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교양2

dufp99
- 작성일
- 2005.11.16
오늘날에도 제국이 등장했다면 사람들은 믿을까? 지은이는 제국이 있다고 말한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강대국들이 그것이다. 그것을 무엇을 하는가? 보통 사람들, 즉 시민을 억압한다. 그래서 지은이는 그들을 위한, 제국을 무찌를 수 있는 가이드를 내놓았는데 가이드에 담겨진 말 하나하나에 절실함이 넘친다. 물론 어투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내용까지 그러하니 어찌 외면할 수 있을까? 오늘을 사는데 꼭 필요한 가이드란 바로 이것을 두고 하는 말일 게다.
끊임없이 후세의 논쟁을 일으키는 김유신과 신돈, 박정희 등을 법정으로 불러낸 <역사법정>은 참으로 흥미로운 구성을 취하고 있다. 이들을 피고인으로 등장시킬뿐만 아니라 검사와 변호인 등도 역사의 유명인들로 설정해 갑론을박을 펼치는데 그 과정은 어느 역사서보다 흥미롭기 그지없다. 하지만 흥미는 둘째다. 논쟁의 한가운데를 찌르는 '핵심'들이 다른 역사서들을 제압할 정도로 알짜배기들이다. <역사법정> 한 권이면 역사 속 논쟁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으리라.
평론은 소설의 이해를 한 단계 높여주는 도우미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주례사 비평이란 용어처럼 그 동안의 평론들은 소설을 칭찬하는 등 띄워주는데 급급했다. 그래서 외면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오창은의 <비평의 모험>은 예외다. 모험을 하는 비평을 꿈꾸는 그는 격이 다른 평론집으로 소설의 이해를 위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제껏 아프리카를 검은 대륙이라 불러왔다. 하지만 이것은 명백한 서양의 시각이다. 아프리카는 생동하는, 우리와 같은 밝은 것을 꿈꾸는 대륙이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의 시각을 중심으로 오늘날의 위대한 정치인들까지 살펴보는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제목 그대로 처음으로 제대로 된 아프리카의 역사와 오늘을 바라보게 해준다.
존경할 수밖에 없는 지식인 리영희. 그의 모든 것이 여기에 있다. 한국 현대사의 아픔과 비극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대화>, 오늘을 넘어 언제까지라도 이 땅에 가장 필요한 '대화'로 기억될 보물 중에 보물이다.
칭기스칸하면 야만인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하얀가면'을 꿈꾸는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칭기스칸을 어떻게 보고 그의 업적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 것인가? 이제껏 외면 받은 평가가 여기에 있다. 독자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을 알려주는 <칭기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 한 단계 높은 역사를 바라보게 해주는 계기가 된다.
정보의 홍수라는 시대지만 그 홍수가 얼마나 유익하고 정확한지 자신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맹목적으로 그것이 옳다고 믿으며 자신의 생각으로 받아들이기를 당연시한다. 그것이 옳은 것인가? 그런 생각이라면 없는 것이 낫다고 말하는 <생각없이 살기>, 머릿속을 들여다 볼 기회를 마련해주고 있다.
김규항의 글은 생동감이 넘친다. 무슨 이유 때문인가? 진심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돈과 권력에 눈이 멀고, 세상에 아부하는데 급급한 지식인들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홀로 그 자리를 지키는 김규항의 모든 것이 담긴 <나는 왜 불온한가>. 책에서 세상살이에 대한 나침반을 얻을 수 있을 테다.
<신화의 역사>는 도발적인 전제를 내놓는다. 신화의 역사는 곧 인류의 역사라고. 또한 신화와 동떨어진 것 같은 이성의 시대에도 모두가 신화를 공유하고 재창조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은 오늘의 시대에 당혹스럽게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반박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반박은커녕 '새로움'에 박수를 치며 쌍수를 들고 환영할지도 모른다. 그만큼 놀랍고 창조적인 이해가 담겨있다.
한국에서 장애인은 살 수 있는가? 어렵다. 사람은 모두 존귀하다고 말하는 세상이지만 정말 어렵다. 하지만 정창권은 과거에는 이렇지 않았다고 한다. 최소한 오늘보다는 나았다며 역사 속 장애인들의 모습을 불러왔는데 그 모습 앞에서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장애인의 역사가 퇴보하고 있음을 비판하는 <세상에 버릴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람과 평등을 다시 생각케 하는 귀한 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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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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