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뉴스조나단
  1. 조나단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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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둥이 1
글쓴이
윤필 글,그림
두보북스(Doobo books)
평균
별점9.5 (4)
북뉴스조나단

 언젠가 친구들이 내게 그런 말을 했었다.  내 잡식의 70%는 만화에서 나온다고 말이다.  어렸을때는 웹툰이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 무협지와 시사만화에 푹 빠졌었고, 인터넷을 통해 웹툰이 나오기 시작하면서는 매일 매일 다른 만화들을 보면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웹툰으로 만났던 만화의 다양성과 수준은 상당하다.  한동안 컴퓨터를 등지고 있다, 웹툰을 만났을때는 일본 만화들이 올라오는 줄 알았다.  스토리 작가와 그림 작가가 따로 있는 경우들도 많고, 모니터를 통해서 보여지는 색채 역시 끝내준다.  물론, 모든 만화의 스토리작가가 따로 있지는 않다.  그렇다고 그 만화가 어쭙잖지도 않다.


 


 강풀님의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처음 보았을때, 그림으로 눈물이 나는게 아니었다.  만화로 만났던 만석 할아버지는 가장 멋진 분이었고, 송이뿐 할머니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분이셨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요즘은 이렇게 다정한 그림들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워낙에 많은 만화들이 나오고 있다, 모든 만화를 읽지는 않는다.  내가 매일 웹툰을 보는 시간은 10분.  D사와 N사의 한편씩이면 족했다.  그런데, 가끔 나를 잡아끄는 것들이 생긴다.  2010년도 말에 슬금 슬금 한편씩 끄적거리 듯이 올라온 만화가 예고편을 포함해 단 11편으로 끝을 맺어 버렸다.  처음엔 이게 뭐야였다.  그러던 것이 그림보다 내용이 보이고 눈물 흘리게 만드는 그런 힘을, 이상한 힘을 가지고 있는게 아닌가?


 


 개 한마리가 대학교내에서 청소를 하고있다.  자판기도 청소하고 화장실도 청소하고.  휴계실에서 청소하시는 분들과 쉬기도 하고 하모니카도 부른다.  흰둥이의 예고편의 시작이었다.  이상스러운 개 한마리다.  그 개 이름이 흰둥이인것은 알겠는데, 뭐하는 녀석일까?   처음에 이녀석의 이름은 건빵이었다.  주인에게 버림받고 길거리 생활에 까만 깜둥이가 되어버린 이녀석에게 폐품을 줍는 할머니와 미래가 다가온다.  지친 깜둥이에게 자신들도 없는 음식을 내주고, 아무도 돌보지 않는 자신에게 음식을 주던 할머니와 미래를 위해서 폐지를 줍고, 고철을 모으기 시작한다.  그리고 삼일동안 비가 오던 날 이들은 한 가족이 된다.  비를 맞은 깜둥이. 젖은 깜둥이는 미래에 손길에 하얀털이 보이기 시작하고 흰둥이가 된다.


 




 


 충농증으로 항상 코를 흘리고 다니는 미래. 우리 미래가 학교에 들어갔다.  이제 흰둥이와 할머니가 함께 폐지를 주우러 다니는데, 할머니가 사고를 당하신다.  자신을 위해서 음식을 주고, 자신을 위해서 비오는 날 찾으로 온 사람들.  그들을 위해서 흰둥이는 직업훈련소를 찾는다.  묵묵히 일을 하는 흰둥이.  건설현장에서 만난 할아버지를 통해서 하모니카를 배우고, 할아버지의 사고를 목격하면서도 흰둥이는 일을 한다.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으니까.  꿋꿋하게 일을 한다.  개 때문에 자신들의 일거리도 없어진다고 말하는 사람들.  결국 공사현장에서도 일을 못하게 되어버린 흰둥이.


 


 흰둥이의 성실함을 아는 직업소개서 소장은 흰둥이에게 대학교 청소부 일을 소개시켜준다.  공사현장의 임금보다는 적지만, 꾸준히 일을 할 수 있는 곳.  이곳 역시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 역시 흰둥이는 성실하게 일을 한다.  닦고 치우고 그렇게 흰둥이는 청소용역으로 계약 연장이 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손을 번쩍 든다.  그렇게 흰둥이는 사람들과 살아간다.


 


 이게 말이 돼?  무슨 개가 사람이야?  처음엔 그랬다.  그러던 것이 어느순간 개는 보이는 않고 우리 주변 이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가진것 없고 배운것 없어 아무말 없이 그저 묵묵하게 일하는 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외국인들때문에 자리가 없다는 말에 눈치보면서 죽어라 일하는 노동자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계약 연장에 조마조마하는 임시직 노동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가난해서 거지라고 불리는 아이의 눈물이 보이고, 다독거려주는 사람들의 손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흰둥이는 개다.  건빵이라는 이름으로 살다가 주인에게 버림받고 깜둥이가 되었다가 흰둥이가 된 개다.  개이기 때문에 묵묵하게 일을 하는 흰둥이를 보면서, 못에 발이 찔린 흰둥이를 보면서 덜 아파했는지도 모른다.  개로만 보면 그런데, 웃고 넘어갈 수 있는데,  개이기에 말 못하고 그저 번쩍 번쩍 손을 들어 만세를 표현하고 끄덕끄덕 고개 숙이는 이 녀석이 힘없는 가장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가장 약할 것 같은 이 녀석이 가장 강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러면서 이녀석에게 의지하게 된다.  흰둥이 때문에 미래가 조금은 더 웃을것 같고, 할머니가 허리를 펴실것 같다.  이 작은 개에게 모든것을 맡긴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 해도, 흰둥이로 인해서 웃을 수 있고, 울 수 있는 이 가족들이 행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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