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문/역사/교양

청현밍구
- 작성일
- 2023.11.11
절집 오르는 마음
- 글쓴이
- 최예선 저
앤의서재
한국의 사찰은 언제나 많은 이야깃거리를 담고 있다. 한국의 많은 역사적 공간이 있는데 다른 곳은 주로 정치나 사건과 연관되어 있다면 사찰은 말 그대로 그 속에 담은 역사와 사람의 온기, 고요한 깨달음의 성찰을 주는 곳이다.
그런 한국의 사찰을 세계에서도 알아보고 한국의 산사 7곳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나는 그런 한국의 사찰을 너무나 좋아하고 그 속에서 쉬고, 나를 돌아보고, 충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이 책도 제목만 보고 바로 선택했다.
사실 그동안 최예선이라는 분이 누군지도 몰랐다. 미술과 건축을 탐구하는 예술 칼럼니스트라고 하는데 이 책을 통해 그의 글을 읽게 됐다. 곱게 늙은 한국의 절집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물론 최근에 시술 또는 대수술 수준의 요사스러운 변화를 주는 사찰도 꽤 된다. 슬프기 그지 없는 일이지만 사람도 성형수술을 하는 사람, 그냥 곱게 늙어가는 사람이 있듯이 사찰도 그렇다고 생각해본다.
사찰은 주로 산에 있다. 숭유억불정책의 폐해? 또는 그 영향?으로 인해 한국의 사찰은 주로 명산의 어느 중턱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초입부터 산길이 펼쳐지고 청량한 숲과 바람소리, 물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다.
사찰은 오랜 시간 한 자리를 지키며 유장한 세월을 담아낸 건물과 불화, 불상의 장엄함에 감탄하게 된다.
많은 절집을 오르던 작가는 절집이 이토록 아름다운 건 비단 불세계의 깊은 미의식과 철학 때문만은 아닌 수백, 수천 년의 시간 동안 이곳을 오른 사람들의 간절한 기도와 선한 마음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조계산 송광사 불일암부터 덕숭산 수덕사 환희대, 삼각산 길상사까지 내가 가 본 절도 있고 못 가본 절도 많은데 언젠가는 각개격파 하듯이 다 가보고 싶다.
가서 편안함을 느끼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작가의 말이 이 책의 가치를, 한국 사찰을 왜 가야하는지 들려준다.
우리가 서있는 이 장소가 지나간 시대를 얼마나 깊이 품고 있는지를 알게 되면,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적층의 시간이 더욱 가치 있게 다가온다. 인간이 차곡차곡 쌓은 것들과 태고의 시절부터 크게 다르지 않을 산천의 풍경이 합쳐지면서 수행하고 기도하는 하나의 공간, 절집이 탄생한다. 그때 아름다움과 사랑과 평화도 함께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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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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