문과 - 잘못을 들으면 기뻐했다.
지과필개 - 잘못을 알면 반드시 고쳤다.
이 말은 참 쉬운 말 같지만 정말 실천하기 어려운 말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좋은 말을 하면 좋아해주고, 싫은말, 바르지만 귀에 쓴 말을 하면 그 사람을 멀리하거나 듣기 싫어합니다.
또한 잘못을 지적해 주면 그것을 알 수도 있고. 또는 변명으로 그 상황을 벗어나기만을 바라면서 듣지 않고, 고치지 않습니다.
어질 현(賢) 편의 도주공의 이야기, 즉 돈을 벌면 반드시 베풀면서 부자라는 명성과 현자라는 명예를 같이 얻은 몇 안되는 인물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 정말 필요한 대목 입니다. 오늘날 부자의 명성과 재물을 가진 사람은 많지만 우리사회에 존경받는 부자, 현자는 많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예전 경주 최부자는 만석 이상 재물을 모으지 않았고, 진사이상의 벼슬은 하지 않았고, 가뭄이 들어 흉년일 때는 곡식을 풀어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한 경주 최부자의 일화처럼 우리 사회는 이러한 부자가 많아져야 하는데, 그냥 부자만 넘쳐나는 것 같습니다.
2부는 배려심 없는 이기적인 사람들에 대한 경중을 울리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욕보일 욕(辱)부터 혐오할 혐(嫌)자를 통해 한자의 뿌리깊은 여성에 대한 차별을 반성하기도 합니다. 치우칠 편에서 사람 귀가 두개인 이유까지 저자는 우리사회의 배려심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3부는 고단한 삶 앞에 흔들리는 나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좋은 말과 글 성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4부는 끝으로 타인과 '더불어'살아가는 것에 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남과 더불어 사는 세상의 도덕과 배려심, 이타심이 정말 그립다고 할 정도로 오늘날 그런 마음이 점점 사라져 가는 것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을 가져봅니다.
이 책에는 맹자, 명심보감, 논어, 채근담 같은 중국, 한국의 고전이 망라되어 나옵니다. 예컨대 한자를 설명하면서 일화를 이야기하고 논어에서 '견득사의, 견리사의' 이로움을 보면 반드시 의로움을 생각해야 한다는 이야기로 저자의 고전에 대한 해박함을 보여줍니다. 상황에 맞는 적절한 고사를 끌어다 이해시켜 주는 장점 굿입니다.
마지막으로 많은 좋은 이야기 중에 존경하는 인물 중 한명인 다산 정약용의
<매심재기>에 나오는 구절 한 가지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이 책의 161page에 나옵니다.
정약용은 사람이 제 아무리 빼어난 지혜를 지니고 있다고 해도 실수와 잘못이 없을 수 없기 때문에 성인이 되느냐 광인이 되느냐의 차이는 결국 '자신이 저지른 실수와 잘못을 늬우치느냐 혹은 늬우치지 않느냐'에 따라 달라질 뿐이라고 합니다.
부끄러움과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반드시 고칠 수 있는 그런사회로 변해서 현인들이, 대인들이 늘어갈 대한민국을 꿈꿔봅니다.
이 책의 장점인 한자 풀이 한 page로 마무리합니다.

사진이 잘 안 나오네요
들을 청(聽) : 귀 이(耳) + 임금 왕(王) + 열 심(十) + 눈 목(目) + 한 일(一) + 심(心)
임금의 귀와 열개의 눈과 하나의 마음으로 모두 합해서 듣는다. 입은 하나지만 귀가 두개인 것은 더욱 다른 사람의 말을 많이 들으라는 뜻일겁니다.
내가 하고싶은 말을 많이 하기보다 타인의 말을 많이 듣고 배려하는 세상이 되길 바랍니다.
물론 저 자신부터 가장 먼저 노력하겠습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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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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